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여름이 조금씩 밀려나는 듯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가을이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9월을 시작해 봅니다.

9월은 경기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가을 축제가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1년을 준비한 설레고 신나는 소식이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마침, 가을과 함께 의미 있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일 수원에서는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페스티벌 ‘새빛으로 어울림’ 행사가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새빛으로 어울림’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 공연을 함께 즐기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화합의 장을 뜻합니다.

이날 축제에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 지역 주민 등 1,50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어떤 행사가 있었고 축제 현장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올해 세 번째를 맞은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소개합니다.

제3회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페스티벌은 수원특례시가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고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하였습니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합창, 댄스, 오케스트라, 난타, 패션쇼, 샌드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이 준비되었고 야외에서는 다채로운 볼거리, 체험 행사, 먹을거리 등의 부스가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비장애인 등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였는데요. 수원특례시 발달장애종합정보시스템 새빛이음(클릭)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앞에는 아침부터 파란색 부스가 줄 맞춰 설치되었습니다. 부스마다 다양한 작품과 체험 행사가 준비되었습니다. 부스 운영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준비를 마치고 참가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더운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부스 운영자들은 부채질, 손 선풍기 앞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체험, 가죽공예, 키링 만들기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AI(인공지능) 전시, 미술작품 같은 볼거리도 풍성했으며, 기관별 홍보 행사까지 다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응급 부스와 운영 부스를 시작으로 건강한 디저트 커피와 쿠키, 수제청 요거트, 보기만 해도 맛있게 구워진 빵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행복을 꿈꾸는 푸드트럭에서는 어묵과 떡볶이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점심시간 때라 인기가 높았습니다.

장애인 치과 주치의 무료검진 부스도 눈에 띄었습니다. 누구나 치과 진료 무서워하는데요. 이번 기회에 치과 진료받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훈련센터 부스,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부스 등에서도 참여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체험 부스에서는 양말목 키링, 가죽 팔찌 염색 체험, 가죽공예로 만드는 나만의 가죽 그립톡, 향기로운 가을을 느껴보는 방향제 만들기, 키링 만들기, 페이스페인팅까지 축제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부스 곳곳에 장애인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 10인 작가전 부스에서는 멋진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셀 수 없는 붓칠과 수십 번의 노력으로 손끝에서 완성된 작품들이 가을 햇살에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 디지털 아트워크로 체험하고 퀴즈로 배우고 사진으로 추억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북적북적 축제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보고 느끼고 즐기는 모두의 축제 현장이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장애인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여 체험도 하고 문화예술 공연도 보면서 함께 어울리는 자리였습니다. 뜨거웠던 야외 부스에서 공연 준비가 한창인 대극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대극장 입구에는 축제 포토존이 설치되었습니다. 수원시 마스코트 ‘수원이’도 만났습니다. 대극장 1층, 2층 공연을 준비하는 팀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마침, 점심시간과 겹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공연 시간이 다가오고 대극장 안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나운서, 수어 통역사의 진행으로 식전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 신나는 북소리 난타와 힐링문화사업단 우쿠누리 앙상블의 연주와 합창으로 무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어 국제 자매 도시 8곳에서 보내온 응원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특별공연으로 수원시티발레단&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의 발레 공연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름다운 발레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그동안 연습한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를 선보였습니다. 축하공연으로 굿윌스토어 굿윌희망합창단의 합창도 함께했습니다.

본공연에 앞서 개회 선언, 기념 촬영도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 들고 있었던 야광봉이 대극장 곳곳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좌석을 꽉 채운 참가자들의 함성이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축제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기념사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모든 시민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성장한 이번 축제가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더 큰 장소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평소 발달장애인, 장애인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이 축제 참여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본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본공연에서는 샌드아트, 한복 패션쇼, 패션쇼, 난타, 합창, 태권도, 연주 등 10개 팀의 발달장애인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순서가 진행될수록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페스티벌은 무르익었습니다. 무대에 선 장애인들은 분장부터 의상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지난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었습니다. 물론 큰 무대였기에 떨리기도 하고 실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훌륭하게 공연을 마친 예술가들에게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하며 모두를 응원했습니다. 악보 한 마디, 노래 한 소절, 동작 하나를 배우고 익히느라 땀 흘렸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끝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수원 아리랑’을 합창하며 축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합니다. 첫발을 내디디며 시작했던 축제가 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국제 자매 도시와 연계해 예술 장르를 확대하면서 발달장애인 재능을 조명하고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넓혔다고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국제 자매 도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문화예술 페스티벌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발달장애인들만의 문화예술 축제로 그치지 않고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예술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페스티벌이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기도민의 관심과 참여로 확대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