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 경기도청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그만큼 과거를 제대로 아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일 텐데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 문화공간 3곳을 소개합니다.
아픈 역사를 품은 채 그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 조용히 걸으며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의 공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세계 최초 성노예 주제의 인권박물관이다. ⓒ경기뉴스광장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산자락에 자리한 ‘나눔의 집’에는 세계 최초로 세워진 성노예 주제의 인권박물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있습니다.
1998년 8월 14일, 광복절 전날이자 국가기념일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문을 연 이곳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실제로 생활하시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의 부설 시설로 세워졌는데요.
잊혀 가는 일본의 전쟁범죄 행위를 고발하고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전시관에는 위안부 문제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자료들, 피해자분들을 추모하는 공간 그리고 할머니들이 직접 그리신 그림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1역사관: 역사의 장, 증언의 장, 체험의 장, 기록의 장, 고발의 장 등 총 5개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체험의 장에서는 당시 피해자의 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그때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제1역사관 체험의 장. 당시 피해자의 방을 그대로 재현했다. ⓒ경기뉴스광장
•제2역사관: 일본군 성 노예 피해 역사를 보여주는 ‘기억과 기록’의 전시관으로 조성,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유품 전시장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제2역사관. ⓒ경기뉴스광장
•추모 공원: 제2역사관 뒤편에는 피해 할머니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넋이 노랑나비가 되어 귀향한 듯, 노란 포스트잇을 채운 추모의 글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추모 공원. 노란 나비 모양의 포스트잇을 채운 추모의 글들. ⓒ경기뉴스광장
▪주소: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가새골길 85
▪관람 시간: 10:00~18:00(입장 마감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국경일/법정공휴일
※ 예외: 삼일절(3.1), 현충일(6.6), 광복절(8.15), 그밖에 역사관 사정으로 임시휴관할 수 있습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31-768-0065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독립운동가 ‘부천 안중근 공원’

부천 안중근 공원은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그의 일대기를 조각물로 표현한 역사 체험 공원이다. ⓒ경기뉴스광장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부천시청역 근처에는 이름부터 남다른 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안중근 공원’입니다.
원래는 ‘중동공원’이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부천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하얼빈시로부터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기증받으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 역사 체험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됐습니다.

부천 안중근 의사 내 안중근 의사 동상(좌)과 유묵과 명언을 새긴 석조물(우) ⓒ경기뉴스광장
공원 안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뿐 아니라 생전에 남긴 유묵과 명언을 새긴 석조물, 하얼빈 의거의 기록을 담은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총면적 1만 7,591.8㎡로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고,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일(1910년 3월 26일)에는 추모 행사도 열립니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송내대로 236
▪이용 시간: 상시 개방
▪교통 및 주차 정보: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 주차는 공원 입구 공영주차장 이용.
수탈의 현장에서 기억의 공간으로 ‘수원 구 부국원’

수원 구 부국원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원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은 근대문화공간이다. ⓒ경기관광공사
수원 팔달문 근처 교동사거리에서 수원향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붉은 벽돌의 이국적인 근대 건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입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농작물 종자·종묘·농기구·비료 등을 판매하던 주식회사 부국원의 본사로 쓰였던 건물인데요.
‘농업의 근본인 종자가 나라를 부유하게 한다’는 이름의 뜻과 달리, 실제로는 일제의 농업 수탈 정책을 뒷받침하던 상업 거점으로, 일제의 농업 침략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광복 이후에는 수원 법원과 검찰 임시청사, 수원시 교육지원청, 공화당 경기도당 청사, 수원예총으로 쓰이다가 1981년 이후에는 병원, 인쇄소 등으로 이용되며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원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왔습니다.
2015년에는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수원시가 건물을 매입해 3년여의 복원 과정을 거쳐 ‘근대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2017년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습니다.
현재는 부국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와 근현대 수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실, 포토존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습니다.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
▪관람 시간: 9:30~18:00
▪휴일: 매주 월요일/법정공휴일 ※8월 15일 광복절, 8월 17일 대체공휴일 휴무
▪관람료: 무료
▪문의: 031-5191-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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