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문부장군묘가 있는 복지문(復地門) 앞에서 기회기자단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경기도
기자는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정문부 장군의 묘, 평화통일 테마파크를 다녀왔다. 남과 북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배우고, 북한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평화통일체험관 Ⓒ 김윤정 기자
2025년 9월 15일에 개관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통일 분야 종합 플랫폼이다. 통일부와 경기도가 통일 기반 구축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해 평화통일 참여·소통 프로그램, 평화통일 교육, 남북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회기자단이 참여한 체험활동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평화통일 현장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날 가장 먼저 방문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에서는 평화통일체험관을 둘러봤다. 이곳에서 하나의 민족이지만 분단된 남북의 모습과 우리가 함께 꿈꾸는 통일의 미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통일 지수를 알아보고, 북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경기도
‘ZONE 1’은 ‘분단의 나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강사가 통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기자는 ‘통일이란, 분단되어 있는 두 나라가 다시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이 남과 북으로 분단된 이후 통일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자처럼 ‘결국 한민족이니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곳은 이러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의 통일 지수를 알아보는 코너도 있는데, 기자들의 통일 지수는 ‘통일 요정’으로 나왔다. 꿈나무기자들이 통일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인 것 같다.
이어 북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은 ‘수령’이라 불리는 최고 지도자가 있는 유일지배체제이자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이 우리와 달랐다. 또 남한의 초등학교를 북한에서는 ‘소학교’라고 부르며, 리더십을 키우는 ‘지도자’라는 과목이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북한에 대한 궁금증을 퀴즈로 풀어보는 공간도 있는데, 직접 참여하며 배우니 훨씬 흥미로웠다.

△ 표준어와 문화어 가로세로 낱말 퍼즐을 맞추고 있는 꿈나무기자들, 남과 북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곳 Ⓒ 김윤정 기자
‘ZONE 2’에서는 ‘하나의 민족’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배울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의 언어(표준어, 외래어)와 문화 차이에 대해 알아보며 두 언어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단어들을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접했다. 직접 경험해 보니 우리의 언어는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사투리처럼 말의 겉모습만 조금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 역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오래 저장하기 위해 양념을 많이 넣어 김치를 담그는 반면, 북한의 ‘김장전투’에서는 김치를 싱겁게 담근다고 한다. 이러한 차이는 우리나라 지역마다 김치 맛이 다른 것과 비슷해 보였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과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

△ 통일 여행 가이드북, 꽃이 가득 핀 나무 Ⓒ 김윤정 기자
‘ZONE 3’에서는 ‘함께 꿈꾸는 통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통일 이후 농업·광물 자원, 국제 관계, 한반도 종단철도, 생태 자원, 에너지, 물류 허브, 아시안 하이웨이, 국가 신뢰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날 변화를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더 큰 기회: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 또한 ‘통일네컷’을 통해 나의 여행 취향을 확인하고, 한반도 전역 중 원하는 장소를 골라 사진을 찍는 체험도 했다. 미래에는 사진 속 그 장소에 직접 방문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경기도 내 통일 관련 장소들을 알려주는 지도를 보고, 가고 싶은 장소를 골라 ‘통일 여행 가이드북’에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나무’ 앞으로 이동해 나무를 터치하자 터치한 곳마다 꽃이 피어났다. 화면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함께 꿈꾸는 평화의 통일을 이룹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꽃이 하나씩 피어날 때마다 내 마음도 활짝 피어나는 기분이었다. 기자의 마음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에 평화의 꽃이 피어 조속히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펑펑이떡 설명 책자, 펑펑이떡 Ⓒ 김윤정 기자
평화통일체험관 견학을 마친 후, 플러스온 통일밥상 프로그램으로 ‘펑펑이떡’ 만들기 체험을 했다. 펑펑이떡은 북한 주민들이 옥수수 가루로 만드는 먹는 간편식이다. 강사는 북한에서 온 탈북민이었는데, 북한에서 온 강사가 직접 설명해 주니 강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펑펑이떡은 펑펑이 가루와 물만으로 만들 수 있다. 이 가루는 옥수수를 뻥튀기해 갈아 만든 것으로, 공식 명칭은 ‘강냉이변성가루’라고 한다. 가루와 물의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죽처럼 되기 때문에 적당량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떡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그냥 먹어본 뒤 그다음엔 꿀을 찍어 먹었더니 달콤한 꿀과 떡의 조화가 훌륭했다. 북한에서는 꿀이 귀해서 보통 그냥 먹거나 김치와 곁들여 먹고, 부유한 가정에서는 팥고물을 찍어 먹는다고 한다.

