
이제는 경제의 시간. ⓒ 경기도청
천 년이라는 시간은 어느 정도의 의미일까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깊이입니다. 강산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사람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채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켜온 절집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부르는데요.
‘천년고찰’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정신의 보고이며 자연과 인간, 신앙과 철학이 만나 이룬 조용한 우주입니다. 특히, 천년고찰은 거센 풍파 속에서도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기도와 사색, 침묵과 치유의 공간. ‘천년고찰’에서 버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요? 6월에 경기관광공사 추천으로 가볼 만한 곳은 경기도 천년고찰입니다. 함께 떠나 보실까요?
탁 트인 전망에 시름도 탁 풀리는 곳‥남양주 수종사

남양주 수종사 자료 사진. ⓒ 경기관광공사
운길산 중턱 해발 약 35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는 언덕길이 제법 가팔라서 차량 없이 올라가는 건 버거울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있고 수종사는 이곳에서도 10분 남짓 더 걸어야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미륵불이 우뚝 솟아서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느낌입니다. 굽은 길을 마저 올라 불이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수종사 경내에 다다르게 됩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산을 오른 수고로움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기와를 올린 낮은 담장 너머에 북한강 모습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는데요. 북한강의 우측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남한강과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기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내 중심에는 큰 법당인 대웅보전이 있다. 경내 끝 약간 아래에는 세조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웅장한 자태의 은행나무도 멋지지만, 은행나무 그늘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전경은 마치 그림 같다고 하는데요. 수종사는 한 마디로 곳곳이 탁월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수종사에서 놓치면 안 될 장소는 다실인 ‘삼정헌’. 이곳에선 차를 마시며 창밖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입니다. 다만 양말을 신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고,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진 촬영도 하고 수종사의 전각들과 북한강을 함께 감상하려면 수종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산신각을 추천합니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
문의: 031-576-8411
운영시간: 07:00~18:00
이용요금: 무료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파주 검단사

파주 검단사 자료 사진. ⓒ 경기관광공사
검단사는 신라의 고승 진감국사 혜소가 847년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집니다. 창건 당시에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있었지만 조선 정조 때 왕릉인 장릉을 옮기면서 사찰도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됐다고 합니다. 이후 장릉에서 제사를 지낼 때 이곳에서 두부를 만들어 바쳐, ‘두구사’로 불린 적도 있었습니다.
검단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은 느티나무 바로 앞에 자리한 ‘법화전’. 조선시대 인조가 하사한 글씨로 된 편액이 걸려 있고 전각 자체도 기품이 느껴집니다. 내부에는 조선 후기의 목조 관음보살 좌상과 아미타회상도, 신중도 등이 모셔져 있습니다.
검단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무량수전과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이 전각들은 편액과 주련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애초의 검단사는 왕릉의 원찰이었지만 지금의 검단사는 매우 소박합니다. 검단사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건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입니다. 둘레 1.5m에 이르는 느티나무 그늘에 놓인 벤치에 앉아있으면, 저만치 아래 한강과 북에서 내려온 임진강이 만나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분단의 상처와 평화가 공존하는 고즈넉한 전경입니다.
검단사는 역사보다 현재 규모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자연의 조화, 그리고 고요한 분위기가 큰 울림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292-33
문의: 031-949-8729
운영시간: 07:00~18:00
이용요금: 무료
원효대사의 수행처‥동두천 자재암

동두천 자재암 자료 사진. ⓒ 경기관광공사
자재암은 동두천시 소요산을 찾는 등반객들이라면 대부분 들러보게 되는 사찰입니다.
주차장에서 자재암까지의 거리는 약 1.5㎞다. 길을 걷는 사이 속세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암자에 가까워질수록 자연의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사찰 입구에 도착하면 작은 폭포와 깊지 않은 동굴을 만나게 됩니다. 원효폭포와 원효굴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재암은 원효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자재암은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폭포와 굴 앞에 나무 계단이 이어집니다. 계단은 모두 108개. 계단을 모두 오르면 금강문이고 그 너머가 바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대’. 안내판이 없다면 그저 전망대로만 여길 만큼 주변 풍경이 트여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수행을 했을지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원효대를 지나면 자재암 경내입니다. ‘자재(自在)’는 번뇌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사찰의 규모는 아담합니다. 대웅전, 요사채, 작은 법당 그리고 동굴을 이용한 나한전이 전부입니다.
이 나한전 앞에는 ‘원효샘’ 이라는 이름의 석간수가 솟는다고 합니다. 차를 좋아했던 원효대사가 차를 끓이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맑고 시원한 샘물을 한 모금 마시며 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교감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2910번길 406-65
문의: 031-865-4045
운영시간: 07:00~18:00
이용요금: 무료
누리집:
(http://www.jajaeam.org)
생김 그대로, 대웅전의 굽은 기둥이 일품‥안성 청룡사

