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독서의 달 9월을 맞아 시흥시에 있는 소래빛도서관에 가서 재미있는 독서문화를 취재했다.

소래빛도서관 소개글 ⓒ 이금비 기자

깨끗하고 단정해 보이는 도서관 내부 ⓒ 이금비 기자
9월은 독서의 달, 책을 읽는 이유
독서하는 아이들이 점점 줄고 있다. 영어나 수학은 잘해도 문해력이 안 좋은 이유는 책을 안 읽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면 문해력도 한층 좋아질 것이다. 책은 인문학의 한 갈래이기도 하고, 인문학을 가르쳐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구과학에 대한 책을 읽는다면 잠시 내가 물이 되어서 지구의 한 바퀴를 돌며 물의 순환에 대해 배우고, 내가 소설을 읽는다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공감과 이해를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로 검색을 해서 단어나 정보를 익히면 금방 잊어버린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보를 익히면 기억에 매우 잘 남는다. 정보를 찾는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책에서 찾은 정보는 뇌에 장기 기억으로 남아 학습을 할 때 매우 좋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독서문화 체험
책을 보기도 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도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31개 시·군 공공도서관에서 1,228건의 독서문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독서문화 행사는 독서가 한층 더 재미있게끔 느껴지도록 공공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올해의 책 선정, 체험, 공연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 이벤트다.
독서문화행사가 담긴 보물단지를 찾아서
9월의 구수함을 책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이왕이면 동네에 있는 가까운 도서관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 이금비 기자
도서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참 이색적이었다. 영화가 재미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가 되었다. 기자가
소래빛도서관에서 본 영화는 독립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다. 영화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즉 장애인들을 위해 자막을 띄워 놓고 해설이 나오도록 제작되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기자는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됐다.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였다. 일단 ‘학원 및 사교육 문제’와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야 하지?’ 등 아이들이 왜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학원만 계속 다니면서 파김치가 되어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영화였다. 다른 것도 아니고, ‘왜 하필 막걸리지?’라는 생각도 저절로 하게 됐다. 독립영화다 보니 감독의 창의성이 담겨 있어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기자는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영화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모스 부호와 페르시아어가 나와 재미있었고, 또 막걸리의 과거를 알 수 있어서 몇몇 열쇠가 풀리는 듯했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보러 간 강의실 ⓒ 이금비 기자
영화를 본 뒤 선생님이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영화 해석과 막걸리에 대해 알려주었다. 귀에 쏙쏙 박히는 설명을 들으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간단한 강의를 듣고,
막걸리 상표를 디자인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의 질문을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도 적어 보았다.

막걸리 상표 디자인 ⓒ 이금비 기자
막걸리 상표 디자인이 끝난 뒤,
영화 주인공이 되어 모스 부호를 해독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점(·)과 대시(-)로 이루어진 모스 부호를 해독하려고 기자는 머리를 쥐어짰다. 그리고 마침내 모스 부호를 해독하고 선물로 펜을 받았다.

기자가 해독한 모스 부호, 선물로 받은 펜 ⓒ 이금비 기자
소래빛도서관에서 영화를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일석이조 활동이었던 도서관 문화행사 덕에 도서관의 이색적인 면과 매력을 느꼈다. 9월의 맛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소래빛도서관의 내부는 깨끗했고,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아 공부하면서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었다. 잠시 여러 생각들을 바닥에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9월에는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잠시 책 속에서 여행을 하면 어느새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기자 ⓒ 이금비 기자

시흥시 북부권 공공도서관에서 열리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 이금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