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깊은 숲속에는 조선의 역사를 바꾼 한 왕의 흔적이 고요히 남아 있다. 바로 조선 왕릉 가운데서도 자연 보존이 잘된 곳으로 유명한 ‘광릉’이 그곳이다. [시간을 걷다, 남양주 역사 명소를 찾아서 2]에서는 ‘광릉’을 소개하고자 한다.

△ 광릉 역사문화관 앞에서 © 김송윤 기자
광릉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다. 또한, 광릉은 단순한 왕릉이 아니라, 조선 역사 속 큰 전환점과 연결된 장소기도 하다. 세조는 어린 조카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고 왕이 된 인물이다. 또한 그의 즉위 과정은 지금까지도 많은 논쟁을 남기고 있다. 광릉은 그런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왕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 광릉으로 가는 숲길 © 김송윤 기자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릉 주변 숲은 오랜 세월 보호되며, 자연 생태계가 잘 유지되어 왔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왕릉보다 숲이 먼저 눈에 들어올 정도다. 실제로 광릉숲은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생물들의 서식지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방문객들은 능을 둘러보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광릉 홍살문 사이로 보이는 정자각 © 김송윤 기자
또한 광릉은 다른 왕릉보다 비교적 소박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세조는 생전에 “백성의 부담을 줄이라”는 뜻을 남겼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지나치게 화려하게 조성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 세조의 능(왼쪽), 정희왕후의 능(오른쪽) © 김송윤 기자
광릉에서 만난 김완권 문화관광해설사는 “광릉은 왕릉이면서도 자연의 가치가 매우 큰 곳”이라며, “방문객들이 단순히 유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과 함께 역사를 느끼고 가는 장소로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째 이곳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데, 계절마다 분위기가 달라 늘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광릉 김완권 문화관광해설사 인터뷰 © 김송윤 기자
화려함보다는 조용함과 묵직함이 먼저 느껴지는 곳.
숲길을 걷다 보면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 들릴 정도의 고요함.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마음의 여유를 얻고 가는 곳으로 여긴다.

△ 정자각 모습 © 김송윤 기자
광릉은 오늘도 긴 시간을 품은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역사는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고 돌아보아야 할 시간임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광릉 관람 안내
֍ 관람 요일 : 화요일~ 일요일(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 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기타 자세한 문의는 광릉 누리집(클릭)에서 확인 가능하다.
* [시간을 걷다, 남양주의 숨은 역사를 찾아서 3]는 조선 후기의 사상과 변화의 시대를 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를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