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의 2층 패밀리존에서 기후·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깃털과 이끼> 그림책 원화전을 9월 29일까지 진행합니다. 이 작품전은
10월 예정인 경기도서관 개관을 기념하여 도내 8개의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순회 전시 중 일곱 번째 전시입니다.
9월 17일부터 10월 1일까지 파주 교하도서관에서 마지막 순회 전시를 마친 후, 10월 개관 예정인 경기도서관에서 원화 전시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깃털과 이끼> 전시 포스터 : 과거 광부들이 탄광 속에서 유독가스를 미리 알아차리기 위해서 카나리아 새장을 가지고 다녔는데, 위험 상황에 사람보다 민감한 카나리아의 부풀려진 깃털을 보고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카나리아의 깃털처럼 그림책 원화전 전시는 우리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 박혜린 기자
<깃털과 이끼> 전시에 대해서
<깃털과 이끼> 전시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BIB)’ 그림책 수상작 중 국내 작가 4인의 그림책 원화를 소개하고 있어요. 그림책도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서 작품을 더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참여 작품은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노인경), ‘플라스틱 섬’(이명애), ‘양철곰’(이기훈), ‘달려 토토!’(조은영)입니다.
*BIB : 전 세계에서 아름답고 작품성이 뛰어난 어린이책의 ‘그림’을 선정하여 주는 상
이명애 – ’플라스틱 섬‘, 2014, BIB 황금패상(2015)
’플라스틱 섬‘ 그림책은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고 버린 쓰레기로 인해 섬 전체가 플라스틱 섬으로 변해 버린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바다생물들의 몸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과 입과 다리가 가는 실에 묶인 슬픈 표정의 새 그림은 출간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바다생물들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명애 작가의 `플라스틱 섬` 원화전 ⓒ 박혜린 기자
노인경 –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2012, BIB 황금사과상(2013)
이 작품은
가뭄과 산불 등의 재난을 배경으로, 물동이를 든 코끼리의 힘든 모험과 그 속에서도 다른 동물에게 물을 나누어주는 코끼리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타들어 가는 가뭄에 말라버린 풍경을 회색과 흑백으로 표현했고 물동이 안의 물방울만을 파란색으로 표현하여 소중한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노인경 작가의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원화와 그림책 ⓒ 박혜린 기자
이기훈 – 양철곰, 2012, BIB 어린이심사위원상(2013)
이기훈 작가의 ’양철곰‘은
곧 파괴될 미래도시를 상상하며 섬세한 묘사로 그렸고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그림책입니다. 소년과 양철곰의 우정, 도토리와 씨앗, 양철곰의 희생으로 초록빛 새싹이 돋아나는 그림들은 지구 종말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메시지가 전해졌어요.

이기훈 작가의 `양철곰` 원화전 ⓒ 박혜린 기자
조은영 – ’달려 토토!‘, 2011, BIB 그랑프리(2011)
조은영 작가의 ’달려 토토!‘는
동물을 놀잇감이나 돈벌이로만 이용하는 어른들의 경마장 문화를 어린 소녀의 순수한 시선으로 쓴 작품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야만 하는 경주마들의 모습이 강렬한 색채로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책을 읽어보며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관계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조은영 작가의 ‘달려 토토!’ 원화전 ⓒ 박혜린 기자
전시 관람을 마치며
<깃털과 이끼> 원화 전시 관람은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후환경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광역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의 개관 주제에도 잘 맞는 순회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순회 전시는 그림책 도슨트 교육과정을 수료한 20명의 시민들이 직접 해설을 맡아 관람객들의 작품 이해를 도와줍니다. 또 관람 후에 해볼 수 있는 부채 컬러링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이번 전시처럼 도서관에서 도민들이 지식과 문화예술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순회 전시나 공연이 많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뉴미디어·음악특화도서관이며, 남양주시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로 설립되었다. 1층에는 계단형 관람석이 있으며 자료실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공간(패밀리존, 세미나실, 뮤직아트홀, 댄스스튜디오, 뮤직스튜디오, 크리에이터스튜디오 등)에서 매달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