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2회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기념 ‘도서관은 O(원)’ 전광판 ⓒ 이승연 기자
매년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입니다. 올해로 제62회를 맞이한 도서관 주간은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의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 주간입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도서관 속 작은 펼침, 세상을 여는 큰 열림’. 책 한 권을 펼치는 작은 행위가 개인의 세계를 넘어 세상을 향한 거대한 열림으로 이어진다는 이 아름다운 문구는, 경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경기도서관에서 그 의미를 더욱 선명히 드러냈습니다.
단순히 책을 빌리고 공부하는 정적인 공간을 넘어, 도민들이 모여 사유하고 토론하는 ‘광장형 도서관’을 표방하는 경기도서관. 이곳에서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열린 첫 번째 ‘경기인문살롱’은 도서관이 우리 삶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뜨겁고도 인문학적인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즐기는 도서관 주간의 생동감

경기도서관 아트 스탬프 체험 현장 ⓒ 이승연 기자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을 맞아 경기도서관은 일주일 내내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이번 주간에 운영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하나의 거대한 경험으로 변모시켰습니다.
4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고전으로 만나는 삶’ 강연은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를 전하며 중장년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고,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아트 스탬프 체험’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인지 몰랐어요”라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도서관 주간이 지향하는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의 실질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서관은 이제 책의 저장소를 넘어, 공간 그 자체를 경험하고 즐기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경기인문살롱, 도서관 주간에 피어난 사회적 독서의 꽃

경기인문살롱 전경 ⓒ 이승연 기자
지난 14일 저녁, 경기도서관 플래닛 경기홀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모여든 도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경기도서관이 주최한 이번 살롱의 첫 주제는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였습니다.
이날 살롱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경기도가 지향하는 성숙한 시민 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었습니다. 축사에 나선 관계자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열린 이 자리는 도서관이 단순한 책 보관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살아있는 지식의 장임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 역시 환영사를 통해 “AI 시대에 인간이 읽고 사유하며 공유하는 공간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저녁을 도민들을 위한 특별한 인문학적 순간으로 봉헌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도서관 주간에 묻다, AI 시대 도서관의 새로운 쓸모

경기인문살롱 강연, 이권우 평론가와 이명헌 천문학자 ⓒ 이승연 기자
본격적인 강연에서 독서평론가 이권우와 천문학자 이명헌은 도서관을 한 인간의 호기심과 지적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뿌리’라고 정의했습니다.
이어 두 강연자는 현대의 주거 환경을 언급하며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이권우 평론가는 “좁은 주거 공간에서 개인 서재를 갖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도서관은 공동의 서가이자 거실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우리가 도서관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순한 공공시설에서 공유 자산으로 전환해야 함을 시사했습니다.
나아가 AI 시대의 도서관에 대해 이명헌 천문학자는 “단순 정보 습득을 넘어 정서적 환기와 삶의 순환 사이클로서의 복합 공간이 불가피하다”고 보았고, 이권우 평론가는 “AI가 쏟아내는 정보의 바다에서 비판적 사고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가르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결국 도서관”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읽고 쓰고 토론하는 근력을 길러주는 것이 도서관 주간이 우리에게 남겨야 할 핵심 과제임을 역설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키워드는 ‘소란한 도서관’이었습니다. 경기도서관은 정숙만을 강요하는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소리와 도민들의 열띤 토론 소리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성방가가 아닌 민주주의의 소음이 가득한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모습이라는 주장은 많은 참석자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도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의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혼자 읽지 말고 광장에 나와 함께 읽읍시다”라는 마지막 제안은 경기도서관이 나아갈 사회적 독서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 주었습니다.
도서관 주간의 감동을 일상으로, ‘경기인문살롱’ 신청 안내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기념 경기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정보 ⓒ 경기도서관
일 년에 일주일뿐인 ‘도서관 주간’은 아쉽게 지나가지만, 경기도서관이 준비한 지적 탐험은 멈추지 않습니다.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기념 경기도서관의 ‘도서관은 O(원)’ 행사는 4월 30일까지 다양하게 이어집니다.
또한, 경기인문살롱은 도서관 주간이 끝난 뒤에도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저녁마다 경기도민을 찾아갑니다. 혼자 읽기에는 조금 벅차고 두꺼운 인문학 책들, 하지만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들을 전문가와 함께 읽어 내려가는 특별한 경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이웃과 눈을 맞추고 생각을 나누는 사회적 독서의 기쁨을 누려보세요. 경기도서관에서 당신만의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