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체낭독극 <박신의 슬기로운 유배 생활> 속 ’박신’을 연기하는 기자 모습 ⓒ 오하선 기자
“내가 작가라니...”
지난
6월 21일 김포시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입체낭독극 공연이 있었다. 주인공들은 기자를 포함한 20명의 초등학생들이었다. 우리는 이날
<박신의 슬기로운 유배 생활>과 <1866년 월계수 나무의 전설>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지난 10주 동안 우리들이
‘복작Book작 우리동네 그림동화 작가교실’ 수업을 통해 만든 그림책이다.

‘우리동네 그림동화 작가교실’ 수업 모습 ⓒ 오하선 기자
‘복작Book작 우리동네 그림동화 작가교실’은 김포문화재단이 주최한 프로그램으로, 극단 동네풍경이 운영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쳤다.
매주 토요일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통해 책을 만들었다.
지난 4월 첫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자는 또 다른 새학기가 시작된 것 같았다. 20명의 친구들이 모두 다른 학교에서 오다 보니 어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주가 지난 지금은 같은 반 친구들처럼 익숙하고 친해졌다.

입체낭독극 <박신의 슬기로운 유배 생활>을 연습하는 초등학생 작가들 ⓒ 오하선 기자
입체낭독극은 우리가 만든 책 내용을 바탕으로 대사와 몸짓이 만들어졌다. 올해 우리가 만든
책과 입체낭독극의 주제는 김포 문수산성과 관련된 인물인 한성근(조선 후기의 무신)과 박신(조선 초기의 문신)의 이야기였다.
한성근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조선의 장군이다. 박신은 조선 초기 선공감 제조를 지낸 문신이었는데 동료 관리의 부정부패로 통진현(지금의 김포)으로 귀양을 와 석축로를 만들었다.

극단 동네풍경 배우들의 <사또의 퀴즈대회> 공연 모습 ⓒ 오하선 기자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극단 동네풍경의 마당극 <사또의 퀴즈대회>가 시작되고 문수산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하여 퀴즈를 내 맞힌 사람에겐 간식을 나눠줬다.
마당극이 끝나고
<박신의 슬기로운 유배 생활> 낭독극이 시작됐다. 기자가 포함된 팀이라 공연 전부터 계속 떨렸다.
기자는 주인공인 ‘박신’ 역할을 맡았다. 대사가 많아 외우는 게 쉽지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고 대사 하나 할 때마다 떨리는 마음이었다. 중간중간 말을 더듬기도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챈 것 같아 다행이었다.
두 번째 공연은 <1866년 월계수 나무의 전설>이라는 낭독극이었다. 개그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극단 동네풍경 김주연 작가와 함께 기념 촬영하는 기자 ⓒ 오하선 기자
입체낭독극이 끝나고 30분 정도 있다가
수료식과 출판기념회가 시작됐다. 선생님들과 재단 관계자들이 순서대로 이름을 불러 수료증과 책을 전달해 줬고 마지막에는 가족들과의 포토타임을 가졌다. 기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책을 받으니 무척 설레고 좋았다. 학교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었다.
수료식과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에는 공기대회가 진행됐다. 2주 전에 시작한 공기대회가 끝나지 않아 이날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진행됐다. 기자는 16강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극적으로 8강,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4강에서 떨어져 3~4위 전을 치렀고 거기서 이겨 3위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뿌듯했다.

‘우리동네 그림동화 작가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가족들 ⓒ 오하선 기자
‘복작Book작 우리동네 그림동화 작가교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만든
그림책은 김포시의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그림책에 들어간 원화도 순회전시를 통해 친구들, 시민들에게 소개된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역사에 관련된 책을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