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게시판에서 만난 경기 기후보험 안내문 ⓒ 안선영 기자
며칠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붙어 있던 안내문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민 여러분, 폭염으로 더위를 먹었나요? 경기 기후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였는데요. ‘이게 무슨 보험이지?’ 궁금하면서도 의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더위 먹은 것만으로도 보험금이 나온다고요?

전화 시 ARS 음성 안내와 상담원 연결까지 가능! ⓒ 안선영 기자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안내문에 적힌 번호(02-2175-5030)로 전화를 걸었고, 친절한 상담을 받았습니다.
“경기도민이라면 자동 가입되어 있고,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으면 10만 원 정액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구는 이메일이나 팩스로 가능하고, 3일 이내에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중요한 건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에 ‘T67’이라는 코드가 꼭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코드는 폭염 때문에 생긴 질병, 예를 들면 열사병이나 열탈진, 열경련 등을 뜻하며 실제로 보험금은 이 코드가 적혀 있는 진단서가 있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 시 의료진에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경기 기후보험이란?
한여름 무더위가 건강을 위협하는 요즘, 경기도가 도민을 위해 특별한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경기 기후보험’은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된 공공형 보험 제도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경기도민 모두를 위한 보험 ⓒ 경기도
2025년 4월 11일부터 1년 동안 운영되며, 경기도에 거주 중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가입됩니다. 보험료는 전액 경기도가 부담하니, 도민이라면 누구나 안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장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 연 1회, 10만 원
✔ 감염병 진단비: 연 1회, 10만 원
✔ 기상특보로 인한 상해(4주 이상): 사고 위로금
✔ 기후 취약계층: 의료기관 교통비, 이·후송, 정신적 피해 등 특약 보장

시행 100일, 숫자 너머의 따뜻한 변화들 ⓒ 경기도
경기 기후보험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난 7월 20일. 그 사이 도민 78명이 실제로 보험 혜택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는 폭염에 쓰러졌고 또 누군가는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분들께 실제로 보험금이 지급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제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졌습니다.

온열질환, 한랭질환, 감염병 진단 등 다양한 보장 사례 ⓒ 경기도
특히 많았던 사례는 여름 햇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건설 현장 근로자와 농촌 노동자들, 그리고 어르신과 어린이들입니다.
병원 진료 후 ‘T67’이라는 진단코드를 받으면, 열로 인한 질환으로 인정되어 10만 원의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감염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말라리아, 뎅기열, 쯔쯔가무시병,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에 대해 동일한 진단금이 지원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에 든든한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 혜택 사례 ⓒ 경기도
그중 인상 깊었던 사례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80대 어르신입니다.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교통비 부담을 걱정하셨는데요. 경기 기후보험 특약으로 2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보험금’이란 경제적 보상을 넘어 누군가의 발걸음을 돕는 따뜻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보험과 상관없이 중복 보장 가능 ⓒ 경기도
보험금 신청, 어렵지 않습니다!
병원 진료 후 진단서(T67 코드 포함)를 발급받은 후, 아래 서류를 준비해 이메일 또는 팩스로 보험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청구 서류에는 보험금 청구서, 개인정보 동의서, 진단서, 신분증, 통장 사본 등이 포함됩니다. 평균 3일 이내에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

경기 기후보험 운영 개요와 상세 안내 ⓒ 경기도
○ 신청 방법
✔ 청구처: 한화손해보험 (메일: gginsure@jinsonsa.co.kr / 팩스: 0502-779-0570)
✔ 문의: 02-2175-5030 (보험사) / 031-8008-4242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
✔ 지급 시기: 서류 접수 후 3일 이내
✔ 자세한 정보: 경기 기후보험 누리집(https://www.gg.go.kr/gg_insure) 참고
○ 청구 서류 목록
✔ 보험금 청구서
✔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
✔ 진단서 또는 소견서
✔ 주민등록초본(또는 거소신고 사실증명서)
✔ 통장 사본
✔ 가족관계증명서(미성년자일 경우)
■ 자주 하는 질문, 상담원이 알려준 팁
Q. 가입 신청을 따로 해야 하나요?
“아니요, 별도로 신청하실 필요 없습니다.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분이라면 자동으로 가입되어 있어요. 단, 주소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자동 해지된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Q. 경기도 밖에서 사고가 나도 보상되나요?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라도 경기도민이라면, 기후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으셨을 경우 보상됩니다.”
Q. 보험금 청구는 언제까지 가능한가요?
“이 보험은
2025년 4월 11일부터 시작된 건데요,
그 이후에 발생한 사고라면 사고일로부터 3년 이내에는 언제든 청구하실 수 있어요. 너무 늦기 전에 서류만 잘 챙겨서 보내주세요.”
Q. 다른 보험이 있어도 보상이 되나요?
“물론입니다.
개인 보험이 있으셔도 중복으로 보상받으실 수 있어요. 부담 없이 청구하셔도 됩니다.”
Q. 어떤 기상 상황일 때 보장이 가능한가요?
“기상청이나 국가기관에서 발표하는 특보가 기준이 돼요.
폭염, 한파, 태풍, 황사 같은 것들이고요,
강풍·호우·대설·해일·지진·가뭄 등도 포함됩니다. 이 중 하나라도 관련이 있다면, 보장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안전한 여름, 폭염 시 행동 요령 ⓒ 경기도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기후보험과 같은 보험의 중요성도 커지지만, 무엇보다 내 몸을 지키는 습관이 건강 관리의 핵심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5년 온열질환 예방 수칙’에 따르면,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낮(12시~17시) 외출 자제 ▲수시로 수분 섭취(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햇빛 차단(양산·모자·헐렁한 옷 착용) ▲열사병 의심 시 즉시 응급조치 또는 119 신고 등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는 체감온도 31℃ 이상일 경우 짧은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33℃ 이상이면 2시간마다 최소 20분 간의 휴식과 시원한 장소 확보가 필요합니다.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안선영 기자
경기 기후보험은 사고 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망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는 건강 관리가 아닐까요? 무더위나 감염병으로 병원에 다녀오셨다면 꼭 한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나기! 기후보험과 함께 미리 대비하는 습관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줄 것입니다.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이 혜택, 알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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