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이 먼저 시작되는 경기. ⓒ 경기도청
2월은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계절의 경계이자, 가장 짧아서 놓치기 쉬운 ‘틈새 시간’입니다. 지난 겨울의 묵은 피로와 미련을 정리하고 다가올 3월의 새로운 설렘을 준비하기 위한 ‘감정의 정거장’에 잠시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내 곁에서 ‘비움-회복-영감-마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마음 충전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기자가 생각하는 `비움`이란 끝없는 성곽길을 걸으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여 지난 겨울의 무게 덜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룡문을 시작으로 연무대, 방화수류정, 장안문 등의 순으로 발길을 옮겨봤습니다.
창룡문

창룡문. ⓒ 경기관광 포털
수원화성의 동쪽 하늘에는 수원의 명물인 열기구가 떠 있습니다. 바로 ‘플라잉수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플라잉수원’은 계류식 헬륨기구로 최대 150m 상공에서 수원 화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색적인 관람시설로, 계절마다 새로운 매력의 수원화성을 하늘과 맞닿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열기구 ‘플라잉수원’ 아래, 바로 수원화성의 동문인 ‘창룡문’(蒼龍門)이 있습니다.
‘창’(蒼)은 푸른색을 가리키므로 ‘동쪽을 지키는 신령한 청룡’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창룡문을 살펴보면?
‘창룡문’은 바깥쪽에서 보면 안쪽으로 휘어들어 가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돌출된 좌우 성벽이 자연스럽게 성문을 보호하는 치성 역할을 합니다.
창룡문 항공 사진. ⓒ 경기관광 포털
문 안쪽의 넓은 공터는 군사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건축에는 일정한 위계질서가 있습니다. 같은 성문이지만 장안문과 팔달문은 높은 격식을 갖춘 반면, 창룡문과 화서문은 한 단계 격을 낮춘 형태입니다.
장안문과 팔달문이 2층 문루에 우진각 지붕이지만, 창룡문과 화서문은 1층 문루에 팔작지붕입니다. 옹성은 서울의 흥인지문처럼 한쪽 모서리를 열어둔 형태입니다.
창룡문 옹성 안 석축에는 공사를 담당한 감독관과 석공 우두머리 이름을 새긴 실명판이 잘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한국 전쟁 때 문루가 파괴되어 1976년에 복원했습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697
문의전화: 031-228-4678
동장대(연무대)
수원화성 동장대(연무대) 관광안내판. ⓒ 경기관광 포털
창룡문에서 서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바로 건널목을 건너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표석 바위’를 지나 성곽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면, 우뚝 솟아 있는 동장대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합니다.
장대는 군사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방어체계를 통솔하는 시설입니다. 그 중 동장대는 수원화성의 동문 ‘창룡문’과 수원천이 흐르는 북수문 ‘화홍문’ 사이에 있습니다. 동장대는 군사 훈련을 하며 무술을 단련하던 곳이라 ‘연무대(鍊武臺)’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수원화성에는 두 곳의 장대가 있는데 서장대는 군사 훈련 지휘소로, 동장대는 평상시에는 군사들이 훈련하는 장소로 사용하였습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103번길 20
문의전화: 031-228-4686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의 용연. ⓒ 수원시 포토뱅크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연무대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원화성 화홍문의 동쪽에 인접한 높은 벼랑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1794년(정조 18년) 수원성곽을 축조할 때 세운 누각 중 하나입니다. ‘동북각루’가 공식 명칭이지만,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라는 뜻에 걸맞게 경관이 뛰어나 방화수류정이라는 당호가 붙여졌다고 합니다.
한때 홍수로 인해 퇴락한 것을 1848년에 재건축했으며, 이후 수원성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으로 수리했다고 합니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방화수류정은 독특한 평면과 지붕형태 때문에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수원화성에서 가장 독창적인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조가 화성행차 시에 휴식을 취했다는 정자에서는 동으로는 연무대와 동북공심돈, 서로는 장안문과 팔달산이 한눈에 보입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392번길 44-6
문의전화: 031-290-3600
장안문
장안문. ⓒ 수원시 포토뱅크
길이 끝나는 곳은 장안문(長安門)입니다. 이곳은 수원화성의 북문이자 정문입니다. 방화수류정에서 북서쪽으로, 도보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원의 핫플 행리단길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며, 인증사진이 잘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장안이라는 말은 수도라는 뜻으로 ‘또 다른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장안문이 정문이라는 것은 왕이 수도인 한양에서 수원으로 들어오는 문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숭례문(崇禮門)보다 크기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의 22대 임금인 1794년(정조 18년)에 정조의 부친 되는 사도세자의 원을 양주에서 수원으로 이장할 때 다른 수원 화성 성곽과 함께 건립됐습니다. 이름은 중국의 옛 왕조인 전한(前漢), 수(隋), 당(唐)나라의 수도였던 ‘장안’(현재의 시안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장안은 그 자신이 수도를 가리키는 대명사쯤 되기도 합니다.
장안문은 높이 3.8m, 너비 3.6m, 두께 7.9m에 달하는 홍예 위에 2층으로 된 누각이 설치된 전형적인 성문 구조입니다.
문루의 높이는 상하를 합하여 13.5m이고, 좌우의 너비가 18m(10칸)에 옆 너비가 9m(5칸)입니다.
장안문은 1794년 공사를 시작하여 약 6개월에 걸쳐 완성했습니다. 현재 있는 누각은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되었던 것을 1978년 복원한 것으로 지금도 성벽 곳곳에 한국전쟁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장안문 앞에 있는 장안문교차로는 정조로(종로)와 팔달로가 만나는 사거리 형태의 교차로입니다. 그런데 사거리치고는 모양이 특이합니다. 정조로가 장안문 정면으로 오다가 급격히 방향을 꺾어서 화성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태라고 합니다. 이곳, 장안문 인근 정류장에서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정차합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910
문의전화: 031-228-2768
수원화성 성곽길
수원화성 성곽길. ⓒ 수원시청
수원화성 성곽길은 우리나라 성곽 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을 돌아보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역사·사적 길입니다.
■ 찾아가기
- 수원역 7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화서문, 장안문 방면 버스 이용
- 출발점 : 화서문(화서문로터리 버스정류장)
- 경유 : 팔달문(팔달문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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