안성 청룡사 자료 사진. ⓒ 경기관광공사
안성 청룡사(靑龍寺)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고요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사찰입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불심이 어우러진 곳을 찾고자 할 때 청룡사만 한 곳도 드물다고 합니다.
청룡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전각은 ‘사천왕문’. 특이한 점은 사천왕문 현판도, 사천왕상도 없고, 천장 서까래에 적힌 상량문을 봐야지만 사천왕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을 지나면 곧바로 법당 마당이고 맞은편에 고풍스러운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룡사는 고려 원종시기, 1265년 명본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에는 ‘대장암’으로 불리다가 공민왕 시기 크게 증건하며 청룡사가 됐다고 합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로 그 멋과 매력이 여느 사찰 못지않습니다. 대웅전의 기둥이 핵심인데, 반듯하게 잘 다듬은 일자형이 아니라 휘어진 나무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의 결을 그대로 살려 좌우로 굽은 기둥은 묵직하면서도 친근감과 정감이 넘치는 게 눈길을 끕니다. 문화재적 가치도 높아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추녀 끝, 네 귀퉁이에 그려진 금강역사 그림. 금강역사와 사천왕은 모두 사찰의 수문장 역할을 합니다. 보통은 금강문에는 금강역사가, 사천왕문에는 사천왕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청룡사에는 사천왕문에 사천왕상이나 사천왕 그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금강문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대웅전의 네 귀퉁이에 금강역사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청룡사의 대웅전에서 금강역사를 찾아보는 일도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또한 청룡사는 조선 말기 남사당패를 품은 곳으로, 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을 하다가 청룡사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는 했다고 합니다. 휘어진 나무 기둥과 남사당패를 그대로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청룡사’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28번지
문의: 031-672-9103
운영시간: 07:00~18:00
이용요금: 무료
누리집:
(http://www.cheongryongsa.or.kr)
계곡과 어우러진 곳‥양평 사나사

양평 사나사 자료 사진. ⓒ 경기관광공사
양평 용문산의 주봉인 백운봉 자락에 자리한 사나사는 숲속 깊은 곳에서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사찰로 이어지는 길목 내내 사나사 계곡이 흐르는데요. 초록이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묵은때까지 씻어주는 느낌입니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때 대경국사 여엄이 제자 융천과 함께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사찰 이름 ‘사나’(舍那)는 ‘보살의 세계’를 의미하며 불교적 이상향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법당 마당 우측에는 삼층 석탑과 부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층 석탑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매우 단아한 모양새로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계승해 고려 초기의 유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부도는 고려 시대의 승려였던 태고화상 보우의 사리를 모신 석조물로 역사적 의미가 깊습니다.
대적광전 외벽의 측면과 뒷면에는 ‘심우도’가 그려져 있는데요. 심우도는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화입니다. 불심의 본성을 찾는 것에 관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그림으로 수행단계가 모두 10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십우도’라고도 부릅니다. 이곳에서는 대적광전 외벽을 찬찬히 한 바퀴 돌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처마 끝의 풍경에서 맑은소리가 장단을 맞춘다고 합니다. 사나사 경내에 이를 때까지 내내 들리던 계곡의 물소리와 더불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천년의 시간이 머문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사나사길 329
문의: 031-771-5182
운영시간: 07:00~18:00
이용요금: 무료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용인 백련사

용인 백련사 자료 사진. ⓒ 경기관광공사
백련사는 용인시 처인구의 향수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인근에 에버랜드가 있어서 사찰로 향하는 길이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벗어나면 사찰로 향하는 길은 곳 숲길로 변하는데요.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찰이 바로 백련사입니다.
경내 마당은 매우 넓은 편이라고 합니다. 정면에 대웅보전, 좌측에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보전에는 3개의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붉은색으로 치장한 수미단이 매우 화려하다. 특히 법당 천장을 청룡과 황룡이 감싸고 있어서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움을 자아낸다고 합니다. 대웅보전의 외벽에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전경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대웅보전 우측의 삼성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삼성각 돌담 너머의 백련사 모습은 매우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반대편의 나한전 역시 백련사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죠. 삼성각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바로 앞의 요사채 지붕과 마당의 석탑 상층부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백련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2년에 신응선사가 창건한, 용인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입니다. 사찰 이름인 ‘백련’은 ‘흰 연꽃’을 의미합니다. 진흙 속에서도 맑게 피는 연꽃은 불교에서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사찰 이름처럼 백련사는 언제나 맑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백련사는 특별한 장식 없이도 깊은 인상을 주는 사찰입니다. 조용한 산길 끝에서 만나는 이 절은, 누구든지 마음을 열고 찾을 수 있는 쉼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하루쯤 천천히 걷고 싶은 날, 백련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456번길 290
문의: 031-338-6639
운영시간: 07:00~18:00
이용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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