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는 언제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화재나 교통사고, 물놀이와 캠핑 등 야외 활동 중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찾아온다. 이런 순간 우리는 당황하고 어쩔 줄 모른다. 그러나 사전에 위험 상황을 대비하는 훈련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보다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고, 피해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어린이 안전동화마을과 복합안전 체험 공간 4개 존으로 이뤄진다. ⓒ 윤재열 기자
이처럼 실제 상황에 가까운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오산시 북삼미로 22)이다. 이곳은 어린이 안전 체험장인 어린이 안전동화마을과 복합안전 체험 공간 4개 존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경기도민을 위한 종합적인 안전 체험의 허브로 자리하고 있다.
체험관에 도착하니 사전에 취재 협의를 위해 통화했던 담당자가 다가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막연하게 사무직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방관이었다. 전화 너머로도 전해지던 친절한 말투와 배려가 실제 모습과 겹쳐지며 자연스레 신뢰가 다가온다. 단정한 제복을 갖춰 입은 모습에서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지고, 그 존재만으로도 이곳이 안전을 배우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또렷해진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고, 든든한 울타리 안에 들어선 듯한 안도감도 인다.

어린이 안전동화마을의 소방차와 화재 현장 ⓒ 윤재열 기자
소방관 지도 속 생생한 안전 훈련
처음 안내받은 곳은 어린이 안전동화마을이다. 여기서는 총 18종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거 공간을 실제처럼 재현한 시설에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익히고,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과 지진 상황 대응 방법을 체험한다. 또한 버스 이용 안전, 이륜차 안전 교육은 직접 탑승한 상태에서 진행돼 현장감을 더한다.
소방관 직업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소방관 복장을 갖추고 작은 소방차에 올라 사이렌을 울리며 화재 현장으로 출동한다. 이어 불이 난 건물 모형을 향해 소방 호스를 직접 조작하며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까지 한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실제 상황을 연상케 하는 생생한 경험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계곡물이 넘쳐 구조되는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 윤재열 기자
체험기획팀 이정민 소방장은 “소방관 체험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안전모와 방화복을 착용하고 소방차에 탑승해 직접 화재를 진압해 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하므로 교육 효과가 더욱 크다.”라고 강조했다.
복합안전 체험 공간은 생활과 산업, 교통, 재난, 캠핑 안전을 아우르는 4개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역은 실제 상황을 반영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다. 이런 시설은 다양한 위험 요소를 보다 현실감 있게 이해하고 대응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건물 화재 시에 완강기로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 윤재열 기자
생활·산업 안전 구역에서는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법과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대응 요령을 배운다. 승강기 이용 시 주의사항, 소화기와 소화전을 활용한 화재 진압, 연기 속에서 대피하는 요령, 완강기 사용법, 전기 안전 체험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지하철과 터널에서의 화재 상황에 대비하는 방법도 실제 상황처럼 재현하고 배운다. 이런 경험은 위기 상황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관 지도로 교육 신뢰도가 높다. ⓒ 윤재열 기자
두려움을 넘는 순간, 안전은 경험으로
마침, 완강기 사용법 체험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사는 소방관이다. 강사의 차분한 지도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완강기를 착용한 채 6m 높이의 공중에서 내려오는 훈련에 도전하고 있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와 달리, 막상 건물 2층 높이에 올라서자 발걸음을 떼지 못 하고 망설이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강사는 다그치지 않고 “무서우면 안 해도 괜찮아요. 대신 친구들이 하는 걸 잘 지켜보세요.”라는 부드러운 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그 한마디에 긴장으로 굳어 있던 공기가 조금씩 풀렸다. 잠시 망설이던 아이 중 몇몇은 다시 용기를 내어 완강기를 잡고 천천히 몸을 맡겼다. 그리고 마침내 땅에 발을 디딘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는 안도의 숨과 함께 환한 웃음이 번졌다. 직접 내려와 보니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는 말이 이어졌다.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신을 믿는 힘과 위기 상황에서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체험 교육은 이론 교육에 머무르지 않는다.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이 몸으로 익히고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고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움직이며 경험하는 과정에서 안전 의식은 훨씬 더 깊이 자리 잡는다.

차량 등은 실제와 같아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 윤재열 기자
재난 안전 구역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비하는 체험 공간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청소년 중독 문제,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체험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
캠핑 안전 구역에서는 캠핑과 물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살펴보고, 상황별 대처 방법을 배운다. 자연 속에서 안전은 사소한 부주의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준비와 올바른 행동 요령이 중요하다. 이곳에서도 실제 야외 환경을 반영한 체험을 통해 안전 수칙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즐겁고 안전한 여가 활동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체험 공간에서 활동을 통해 안전 수칙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 윤재열 기자
체험관 교육은 소방관이 주 강사로 참여하고, 보조 강사가 함께 운영을 돕는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관 지도로 진행되는 만큼 교육 신뢰도가 높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익힌다. 이러한 체험 경험은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예기치 못한 사고 앞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힘으로 이어진다.
훈련으로 위험 대응 능력이 자연스럽게 체화된다
체험관은 부지면적 1만 6,745㎡, 총면적 7,094㎡ 규모(지하 1층·지상 1층, 1개 동)에 9개 체험존과 52개의 체험 종목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 최초이고,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에 완공된 공간답게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정교하게 조성되어 있다. 지하에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천장이 높고 개방감이 있어 답답함이 없다. 공기 순환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져, 실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세련된 시설 구성은 체험 공간 특유의 긴장감을 완화하면서도 집중도를 높여 준다. ⓒ 윤재열 기자
이런 세심한 설계는 곳곳에서 느껴진다. 시설의 색상과 디자인 또한 밝고 세련된 분위기를 띠고 있어, 체험 공간 특유의 긴장감을 완화하면서도 집중도를 높여 준다. 계곡이나 지하철 구간은 체험장 규모에 맞게 축소해 구현했지만, 실제 환경의 특징을 충실히 반영해 현장감을 살렸다. 반면 차량과 같은 요소는 실제 크기로 제작해 더욱 현실감 있는 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이런 체험은 참여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체험관 이용은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누리집(클릭)에서 예약 후 가능하다. 10세(초등 3학년) 이상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 안전동화마을은 5세부터 9세(초등 2학년)까지 가능하다. 체험 시간은 프로그램별로 1시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