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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파트 단지와 대비되는 정겨운 뉴타운 골목의 풍경 ⓒ 김연홍 기자
급격한 재개발 속, 소상공인과 주민을 잇는 ‘연결의 힘’ 확인
하루가 다르게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고 지도가 바뀌는 광명 뉴타운. 거대하고 깨끗한 신축 단지들이 들어서는 변화는 반갑지만, 그 이면에는 수십 년간 골목 어귀를 지켜 온 작은 식당과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 재개발의 물결 속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 가게들을 살리고 알리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펼쳐진 ‘광명뉴타운 골목맛집 스탬프 투어’는 바로 그 고민에서 비롯된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급격한 도시 변화 속에서도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의 자생력을 키우는 경기도의 핵심 지원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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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즐거운 여정, ‘광명뉴타운 골목맛집 스탬프 투어’ 가이드 ⓒ 김연홍 기자
시설 보수보다 중요한 것, ‘골목의 존재’를 알리는 일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일방적인 예산 지원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했습니다. 단순히 시설을 고쳐 주는 하드웨어 중심의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골목 안쪽 가게들의 문을 한 번이라도 더 열어 보게 만드는 ‘경험’과 ‘콘텐츠’에 집중한 것입니다.
‘광명뉴타운 골목맛집 스탬프 투어’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큰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투어는 지정된 5곳의 골목맛집 중 3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받으면, 참여 식당 중 한 곳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외식 쿠폰’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이용자들에게는 기분 좋은 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상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새로운 단골 확보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라미디어 사회적협동조합은 전문적인 기획자로서 상권의 특색을 분석하고, 이를 ‘스탬프 투어’라는 놀이 요소로 엮어 내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덕분에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경기도의 상권 친화 정책은 주민들의 일상 속 즐거운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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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벽화로 재탄생한 테마 골목 ⓒ 김연홍 기자
벽화와 레트로로 피어나는 골목 테마… 변화에 마주하는 상인들의 자세
골목의 물리적 환경도 세심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뉴타운골목상점상인회는 그동안 추진해 온 간판 정비와 빛의 거리 조성에 이어, 최근에는 골목 벽화 그리기 사업을 통해 거리에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과거 밤이면 인적이 드물었던 우범 지역이 이제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7080 레트로’ 테마 거리로 변신 중입니다. 대단지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도태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며 자발적인 변화의 씨앗을 뿌린 결과입니다.

정성스러운 맛과 서비스로 주민들을 맞이하는 골목 맛집들 ⓒ 김연홍 기자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 상생을 위한 밑거름
사실 5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모든 업소가 즉각적인 매출 증대를 체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릅니다. 업종이나 위치에 따라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성과는 단기적인 수치에 있지 않습니다.
뉴타운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골목 상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상권친화형’ 환경을 고민하고, 상인들이 함께 호흡하며 공동체의 기반을 닦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소득입니다. 이는 단순히 식당을 이용하는 경험을 넘어, 지역 주민과 상인이 소통하는 ‘정서적 연결고리’를 복원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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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벽화로 새 단장한 뉴타운골목상점상인회의 활기찬 거점 ⓒ 김연홍 기자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그 가치를 지키는 가교
이번 스탬프 투어는 골목 상권의 현대화와 보호라는 숙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나 대형 쇼핑몰에 밀려날 수 있는 골목 상권을 ‘상권친화형’으로 현대화하고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비록 단기적인 매출 변화는 업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골목의 가시성 확보’와 ‘상인 공동체의 형성’이라는 진정한 성과를 남겼습니다.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기 쉬운 골목의 이야기들. ‘경기도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마련된 이번 여정은 광명 뉴타운의 새로운 일상 속에 골목 상권의 자리를 정성껏 마련하고,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