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혓바닥을 내밀고 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꼬리를 흔드는 생명체. 곁에 두고 사랑과 관심을 나눠줄수록 힘을 주고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해주는 존재.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의 동행을 택한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책임감 없이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는 건 안 된다는 생각에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살아가는 것 대신 랜선으로만 구경하던 제가 이번에 조금 특별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경기도의 대표적인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반려마루 여주’(클릭)에 다녀온 건데요.
반려동물 입양·교육은 반려마루에서 시작해 보세요
혹시 ‘반려마루’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들어보셨나요? 반려마루는 여주시·화성시·수원시에 있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은 물론, 비반려인까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된 곳으로, 반려동물 교육과 놀이·휴식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연계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려인이라면 이미 잘 아는 곳일 수도 있지만, 또 저처럼 그곳이 매우 낯선 분도 계실 거라 식목일을 앞두고 경기도 기회기자단으로 반려마루를 찾았던 제가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반려마루 여주 문화센터 전경 ⓒ 김정균 기자
지난 4월 3일 오후 반려마루 여주에서는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주간을 맞아 ‘반려마루 짝꿍과 함께하는 생명나눔 식목행사’가 열렸는데요. 펫리더스 봉사단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식목일을 맞아 반려마루 여주의 반려동물 놀이터 주변에 나무를 심고, 보호동물과 짝을 이뤄 산책로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함께했습니다. 산책을 통해 짝꿍 보호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는, 짝꿍 보호동물이 좋은 반려인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입양홍보 포스터를 직접 그리기도 했습니다.
취재차 갔던 거라 시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사뭇 진지했던 때도 있지만, 취재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따뜻한 봄날 오후 보호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식목행사 오리엔테이션 ⓒ 김정균 기자
식목행사가 먼저여서 관련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펫리더스 봉사단으로 함께한 대학생과 고등학생, 저 같은 일반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사람들이 모종삽과 장갑 등을 챙겨 반려마루 놀이터 옆 펜스 쪽에 흙을 파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열심히 나무를 심는 펫리더스 봉사단 ⓒ 김정균 기자
마지막으로 나무를 심어본 게 몇 년 전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지만,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 심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나무들이 자리를 잡아가더라고요. 잔디가 고르게 깔리고 정성껏 가꿔진 반려마루에 푸르름이 하나 더 보태질 생각을 하니 절로 뿌듯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심은 나무가 잘 자라서 반려마루를 찾는 이들에게 싱그러움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5조의 짝꿍이었던 보호동물 ‘핑코’ ⓒ 김정균 기자
나무를 심은 후에는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짝꿍 보호동물과의 플로깅이 이어졌는데요. 조별로 반려마루 여주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일이었습니다. 반려마루 여주가 깨끗이 관리되고 있어서 플로깅 할 건 사실 많지 않았고, 그저 짝꿍인 보호동물에게 간간이 간식을 주면서 자유롭게 냄새를 맡게 하고 함께 산책하는 시간에 더 가까웠는데요. 반려견이 없어서 강아지와 산책할 일이 없었던 터라 보호동물의 리드는 반려마루 직원분이 주로 하셨지만, 보호줄을 나눠 쥐고 넘치는 체력으로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핑코’(분홍색 코를 가진 제 짝꿍)와 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쓰다듬고 종종 간식을 조공하길 반복했습니다. 핑코는 애교가 많은 타입은 아니었지만, 시크한 모습에 정이 가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이 남긴 입양 홍보 포스터 ⓒ 김정균 기자
그렇게 플로깅이 끝난 후 마지막 프로그램은 짝꿍인 보호견의 입양을 바라며 포스터 그리기였는데요. 현재 반려마루 여주는 150마리의 개와 10마리의 고양이를 보호 중입니다. 여기에 있는 보호동물들이 당장 좋은 반려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반려마루에서도 공식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호동물을 알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동물은 사는 게 아니고 입양해야 한다는 것,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막상 어디서 어떻게 입양해야 할지 모르셨다면 이번 기회에 반려마루에서 잘 관리되고 보호받고 있는 동물 중 새로운 인연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준비된 사랑둥이들이 정말 많아요.

산책을 앞두고 신이 난 반려마루 보호견들 ⓒ 김정균 기자
2024년 기준으로 경기도에만 167만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책임 있게 반려동물과의 인연을 이어가면 참 좋겠지만, 매년 적지 않은 숫자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죠. 동물 학대 뉴스나 불법 개 번식장에 대한 이야기도 여전히 종종 들려오고 있고요.
그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는 반려마루를 통해 유기동물의 치료와 보호는 물론 교육과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동행을 응원하고 있는데요. 사람도 동물도 모두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사지 말고 입양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삶을 이어가실 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산책이나 임시보호 등 봉사하는 건 언제든 열려 있다니 반려마루 근처에 사신다면 경기도 각지의 반려마루에 들러 연을 맺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