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이 먼저 시작되는 경기. ⓒ 경기도청
숲은 계절의 속도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양평 곳곳에 자리한 치유의 숲과 휴양림을 걷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마음의 결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양평에서 깊은 쉼을 선물하는 양평치유의숲과 중미산자연휴양림을 함께 소개합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가꾸어온 ‘양평치유의숲’은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을 누리고 쉬어갈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된 공간이다. ⓒ 경기관광공사
오늘, 숲이 나를 쉬게 했다 – ‘양평치유의숲’
양평의 산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조용히 잔잔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양평치유의숲’입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가꾸어온 이 숲은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을 누리고 쉬어갈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된 공간입니다. 숲이 내어주는 고요와 따스함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천천히 문을 열어주는 곳이죠.
이곳의 숲길에서는 말 그대로 ‘힐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리동을 중심으로 펼쳐진 두 개의 길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오른편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안히 지나갈 수 있는 부드러운 데크로드가 이어지고, 왼편으로는 흙길과 임도가 교차하는 소박한 숲길이 나란히 달립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데크를 오르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숲의 입구가 발아래 아득하게 내려다보여 마치 숲이 나만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요.
왼쪽 산책길을 따라가면 제법 숨을 들이켜게 만드는 계단들이 나타나고, 지나온 세월의 흔적처럼 숲속 여기저기에 옛 금광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인지, 이 길에는 ‘광부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죠. 자연 속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만나는 순간들은 이 숲길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숲에서 머무는 시간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치유가 되지만, 양평치유의숲은 여기에 더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누워 바람을 느끼는 ‘슬로우드 테라피’, 해먹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 ‘숲멍 해먹’, 편백나무 볼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지압 체험, 은은한 온기로 몸을 데워주는 온열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기다립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펫로스 숲치유’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숲e랑 홈페이지(https://www.sooperang.go.kr/)에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니, 천천히 쉬어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미리 예약해두면 좋겠습니다.

‘금강산 다음으로 아름다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버금 중(中), 아름다울 미(美) 자를 따 이름 붙여진 중미산은 그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경기관광공사
숲과 바람이 머무는 깊은 쉼의 공간 - ‘중미산자연휴양림’
양평군 옥천면에 자리한 중미산자연휴양림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농다치 고갯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숲 속의 쉼터입니다. 고개를 넘는 순간 펼쳐지는 울창한 숲과 남한강의 흐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시야가 한 번에 환하게 열리는 듯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금강산 다음으로 아름다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버금 중(中), 아름다울 미(美) 자를 따 이름 붙여진 중미산은 그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용문산의 웅장한 능선과 서울 방면의 전경,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장대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해발 약 834m의 중미산을 중심으로 깊은 숲, 계곡, 분지 지형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숲이 주는 고요함과 자연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 소리가 무더위를 잊게 해주고, 가을이 오면 나뭇잎이 천천히 물들며 숲 전체가 그림처럼 변합니다.
휴양림의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자연이 건네는 작은 감각들이 일상의 피로를 천천히 덜어냅니다. 아침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길 위를 걸을 때,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숲의 향기,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마음 한구석에 고요하게 스며듭니다.
또한 숲에서 천천히 쉬어가고 싶은 하루라면, 이곳만큼 잘 어울리는 장소도 드뭅니다. 휴양림 안에는 통나무집, 숲속의 집, 야영 데크,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어 ‘머무는 숲’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합니다. 혼자 찾는 여행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모두 자연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통나무집 창가에서 숲을 바라보거나, 캠핑 데크에 앉아 저녁 바람을 느끼며 별빛을 기다리는 순간은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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