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1월 11일 ‘최태성의 역사토크콘서트,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동양평화론’에 참석하였다. 경기문화재단과 광복회 경기도지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 파주, 고양에서 개최하는 3회의 특강 중 기자는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1회차에 다녀왔다.

수원에 위치한 경기아트센터 대강당에 걸린 토크콘서트 홍보물과 기자(왼쪽), 안중근 의사의 유묵 설명서 앞에 선 기자 ⓒ 김유안 기자
공연 시작 전, 내빈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명의 귀한 분이 참석하였다. 바로 안중근 의사의 제증손자인 안기하 님이 참석한 것이다. 안기하 님은 ‘본인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에만 힘쓴 안 의사의 결정’에 대해 후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를 사용할 때, 일본인들이 찍은 아프고 힘이 없는 사진 말고 독립 의병 참모 중장의 늠름한 자료가 널리 쓰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태성 강사의 강의는 <장탄일성 선조일본>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한 점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 1909년 쓴 이 글은 ‘긴 한숨을 내쉬면서 미리 일본의 패망을 조문(예언)한다’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의 글 중 일본의 제국주의를 직접 비난한 첫 글이라고 한다. 이 유묵의 뜻을 설명하면서 왜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으로 가야만 했는지, 우리는 왜 안중근 의사의 삶을 본받아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고 했다.

가로로 나타내진 ‘장탄일성 선조일본‘ 유묵 ⓒ 김유안 기자
순서는 안중근 의사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다. 소년이었을 때 활쏘기와 사냥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전시켜서 성인이 되어 목표를 이룬 사례로, 최태성 강사는 우리도 이렇게 성장하면 좋겠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는 1905년에 일어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제에 뺏기는 을사늑약을 보고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중국 상하이로 이동하여 동지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뜻이 같은 동지는 상하이 어디에도 없었다. 시국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는 우리의 힘을 키우기 위해 연해주로 가서 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을 함께할 사람을 양성했지만 일제 침략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안중근 의사는 한국에 돌아왔다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연해주로 떠났다. 이번에는 300명의 군인을 모아 연달아 전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전투에서 포로를 풀어줘야 한다는 국제 조약을 지키기 위해 일본군들을 놓아줬는데, 안중근 부대의 위치가 일본군에 알려져 결국 모든 동지가 전사했다.
안중근 의사는 또다시 포기하지 않고 연해주에서 군인을 모집했지만,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서 12명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실패에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지자,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 손가락을 잘랐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이 나서서 일본군의 우두머리를 척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안중근 의사의 단지 ⓒ 김유안 기자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을 거쳐서 러시아로 간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는 것에 성공하고 뤼순 감옥으로 잡혀갔다. 감옥에서도 독립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안중근 의사의 모습에 간수나 검찰들도 감명받아 그의 글을 받으려 했다고 한다. 안 의사는 대부분 교훈이나 좋은 글귀를 썼는데, 그의 항일정신이 깃든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독립을 바라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글귀라고 한다.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질문 시간에 한 어린이가 "누가 안중근 의사가 암살에 사용한 총을 구해주었나?"라는 질문을 했다. 어른들은 웃음이 터졌지만, 최태성 강사는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했다. 최태성 강사는 "총을 구해주고 독립운동을 경제적으로 지원한 것이 바로 최재형 선생이라는 고려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최재형 선생과 같이 숨겨진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선조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성 강사의 특강을 듣고 나니 우리나라의 국력을 더욱 키우고 미래를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끝난 후에 밖에 나오니 밤이어서 어둑어둑했지만 너무나 의미 있는 하루였다.
‘최태성의 역사토크콘서트’는 12월 3일 파주, 12월 30일 고양에서 2회 더 열린다. 참여를 원하는 도민은 강의 전날까지 ‘경기도 평생학습포털 지식(GSEEK)’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무료 강연이다. 문의는 광복회 경기지부(T.031-244-8150)로 하면 된다.

경기도 평생학습포털 지식(GSEEK)의 강의 안내창 ⓒ 경기도 평생학습포털 지식(GSEEK)

온라인 예매 후 당일 현장에서 받은 티켓 ⓒ 김유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