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FC 솔터축구장 입구 ⓒ 오하선 기자
기자가 사는
김포에는 프로축구팀이 있다. 바로
김포 FC다. K리그2 소속이지만 우리 가족의 첫 번째 응원 팀이다. 지난 9월 6일, 기자는 동생, 아빠와 함께 김포솔터축구장에 경기를 보러 다녀왔다.
김포 FC는 2021년 K리그3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22년 K리그2로 승격했다. 그해 리그 8위, 2023년에는 3위, 지난해에는 8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축구의 전설이자 적토마로 불렸던 고정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 ⓒ 오하선 기자
지난 9월 6일 경기 직전까지 김포 FC는 5위를 지키고 있었다.
상대팀은 천안시티즌으로, 리그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감독도 사퇴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김포 FC를 응원하는 시민들은 당연히 김포 FC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동생과 함께 만든 김포 FC 응원 피켓 ⓒ 오하선 기자
경기 시작 전 기자는 동생과 함께 회오리 감자를 사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평소에는 간식을 잘 사지 않는데 이날은 특별히 아빠가 사줬다. 왠지 오늘은 김포 FC가 이길 것 같았다.
경기를 시작하고 전반 21분, 천안시티즌의 툰가라가 바이시클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순간 솔터축구장은 조용해졌다. 기자는 ‘한 골 정도는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 48분, 이번엔 이지훈 선수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김포 FC가 2대 0으로 끌려갔다.

김포 FC 공격수 루이스가 공격하는 모습 ⓒ 오하선 기자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포 FC는 1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천안시티즌은 하위 팀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김포 FC가 이길 줄 알았는데 허망하게 골을 내주는 모습을 보니 연승이 무산되는 모습에 걱정이 됐다.
역시나 걱정이 현실이 됐다. 후반 52분, 툰가라에게 또 골을 허용해 3대 0이 되고 말았다. 실망스러웠다. 계속해서 골을 내주게 되자 “최소 비기기라도 하자”라고 응원했지만 김포 FC 선수들은 기회를 많이 놓쳤다.

천안시티즌 김성준 선수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 오하선 기자
점점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김포 FC 선수들도 마음이 급해졌는지 파울을 많이 했다. 너무 안타까웠다. 승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패배 분위기로 기울자 기분이 정말 우울해졌다. 그나마 김포솔터축구장의 예쁜 저녁 노을이 기자 마음을 위로해 줬다.
90분의 경기 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기자는 ’한 골이라도 넣자‘라는 희망으로 동생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결국 추가 시간 막바지인 3분 20초쯤 제갈재민의 추격골이 터졌다.

김포 FC와 천안시티즌 선수들이 경기 중 충돌해 쓰러져 있다. ⓒ 오하선 기자
제갈재민의 골이 터지자 경기장의 모든 관중이 일어나 환호했다. 경기는 3대 1로 졌지만 제갈재민의 추격골을 지켜봐 신났다. 김포 FC는 지난 FA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매년 FA컵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이는 만큼 실력이 탄탄한 팀이다. 올해도 승강전을 통해 꼭 K리그1에 올라가면 좋겠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과 기자는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포 FC 솔터축구장은 저녁 노을이 참 아름답다. ⓒ 오하선 기자
김포 FC는 이날 경기 이후 13일에는 경남FC를 2대 0, 20일에는 인천유나이티드를 2대 1로 이겼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는 K리그2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승리의 기쁨이 아주 컸다. 이후 28일 열렸던 성남FC와의 경기는 0대 0으로 비겼다. 29일 기준 김포 FC는 승점 47점으로 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3위 부천의 승점은 49점으로 단 2점 차라는 점이다. 정말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경기 종료 후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는 김포 FC 선수들 ⓒ 오하선 기자
TV로만 보던 축구를 경기장에서 보면 정말 즐겁다.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 티켓도 비싸지 않다. 성인 1만 원, 청소년 6천 원, 어린이 4천 원이다.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기회경기관람권’을 이용하면 1명당 1천 원씩이다.
기회경기관람권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이 동반 1인과 함께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19개 프로스포츠단 경기를 1천 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지원하는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