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유독 시장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들, 서로 안부를 나누는 상인들의 목소리, 손에 들린 봉지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냄새까지. 그 모든 것이 이 계절만의 풍경을 완성하죠.

광명전통시장은 그런 겨울의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세월을 견딘 노포부터, 정성 가득한 수제 먹거리, 시장 특유의 활기가 가득하죠.

이번 기사는 광명전통시장 안에서도 ‘꼭 들러야 할 맛집’들만 골라 정성스럽게 담아보았습니다. 추위를 잊게 해주는 뜨끈한 칼국수, 하루 천 개가 순식간에 팔리는 옛날식 햄버거, 그리고 세월의 맛을 품은 노포 빈대떡과 가성비 최고의 중국집까지.

시장의 온기와 사람의 손맛을 따라 걸으며, 겨울이 더 깊어질수록 따뜻해지는 광명의 맛을 함께 즐겨보세요.

착한 가격으로 겨울을 녹이는 ‘홍두깨칼국수’

겨울바람이 매서워지는 요즘. 광명전통시장에는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일 수 있는 손칼국수 전문점 ‘홍두깨칼국수’가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직접 만든 반죽을 썰어 칼국수를 만들고 수제비를 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문을 열면 퍼지는 따뜻한 수증기, 칼국수 삶는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포근한 말소리까지. 시장의 온기가 그대로 담긴 곳이에요.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 국수도, 칼국수도 고르는 순간 마음이 괜히 풍족해집니다. 

멸치를 넣고 진하게 우려낸 뽀얀 육수에 김 가루를 뿌려 말아내는 칼국수가 이 집의 대표 메뉴이지요. 반찬으로 나오는 아삭한 김치를 한 점 올리고, 내 입맛대로 비벼 먹을 수 있는 양념장을 살짝 더하면 그야말로 ‘겨울철 힐링’ 그 자체.

한 숟갈 뜨는 순간, 뜨끈한 국물이 몸속 깊이 내려가며 하루의 피로까지 사르르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요란한 맛보다는 담백하고 정직한 맛. 전통시장의 식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온기죠.

소박하지만, 한 번 들르면 꼭 다시 찾게 되는 매력. 겨울날 잠시 몸을 녹이고 싶을 때, 혹은 가벼운 한 끼로 마음까지 따뜻해지고 싶을 때. 이곳의 칼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964번길 17

전화번호: 02-2625-6235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40년 넘게 이어온 정성의 한 그릇 ‘옛진미칼국수’

광명전통시장 근처를 걸을 때면 늘 눈길을 붙잡는 곳이 있습니다. 세월이 그대로 새겨진 간판, 문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냄새까지.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 만두칼국수집 ‘옛진미칼국수’에요.

이 집의 시그니처는 단연 만두칼국수. 큼지막한 손만두가 퐁당 들어간 그릇을 받는 순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만두도 직접 빚고, 면도 손으로 뽑은 듯 투박하면서도 살아있는 식감. 한입 베어 물면 만두 속이 꽉 차서 ‘이 집, 진짜다’ 하는 생각이 절로 나요.

좋은 재료도 빼놓을 수 없죠. 만두·칼국수·김치 모두 국내산만 고집한다니, 오랜 세월 사랑받을 수밖에요. 김치는 은근한 칼칼함이 국물과 잘 어울리고, 칼국수의 시원한 감칠맛을 확 살아나게 해요.

가격은 1인당 8,000~9,0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양이 정말 푸짐합니다. 만두 크기도 일반 만두의 ‘1.5배쯤 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큼직해서,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하게 배가 차요.

사람이 많은 건 단점이라기보다 이 집의 ‘신뢰도’ 같은 느낌이에요. 언제 가도 대기가 있지만, 신기하게 손님 회전이 빨라서 오래 기다리진 않는 편. 1층과 2층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자리도 넉넉하고요. 바쁜 날엔 포장해서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손님도 많아요.

칼국수 한 그릇에 담긴 40년의 손맛. 광명전통시장 구경하다가 허기지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주소: 경기 광명시 오리로 932

전화번호: 02-2683-1429

영업시간: 매일 10:30 – 20:30

하루 천 개가 순삭되는 이유는? ‘클로렐라베이커리’

광명전통시장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습니다. 빵 굽는 향이 시장 속으로 퍼지고,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손이 바쁜 모습이 보이는 이곳. 바로 ‘클로렐라베이커리’예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모든 빵에 클로렐라가 들어간다는 것. 몸에 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빵으로 이렇게 매일 즐길 수 있다니. 왠지 든든하고 건강해지는 기분까지 들어요.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 메뉴는 옛날식 수제 햄버거. 햄, 양배추, 케첩, 마요네즈가 소박하게 들어간 그 시절의 맛 그대로. 종류도 다양한데 믹스, 핫, 고기, 에그, 감자, 단호박까지 선택 폭이 넓어요. 가격은 3,000~3,5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놀랍게도 하루에 1,000개는 기본으로 팔린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랍니다.

