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멀리 떠나지 않고도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생태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화랑공원에 위치한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고 환경 보호를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가족 친화 시설이다.

△ 학습원 로비와 온실 내 열대림 식물들 © 진예진 기자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관을 넘어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체험형 공간이다. 온실 가득한 열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원부터 곤충과 토양 생태계를 미디어아트와 게임으로 즐기는 전시실까지 다채롭게 꾸며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 전시실인 초록마을에서 사진 찍는 기자, 생물 전시실인 파란마을의 전경 © 진예진 기자
그중에서도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7세부터 13세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새친구 동고비’다.
‘새친구 동고비’는 매월 달라지는 흥미진진한 새 이야기와 함께, 전문 강사의 안내에 따라 직접 망원경을 들고 학습원 주변 야외 공원을 탐방하는 조류 탐조 프로그램이다.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새들의 특성과 이름, 울음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운다. 또한 학습원과 이어져 있는 화랑공원에서 쌍안경과 고배율 망원경으로 직접 새를 관찰하며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한다.

△ 실외활동 전 새의 특징과 탐조예절교육을 듣고 있는 모습 © 진예진 기자
기자가 만난 이달의 새는 바로 ‘파랑새’였다. 90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공원으로 나서기 전, 실내에서 파랑새의 생김새와 소리 등 특징을 먼저 배우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쌍안경 조작법과 탐조 요령을 충분히 익힌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공원 탐방이 시작됐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6가족(총 18명)이 참여했으며,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쌍안경을 건네고 새의 위치를 알려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주인공인 파랑새는 비록 날아가는 모습으로만 잠깐 관찰할 수 있었으나, 왜가리와 직박구리, 박새 등 약 10종의 새를 만나는 알찬 시간을 보냈다.
직접 참여를 해 보니 일반적으로 학생만 참여하는 개인 프로그램과 달리 가족이 함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숲을 체험하고 새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만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자연 속에서 새를 찾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따뜻한 유대감까지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본격적인 탐조활동이 이루어지는 화랑공원, 파랑새를 찾고 있는 기자 © 진예진 기자
‘새친구 동고비’는 매월 예약이 열리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공식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다. 다가오는 주말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 가족이 다 함께 숲속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이 주는 특별한 쉼표 속에서, 가족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 화랑공원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진행된 탐조활동 © 진예진 기자
판교환경생태학습원 이용 정보
֍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45번길 21 (화랑공원 내)
֍ 관람 시간: 09:00~18:00
֍ 휴관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교육 예약: 판교환경생태학습원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