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 구석기축제장으로 향하는 길, 매표소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 김주혜 기자
제33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연천 전곡리 유적 일원에서 열렸다. 연천 구석기축제는 매년 어린이날 전후로 열리는데, 올해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펼쳐졌다. 기자는 5월 2일, 축제 첫날 가족과 함께 축제장에 방문하였다.
‘문명을 문화로 Welcome to 연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행사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매표소뿐만 아니라 입장하는 줄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는지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사전 예약한 덕분에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사람들보다는 빠르게 입장 가능했지만, 축제장 어디를 가도 길게 선 줄을 볼 수 있었다.

구석기 바비큐 체험 ⓒ 김주혜 기자
기자는 구석기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연천 구석기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구석기 바비큐’ 줄서기에 합류했다. 줄을 서기 위해 줄의 끝을 찾아가는데도 줄이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무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구석기 바비큐를 살 수 있었다.
실제 구석기인들이 고기를 구워 먹었던 방식대로 긴 나무 꼬치에 돼지고기를 끼워 소금을 뿌려 주었는데, 군침이 절로 나왔다. 직접 고기를 구워 보니 연기 때문에 눈이 매웠지만, ‘구석기인들은 사냥한 후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었겠구나’ 생각하니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고기를 구워 입에 넣는 순간 긴 기다림과 매운 연기의 고생스러움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구석기 바비큐 체험 참여자 모두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이 될 구석기 바비큐는 연천 구석기축제를 방문한다면 꼭 해봐야 할 체험 중 하나다.

다양한 체험 부스와 경연·이벤트 프로그램 ⓒ 김주혜 기자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기자는 그중에서도 ‘내가 찾는 공룡 화석’ 체험을 해 보았다. 각 체험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모든 체험을 해 볼 수는 없었다. 체험 부스 외에도 행사장 중앙 특설 무대에서는 전곡리안 서바이벌,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 대회 등이 열렸다. 그뿐만 아니라 전곡리안 불멍 대회, 구석기 그림 그리기 대회 및 삼행시 짓기 대회 등 다양한 경연·이벤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기자는 리얼월드와 함께하는 실감 기술을 활용한 보물찾기 체험인 ‘구석기 트레저’에도 참여하였다.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석기 관련 문제를 풀고 보물을 획득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연천 구석기축제장의 특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 ⓒ 김주혜 기자
행사장 입구에서는 구석기인으로 변신한 유튜버 ‘채니 아빠’가 방문객들을 맞이했고, 구석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선사체험 마을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막집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바로 옆에서 열린 구석기 올림픽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참여해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다.

전곡선사박물관 관람 ⓒ 김주혜 기자
축제장 후문 쪽에는 전곡선사박물관이 자리해 전시 관람도 가능했다. 전곡리 선사 유적은 1978년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계 구석기 고고학에 큰 영향을 준 유적으로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고, 이러한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2011년 4월 25일, 전곡선사박물관이 개관하였다.
박물관 입구에는 전곡리에서 출토된 주먹도끼가 전시되어 있다. 구석기 시대의 동물들과 진화하는 인류 모형 전시도 인상 깊었다. 또한, 동굴벽화가 그려져 있는 동굴도 있었는데, 구석기 시대 인류가 어떻게 생활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연천 구석기축제를 즐기고 전곡선사박물관 관람까지 마치고 나니, 선사시대 인류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한 나들이여서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다만, 방문객이 너무 많다 보니, 구석기축제의 모든 행사나 체험을 여유롭게 즐기기는 어려웠다. 연천 구석기축제를 보다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모든 체험을 다 해 봐야겠다는 욕심보다는 하나라도 즐겁게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운 방법이 될 것이다.
전곡선사박물관
▪︎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7·8월 오전 10시~오후 7시)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