한입 베어 물면 푸짐하게 채운 속이 먼저 반겨주고, 갓 구운 빵의 부드러움이 입안을 가득 채워요. 빵이 커서 진짜 ‘한 끼’로 충분한 느낌. 왜 사람들이 줄 서서 사 가는지, 왜 TV에 여러 번 소개됐는지 단번에 이해돼요.

정겨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 만나는 건강한 빵, 그리고 잊고 있던 옛날 버거의 맛. 광명전통시장에 간다면 클로렐라베이커리는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입니다.

주소: 경기 광명시 오리로976번길 18-1 클로렐라베이커리

전화번호: 02-2612-5812

영업시간: 10:00 – 21:00 (명절휴무)

1980년부터 지켜온 고집의 손맛, ‘원조광명할머니빈대떡’

광명전통시장을 걷다 보면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 있습니다. 1980년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원조광명할머니빈대떡’이 바로 그곳인데요. 

백종원의 3대천왕 등 TV에 소개되며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직접 가보면 “아, 이래서구나” 하는 확신이 드는 그런 곳이에요.

이 집의 시그니처는 단연 왕빈대떡. 그야말로 왕(王)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큼직하고 두툼합니다. 굴, 고기, 김치, 고추, 오징어까지 아낌없이 넣어 부쳐내니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식감이 느껴져요.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그 균형이 진짜 매력 포인트예요.

이런 빈대떡이라면 당연히 술 한잔 기울이기 딱 좋은 조합. 시장 안 특유의 활기와 따끈한 전 한 장, 그리고 시원한 한 잔이 더해지면 하루의 피로가 쓱 녹아버리는 느낌이 들어요.

왕빈대떡뿐만 아니라 이 집엔 빈대떡 종류가 20개는 거뜬히 넘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김치빈대떡, 해물빈대떡 등 메뉴판을 보고 있으면 ‘이 정도면 빈대떡 백과사전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그만큼 여러 취향을 하나의 가게에서 모두 만족시켜주는 곳이죠.

많은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시장의 중심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이유는 결국 단 하나. 정직하고 변하지 않는 손맛. 광명전통시장을 찾는다면 ‘원조광명할머니빈대떡’은 꼭 들러야 할,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그런 집입니다.

주소: 경기 광명시 광명로918번길 14-1

전화번호: 02-2618-6176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중국집 가성비의 끝은 바로 여기! ‘탕탕탕’

광명전통시장을 걷다가 유난히 북적이는 골목이 있어 따라가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면서도 표정이 밝은 이유를. 그 끝에 자리 잡은 곳이 바로 가성비 최고의 중국집 ‘탕탕탕’이에요.

이곳의 매력은 아주 단순하고, 그래서 더 강력합니다. 바로 짜장면 5,000원, 짬뽕 6,000원, 탕수육(소) 5,000원이라는 가격이죠.

요즘 물가에 이런 가격을 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데, 맛까지 확실하니 ‘기다려도 된다’는 분위기가 절로 생깁니다. 실제로 웨이팅이 있어도 회전이 빨라 금방 들어갈 수 있어요.

짬뽕은 불향이 확 살아 있는 스타일. 국물이 기름지지 않아 개운하게 끝나서 추운 날씨에 딱이고, 짜장면은 부드럽게 단맛이 올라오는 전통 스타일이라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이에요. 단출하지만 정직한 조리법이 그대로 느껴져요.

탕수육은 바삭·달달의 정석. 소스가 부어서 나오는데도 눅눅하지 않고 씹는 맛이 살아있어요. 두 사람이 짜장면, 짬뽕과 탕수육까지 먹어도 2만 원이 안 나오는 진짜 ‘가성비 맛집’의 표본 같은 조합이죠.

메뉴 종류도 은근 다양해서 짜장밥, 짬뽕밥, 볶음밥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 단무지, 양파, 춘장, 식초, 고추가루는 셀프바에서 편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포장은 탕수육만 가능하니 기억해두면 좋아요.

광명전통시장 속 작은 중국집이지만, ‘밥 먹고 싶다’ 싶은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를 법한 곳 ‘탕탕탕’. 이름처럼 경쾌하게 배를 채워주는 시장의 든든한 한 끼입니다.

주소: 경기 광명시 오리로964번길 18

전화번호: 02-2611-9654

영업시간: 11:00 – 20:00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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