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이 먼저 시작되는 경기 ⓒ경기도청
자극적인 짧은 영상과 릴스 등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면서 종이책을 손에 드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현실인데요. 2026년 새해에는 잠시 폰을 내려놓고, 문학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문인들의 고뇌가 서린 문학관부터 하룻밤 머물며 독서에 푹 빠질 수 있는 책방까지,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문학의 향기’ 가득한 보석 같은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과 나누는 하룻밤 ‘안성 살구나무책방’

‘안성 살구나무책방’은 허물어져 가던 폐가를 동네 책방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경기관광공사
안성시 금광면의 작은 시골 마을,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따뜻한 동네 책방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중고책 대신 ‘지난책’이라는 정겨운 단어를 사용하는 ‘안성 살구나무책방’은 삐뚤빼뚤한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독특한 풍경의 책방입니다.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 이곳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북스테이’입니다. 책방의 가장 안쪽 작은 방에서 스마트폰과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데요.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 늦춰진 이 공간에서 누군가의 사연이 묻은 책을 읽으며 나만의 쉼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단, 겨울에는 북스테이도 잠시 ‘방학’에 들어가므로 숙박을 원하는 관람객은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 방문은 예약제로만 운영하며 당일 예약도 가능합니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길 47-5
▪전화: 0507-1354-3798
▪운영 시간: 사전 예약제(당일 예약 가능)
▪이용 요금: 1만 원(음료 포함)
천재 시인의 유품이 건네는 위로 ‘광명 기형도문학관’

광명 기형도문학관은 천재 시인 기형도가 평생을 살았던 광명 소하동에 세워진 공간이다.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내 입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유고 시집인 ‘입속의 검은 잎’으로 우리를 흔들었던 천재 시인 기형도. 광명 기형도문학관은 이 시인이 평생을 살았던 광명 소하동에 세워진 공간입니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 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시인이 직접 사용하던 파이롯트 만년필과 소형 라디오, 그리고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해 온 ‘잿빛 양복’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문학관 뒤편으로는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인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집니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268
▪전화: 02-2621-8860
▪운영 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월요일 휴무)
▪이용 요금: 무료
근대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을 찾아서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은 일제강점기 낭만주의 문학을 이끈 노작 홍사용 시인을 기리는 곳이다. ⓒ경기뉴스광장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근대 낭만주의 문학을 시인 노작 홍사용. 그의 유해가 묻힌 화성 반석산 아래 그를 기리는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있습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정 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습니다.
2026년 새해,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2층 카페에서 반석산 풍경을 바라보며 시 한 편을 곱씹어 보거나 문학관 뒤편 시인의 묘역까지 이어진 10분 산책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 경기 화성시 노작로 206
▪전화: 031-8015-0880
▪운영 시간: 09:00~18:00(월요일, 명절, 선거일 휴무)
▪이용 요금: 무료
AI와 기후변화가 공존하는 미래형 서재 ‘수원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에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경기관광공사
2025년 10월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문화공간, 경기도서관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합니다.
또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특히, 도서관 지하 1층과 4층에는 이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해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4층은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과 함께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해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보면서,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 보는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전화: 031-8008-5300
▪운영 시간: 월~금 10:00~21:00, 토~일 10:00~18:00(대출 반납 및 자료 운영시간 기준)
▪이용 요금: 무료
국경을 넘은 뜨거운 인류애 ‘부천 펄벅기념관’

부천 펄벅기념관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과 한국의 깊은 인연을 기록한 곳이다.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부천 펄벅기념관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과 한국의 깊은 인연을 기록한 곳입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펄 벅은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는데요. 이후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봤습니다.
당시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펄벅기념관은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 독립을 지지했던 기록, 소외된 아이들을 바라보던 진심 어린 눈빛이 담긴 흑백사진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또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소개도 볼 수 있는데요.
기념관 앞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어 조용히 사색하기 좋습니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214번길 61
▪전화: 032-668-7565
▪운영 시간: 09:00~18:00(월요일, 1월 1일, 설 및 추석 당일, 법정공휴일 다음 날 휴관)
▪이용 요금: 무료
정원 속 세계 문학기행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김용만 선생이 세운 종합예술공간이다.ⓒ잔아문학박물관 누리집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잔아문학박물관. 이곳은 소설가 김용만 선생이 세운 문학 전문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넓은 정원이 손님을 맞이하는데요.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입니다.
박물관은 크게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으로 나눠집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습니다.
이어지는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을 볼 수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박물관 내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입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사랑제길 9-9
▪전화: 031-771-8577
▪운영 시간: 11월~2월 10:00~17:00, 3월~10월 10:00~18:00(월, 화요일 휴무)
▪이용 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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