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사람이 북적이는 소요산 문화생태공원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보였다. 분주했던 공원과는 달리 박물관 주차장이 모두 비어 있는 걸 보고 쓸쓸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꼈다.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탱크와 전투기 몇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된 전투기, 탱크 옆 계단을 올라가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물관 건물 앞에는 6.25 전쟁 참전국의 참전비가 세워져 있다.

△ 올려다 본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박물관 앞에 전시된 탱크 ⓒ 이주환 기자
경건한 마음으로 박물관에 들어서니 노르웨이 특별전시장과 기록물 자료실, 체험존이 있었다. 노르웨이 특별전시장에는 노르웨이가 6.25 전쟁에서 한 일이 설명되어 있었다. 노르웨이는 6.25 전쟁에서 유엔의 의료부대 지원요청에 따라 적십자사를 통해 의무 및 행정 요원 83명을 파견했다. 1951년 7월 정식 개원한 이동식 병원 ‘노르매시’는 1954년 11월까지 한국에 남아 9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 노르웨이는 6.25 전쟁 당시 의사, 치과 의사, 간호사, 보초병 등 연인원 623명을 파견했고, 3명이 전사했다.
체험존에는 크게 두 가지 체험이 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서를 확보하여 적군의 숨겨진 문서를 찾는 체험, 6.25 전쟁 군인이 되어 탱크를 조종하는 체험이 있는데 두 가지 체험을 하고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과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른 작은 체험들도 있었는데 그중에 기자는 ‘태극기 색칠하기’가 기억에 남는다.
1층을 모두 관람하고 2층으로 가니 6.25 전쟁의 역사를 화면에 서재로 표현해 놓았다. 더 넘어가니 여러 종류의 태극기들과 함께 6.25 전쟁 참전국의 군인 모형과 참전 이유와 인원, 주요 전투 등을 적어 놓았다. 6.25 전쟁 참전국은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튀르키예, 노르웨이 등 22개국이다. 22개국 중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인도 등 6개국은 의료지원국으로, 그 외 16개국은 전투지원국으로 참전했다.
3층에서는 전쟁의 역사 기록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층에는 특별전 ‘한탄 이호왕 박사 기념관’과 함께 시원한 야외전망대가 있다. 이호왕 박사는 1976년,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여 ‘한탄바이러스’라 이름 지었으며, 지금은 ‘한타바이러스’로 잘 알려져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와 보니 ‘덕분에 봄’ 이벤트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실시되는 현충 시설 방문 이벤트였다. 독립운동가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가 봄처럼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의 행사이다. 진행 기간은 오는 6월 28일까지다. 인스타그램 @only_youdeokbun을 팔로우해 현충 시설 리스트를 확인하고, 제시된 임무를 1개 이상 수행 후, 공식계정으로 DM을 전송하면 우수 참가자 100명을 선정하여 한정판 굿즈를 선물한다.

△ ‘덕분에 봄’ 이벤트 안내문, ‘덕분에 봄’ 이벤트 참여 사진 ⓒ 이주환 기자
이 박물관에서의 시간은 6.25 전쟁의 슬픈 과거와 역사를 배우고, 한탄 이호왕 박사에 대해 알게 되며 평화로운 지금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