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기자는
고양시 ‘아람누리도서관’을 다녀왔다. 3호선 정발산역 근처에 자리한 이곳은 단순히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닌, 책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이다. 아람누리도서관은 2007년에 문을 연
예술특성화 도서관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아람누리도서관 전경 ⓒ 백광현 기자

지하 1층, 빛뜰 갤러리에서는 고양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 백광현 기자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지하 1층이다. 그곳에서는 마침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현재 아람누리도서관
갤러리 ‘빛뜰’에서는 고양 예술인 작가들의 개인전이 차례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기자가 간 날에는 김연주 작가의 ‘사랑과 평화를 위하여’라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관람하는 동안 마치 작은 미술관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1층 미디어존 입구 및 내부 모습 ⓒ 백광현 기자
작품을 감상한 뒤 계단을 따라 올라간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이 기자를 맞아주었다. 장애인 자료실, 그리고 미디어존이 있었다. 그중
미디어존은 책뿐만 아니라 DVD, 잡지, 신문까지 볼 수 있어서 마치 작은 멀티도서관 같았다.

2층 종합자료실 입구에 마련된 북큐레이션 책장 ⓒ 백광현 기자
2층은 더욱 특별한 공간이었다.
종합자료실과 예술자료실이 나란히 있었고,
로비에는 ‘이달의 예술가’를 소개하는 책장과 공연 소식도 볼 수 있었다.
종합자료실 앞에는 매달 다른 주제로 꾸며지는 북큐레이션 코너가 있었는데, 기자가 갔을 때는 ‘타인의 밥벌이’라는 주제로 신간과 추천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을 소개하는 글이 짧고 재미있어서 저절로 읽고 싶어졌고, 그중 한 권은 실제로 빌려오기도 했다.

예술자료실 입구에 걸린 명언과 내부 모습 ⓒ 백광현 기자
맞은편에는 아람누리도서관의 자랑인 예술자료실이 있다. 고양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라 불리는 만큼, 그에 걸맞게 아람누리도서관도 예술특화 도서관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려 2만 권이 넘는 예술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입구부터 좀 특별했는데, 명언과 클림트 화가의 그림을 보여주는 화면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 책이 가득했는데, 그림만 봐도 힐링되는 책들이 많아서 책이라기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통유리창 너머로 정발산 풍경이 보이는 3층 로비와 베스트셀러 코너 ⓒ 백광현 기자
마지막으로
3층에는 ‘아람마루’라는 조용한 공간이 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베스트셀러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었다. 대출은 되지 않지만 바로 옆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조용히 공부하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기도 좋은 환경이었다. 창밖에 보이는 멋진 자연 풍경 덕분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졌다.
도서관 옆에는 아람극장과 미술관, 음악당도 함께 있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도 즐길 수 있다. 독서하기 좋은 이 계절, 가족, 친구와 함께 아람누리도서관을 찾아 책도 읽고 예술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독서와 예술, 그리고 휴식까지 한 번에 누리는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