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인어린이상상의숲 전경 ⓒ 김제이 기자
전국 각 지역의 가볼 만한 명소, 행사, 콘텐츠, 인물, 공간 등을 선정해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로컬100’이다. 한 번 선정되면 2년간 자격을 유지하게 되는데,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이 당당히 ‘2026~2027 로컬10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 5월에 개관한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은 용인미르스타디움 내에 위치한 어린이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

▲ 북그라운드 내부 ⓒ 김제이 기자
용인어린이상상의숲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북그라운드’를 마주하게 된다. 북그라운드는 책을 읽다가도 자유롭게 뛰고 싶은 어린이라면 언제든 뛰어놀 수 있는 특별한 책 놀이터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먼저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곳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책상과 의자 대신 바닥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 푹신하게 모양이 변형되는 빈백 의자, 나무 집, 간이 텐트, 카펫 등이 마련되어 있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 또한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으로 잘 구분되어 있어 연령에 맞는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다.

▲ 천개만개 놀이터(왼쪽), 알로록 그라운드(오른쪽) ⓒ 김제이 기자
북그라운드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채로운 놀이터들이 펼쳐진다. 끈을 이용해 자르고 만들며 노는 ‘천개만개 놀이터’, 주제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미술 놀이터’, 나무로 된 기구에 올라가고 매달리는 ‘아슬아슬 놀이터’ 등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알로록 그라운드’는 어두운 공간 속에서 야광 및 형광색의 도구들을 만지고 굴리며 노는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다소 어두운 공간인 만큼, 입구에 이용자 주의 사항이 커다랗게 안내되어 있어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복도에서는 대형 미디어 월인 ‘미디어 숲’이 복도의 시작 부분에서 끝까지 연결되어 긴 벽을 이룬다. 책상에 앉아 준비된 도안에 색칠을 한 뒤 스캔하면, 내가 그린 그림이 미디어 벽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쉼표라운지 텐트존 ⓒ 김제이 기자
미디어숲 옆에 위치한 ‘쉼표라운지’와 ‘피크닉존’은 신나게 논 아이들과 부모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쉼표라운지에는 아늑한 그늘막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어 조용하게 쉬기 좋고, 피크닉존에는 넓은 식탁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편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다.

▲ 내 이름 인터뷰와 취재 기자의 작성 내용 ⓒ 김제이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생광장’이 나타난다. 1층이 마음껏 뛰어놀고 쉬는 곳이었다면, 지하 1층은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고 즐기는 체험 중심의 공간이다. 종이로 자동차와 개구리를 만들어 경주를 펼치거나, 자신의 이름과 현재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열린작업실’에서는 재활용 페트지, 빨대, 종이, 나무젓가락, 털실, 철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무엇이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대중예술 스튜디오’에서는 시간대별로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상영하는데, 취재 당일 오후 3시에는 영화 <모아나>가 상영 중이었다.

▲ 싸운드서커스 공연장 옆 포토존 ⓒ 김제이 기자
상상의숲에서는 다채로운 유료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먼저 ‘공연놀이터’에서는 <싸운드써커스> 공연이 8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주말(토·일) 오후 1시 30분과 3시 30분에 관람할 수 있으며,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는 평일에도 매일 진행된다. 관람료는 일반 15,000원(용인시민 13,000원)이며, 특별 할인 및 연속 관람 할인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리조리스튜디오’에서는 여름방학 맞이 요리 프로그램인 <이야기 파티시에>가 열려, 동화책을 읽고 컵케이크와 쿠키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미술놀이터’에서 진행 중인 <색깔 없는 식물원은 심심해>는 색깔이 사라진 식물원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직접 식물 도안에 색을 입혀 거울에 비춰보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공연을 펼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다. 각 프로그램의 평일·주말 운영 시간은 상이하므로 방문 전 누리집 확인이 필수다.

▲ 구급함과 미아 방지 팔찌 ⓒ 김제이 기자
상상의숲이 가진 또 하나의 큰 장점은 안전과 배려다. 미아 방지용 손목띠와 구급함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다치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북그라운드와 체험놀이터 등 대부분의 시설에는 노란색 단체복을 입은 61세 이상의 시니어 도우미 어르신들이 상주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도하고 체험 방법을 다정하게 조언한다. 현장에서 만난 최명희 도우미 어르신은 “한 달에 5~6번 나와서 어린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집에 있는 것보다 이곳에 나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즐겁고 보람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입구 안내소에서 만난 김연경 매니저는 “상상의숲은 어린이 친구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라며, “평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 관람객이 하루 약 500명 정도 방문하고, 주말에는 3천여 명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주말 유료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라고 소개했다.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평일 공휴일, 그리고 용인문화재단 창립기념일(3월 5일)에는 휴관하지만, 어린이날과 주말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한다. 용인미르스타디움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여 주차 공간이 매우 넓고 주차비가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넓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실내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를 위한 멋진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 기자에게 무척 인상 깊었다. 대규모 공간 안에 흥미진진한 체험과 멋진 공연, 안락한 휴식 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만큼,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하루 종일 소풍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