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곤충테마파크 입구 ⓒ 김리우 기자
“거북이가 가장 빨리 움직일 때는 언제일까요?”
“밥 먹으러 갈 때요.”
용인곤충테마파크에서 들은 이 한마디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곤충테마파크는 곤충 전시와 체험, 생태교육, 휴식 공간이 함께 운영되는 체험형 관광지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넓은 숲과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곤충박물관 외관 ⓒ 김리우 기자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다. 기자 역시 곤충을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밝고 편안했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곤충박물관이다. 건물 외벽에는 커다란 곤충 사진이 걸려 있었고, 내부에는 곤충의 종류와 특징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다.

곤충박물관 안내 ⓒ 김리우 기자
입구 한쪽 벽에는 ‘자세히 봐야 예쁘다,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지만,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왜 그런 문구가 적혀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자세히 봐야 하는 곤충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작고 숨어있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소중히 살살 친절하게 대해주라는 안내가 좋았다.

곤충 분류 체계를 설명하는 전시물 ⓒ 김리우 기자

곤충이 아닌 표본 전시 ⓒ 김리우 기자
전시관에서는 곤충의 종류와 특징을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벽면 가득 전시된 곤충 표본들은 생각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어렸을 때는 곤충 표본을 보면 잔인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핀에 꽂혀 움직이지 않는 곤충들의 모습이 어린 마음에는 무섭고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본을 통해 곤충의 형태 등을 관찰할 수 있고, 현대의 로봇 기술 역시 곤충의 몸 구조를 참고해 개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경험이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어린 시절부터 한 번쯤 표본 체험을 해 보길 추천한다.

파충관 전경 ⓒ 김리우 기자
파충관도 인상적이었다. 카멜레온과 다양한 파충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평소 동물원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동물들이 많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설가타 육지거북이 체험 공간 ⓒ 김리우 기자
설가타 육지거북이 앞에서는 아이들이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해설사는 설가타 육지거북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거북이는 100kg이 넘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는 풀 먹는 불도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북이를 보며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해설사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거북이가 가장 빨리 움직일 때는 언제일까요?” 아이들이 여러 답을 말했지만, 정답은 예상 밖이었다. “밥 먹으러 갈 때요.” 모두가 웃음이 터졌고, 아이들은 더욱 집중해서 설명을 들었다. 해설사는 설가타 육지거북이가 100년 이상 사는 장수 동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 있는 거북이는 여러분의 부모님보다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일 수도 있어요.”

곤충체험관 내부 ⓒ 김리우 기자
곤충체험관은 곤충들의 실제 서식 환경을 재현해 놓아 곤충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나무와 흙, 곤충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 덕분에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곤충카페 및 휴게공간 ⓒ 김리우 기자
관람을 마친 뒤에는 곤충카페와 휴게공간도 둘러봤다. 햇살이 들어오는 넓은 공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였다.

용인곤충테마파크에서 만난 아기 돼지들 ⓒ 김리우 기자
갓 태어난 아기 돼지들도 만날 수 있었다. 어미 곁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자는 모습이 귀여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야외에는 곤충뿐 아니라 여러 동물이 많았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걷다 보니 발길이 멈춘 곳은 ‘유정란 훔쳐 오기’ 체험장이었다. ‘훔쳐 오기’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실제로는 닭이 낳은 달걀을 직접 찾아 가져오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달걀을 얻는 과정이지만, 반대로 닭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기회도 됐다. 체험을 하며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먹거리와 자연이 주는 혜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곤충과 동물 체험 외에도 테마파크 곳곳에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숲속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소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곤충을 관찰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용인곤충테마파크는 단순히 곤충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곤충과 동물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학습장이었다. 주말,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용인곤충테마파크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용인곤충테마파크
▪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삼백로835번길 38
▪ 전화: 031-321-8090
▪ 운영 시설: 곤충박물관, 곤충체험관, 파충관, 치유농장, 체험농장, 숲속 놀이터 등
▪ 특징: 곤충 전시·체험·생태교육·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생태관광지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을 받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