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장 앞 현수막 ⓒ 한제우 기자
경기도는 매년 8월 14일 기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8월 14일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어르신이 1991년 8월 14일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지정된 국가 기념일입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함께하기 위해 국민의 성금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할머니들의 기억을 간직하며 다음 세대에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안부’라는 표현에 왜 작은따옴표(‘’)가 붙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위안(慰安)’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위로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함’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강제적 성범죄였습니다. 따라서 피해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기 위해 작은따옴표를 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라는 표현을 공식 권장하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일본군 ‘위안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 전경 ⓒ 한제우 기자
지난 8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2026 경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는 폭염특보가 중대경보로 상향될 만큼 무더운 날씨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기림의 날을 기억하고 뜻을 나누기 위해 현장을 찾아주셨습니다.
‘기억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메인 무대에서는 기념식과 흉상 제막식, 기림 문화제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는 나비 모양 키링과 레진아트 키링 만들기, 식물 드로잉,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흉상 제막 및 헌화 ⓒ 한제우 기자
행사 후반부에는 추모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무대 바로 앞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흉상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추모의 마음을 담은 노란 장미 꽃다발이 놓여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은 가슴에 노란 나비 배지를 착용한 채 흉상 앞에 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별드림 어린이 퍼포먼스 ⓒ 한제우 기자
이어진 기림 문화제에서는 별드림 어린이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열린 행사였던 만큼 축제의 분위기보다는 한층 절제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 아래 진행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제2관 전경 ⓒ 한제우 기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제2관에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품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곳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받고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 활동하셨지만, 끝내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한 맺힌 삶을 마감하신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뜻깊은 공간입니다. 할머니들이 남기신 유품과 사진, 영상에는 올바른 역사와 인권, 평화를 구현하고자 했던 평생의 염원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전시관 앞 문화상품 전시 ⓒ 한제우 기자
전시관 입구에는 다양한 문화상품도 판매 중이었는데요. 이 수익금은 올바른 역사를 홍보하고 교육하는 재원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경신 작가의 작품 전시 ⓒ 한제우 기자
또한 역사관 내부에서는 이경신 작가의 작품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들의 삶과 기억을 따뜻한 화폭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기억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림의 날 포스터 ⓒ 한제우 기자
8월 8일 광주에서 열린 기림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경기도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집니다. 8월 13일 오전 10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8월 14일 오전 9시에는 시흥 정왕동 옥구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10회 시흥 평화의 소녀상 기림식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같은 날 안양시 평촌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경기도 곳곳에서 기림의 날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는 만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역사, 그리고 그분들이 남긴 평화를 향한 소망을 우리 모두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