△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나누던 장벽, 안중근 의사 동상 Ⓒ 김윤정 기자
점심 식사 후에는 평화통일 테마파크를 방문했다.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치러진 한국전쟁이 정전되면서, 남한을 수호하기 위해 이곳에 미군 기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미군이 2004년까지 주둔하다가 국방부에 부지를 반납하고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가 지금의 평화통일 테마파크와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가 되었다. 미군 기지였던 역사의 현장을 통일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점이 매우 뜻깊게 다가왔다.
공원을 걷다 보니 커다란 장벽이 나타났다. 이 장벽은 과거 독일이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분단되었을 때 세워졌던 실제 베를린 장벽이라고 한다. 장벽이 무너진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2013년에 기증받아 이곳에 설치했다. 실제로 동서 베를린을 가로막았던 장벽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현재 우리는 분단되어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통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상징물처럼 느껴졌다.
또한, 태극기를 품에 꼭 안고 달려가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도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가 태극기를 놓칠까 봐 품에 꼭 안고 달리는 동상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안중근 의사가 지금의 발전한 대한민국을 본다면 무척 자랑스러워하겠지만,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못내 아쉬워할 것 같다.

△ 정문부장군묘에 방문한 기회기자단 Ⓒ 경기도
다음으로 경기도 기념물 제37호로 지정된 ‘정문부장군묘’를 찾았다. 정문부장군묘는 국가가 아닌 정문부 장군의 후손들이 묘 근처에 거주하며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의 군대가 무너졌을 때 의병을 일으켜 함경도 일대에서 왜군을 격파한 훌륭한 의병장이었으나 전쟁이 끝난 후 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형을 선고받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훗날 숙종 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명예와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영웅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쓰러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묘역 위쪽에는 장군의 부모 묘도 있었는데, 나라를 구한 멋진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얼마나 가슴 아파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행사 말미에 기자는 송지영 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한도 남한처럼 통일 교육을 받는지 묻자, 강사는 “북한도 통일 교육을 하지만 그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고 답했다. 북한에서는 “대체로 대한민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내쫓고 통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미군이 대한민국 국민을 노예화하고 있다는 왜곡된 사실을 교육한다”고 한다. 북한도 통일 교육을 한다는 점은 신기하고 다행스러웠지만, 왜곡된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은 씁쓸했다. 이것이야말로 남한과 북한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해야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무궁화 보석 십자수 키링, 키링을 만드는 모습 Ⓒ 경기도/김윤정 기자
다시 통일플러스센터로 돌아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무궁화 보석 십자수 키링을 만들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사는 평화를 ‘우산’, 평화를 ‘다리’라고 표현했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평화는 ‘넓은 잔디밭’ 같고 통일은 ‘퍼즐’ 같다. 분단되어 흩어진 조각들이 모여 다시 온전한 하나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고요하고 평안한 쉼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통일을 기원하는 염원을 가득 담아 한 땀 한 땀 키링을 정성껏 만들었다. 이어진 퀴즈 시간을 통해 북한의 국화인 ‘목란(남한의 산목련)’과 북한 국기의 공식 명칭인 ‘공화국기’에 대해서도 배웠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소감 발표 시간에 기자는 “통일과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 좋았고, 퀴즈와 떡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발표했다.

△ ‘통일에 한 걸음 더’ 기회기자단 기념촬영 모습 Ⓒ 경기도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와 평화통일 테마파크는 비록 지금은 분단되어 있을지라도 언젠가 다시 통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장소였다. 정문부장군묘 역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었다. ‘지금도 잘사는데 굳이 통일을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기자는 통일된 한반도가 가져다 줄 미래의 장점이 훨씬 크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원래 하나였기에 반드시 전쟁 없이 평화롭게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