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을 오는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한 ‘광복80-합合’ 특별전 3부작의 두 번째 전시로, 몽양기념관과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전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에 걸쳐 독립과 통일을 위해 헌신한 몽양 여운형(1886~1947)의 삶을 조명하며, 그가 실천한 연대와 공존의 정신을 오늘에 되새겨보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몽양 여운형은 경기도 양평 출신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신한청년당을 조직하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좌우합작, 남북협력을 위해 힘썼으나 1947년 열두 번째 테러 끝에 서울에서 암살됐습니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여운형의 삶의 행적을 되돌아보며 그의 꿈과 동력을 살펴보고, 그가 가진 통합의 정신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여운형주의가 ‘사람이 하늘(人乃天)’,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弘益人間)’는 동학과 단군의 민족주의를 토대로 기독교의 자유와 공산사회주의의 평등사상을 융화시킨 결정체임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본 몽양 여운형의 삶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됩니다.

먼저 제1부 ‘독립운동의 길’에서는 교육자·언론인·외교가·체육인으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제2부 ‘좌우합작의 길’에서는 좌우합작·남북연합을 위해 펼친 정치적 노력과 관계망을 소개하고, 제3부 ‘죽음에서 삶으로’에서는 암살 이후 대중의 추모와 오늘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SNS 형식으로 재구성한 ‘여운형 인스타’ 코너도 마련되어 청소년과 일반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전시에는 여운형이 피격당할 당시 입었던 혈의(血衣), 데드마스크, 만장, 분즉도 합필입(分則倒 合必立) 유묵, 신한청년 창간호, 조선건국동맹 성명서 등 유물과 자료 100여 점이 공개됐는데요.

이와 함께 뮤지컬, 특강, 어린이 체험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9월과 10월에는 여운형의 정치·예술·체육 활동을 다룬 특강과 토크 콘서트, 도올 김용옥의 특강 ‘시대의 정치모델, 몽양 여운형’이 진행됩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역사 인물 중심의 3부작 ‘광복80-합合’ 시리즈의 일환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을 함께한 김가진, 여운형, 오세창 3인의 사상과 활동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박물관 누리집(musenet.ggcf.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암살로 중단된 여운형의 좌우합작을 통한 남북통일의 길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여운형주의’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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