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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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천·광주·여주 및 경기도 일원에서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합니다. ⓒ 경기도청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11월 1일까지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 이천·광주·여주 3개 거점에서 동시대 도자예술부터 전통 도예, 가족 체험까지 지역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이천에서는 세계 각국 작가들의 실험적인 현대 도자예술을, 광주에서는 도예 명장과 함께 한국 도자의 흐름을, 여주에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도자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제도자워크숍과 학술회의, 키즈비엔날레, 지역 도예인 체험마켓 등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비엔날레 기간 함께 운영됩니다.
2001년 시작된 ‘경기도자비엔날레’는 2년마다 이천·광주·여주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 도자예술 행사입니다.
세계 각국의 작가와 전문가, 도예인, 관람객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대 도자예술의 흐름과 새로운 가능성을 나누는 장으로, 경기도의 대표 문화자원인 ‘도자’를 매개로 도자문화를 알리고 도자산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국제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올해 주제는 ‘땅이 만든다(Earth Makes)’입니다. “예술 작품이 인간의 손이 아닌 지구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번 주제는 흙과 땅을 인간이 이용하는 단순한 재료가 아닌 작품을 함께 만드는 주체로 바라봅니다. 인간 중심의 창작에서 벗어나 ‘땅’을 창작의 주체로 조명하고, 도자의 가능성을 미래로 확장합니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 본전시 ‘땅이 만든다(Earth Makes)’가 열립니다. 윌리엄 코빙의 <내면의 지평선>. ⓒ 경기도청
이천에서 만나는 세계 도자예술의 현재와 미래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 본전시 ‘땅이 만든다(Earth Makes)’가 열립니다. 흙과 땅을 단순한 작품의 재료를 넘어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며 도자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입니다.
14개국 28팀, 67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영국의 윌리엄 코빙, 한국의 김창호·김시영·이완, 호주의 야스민 스미스, 프랑스 예술가 듀오 세노코즘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흙이 만든다’, ‘땅이 만든다’, ‘지구가 만든다’ 등 3부로 구성됩니다.
‘흙이 만든다’에서는 흙·물·불이 만나 하나의 형상과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점토는 작가의 손에 의해 수동적으로 빚어지는 재료가 아니라 마르고 갈라지고 휘어지며 스스로 반응하는 살아 있는 물질입니다. 참여 작가들은 흙의 무게와 습도, 가마의 열과 대기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형태를 완전히 통제하기보다 물질이 드러내는 움직임에 귀 기울입니다.
균열과 뒤틀림, 색의 변화와 우연한 흔적은 실패나 결함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를 통해 도자는 인간의 의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흙과 물, 불, 시간, 지구의 조건이 함께 빚어내는 생성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땅이 만든다’에서는 지역성과 장소성이 특정한 도자 문화를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를 살펴봅니다. 흙의 입자와 물의 성질, 기후의 차이는 각 지역의 그릇 형태와 색은 물론 저장하고 먹고 나누는 방식, 공동체의 문화적 실천에도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작가들은 지역의 흙과 생활문화, 저장의 지혜와 일상의 도구에서 출발해 특정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특별 섹션 ‘포커스 호주’와 협력 프로젝트 ‘풍경 風景’도 마련됩니다.
특별 섹션 ‘포커스 호주’에는 나탈리 킹이 커미셔너로 참여했으며, 호주의 땅과 흙에 축적된 기억, 공동체의 지식,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통해 전시의 주제의식을 확장합니다.
‘풍경 風景’은 한국도자재단이 기획·선정한 도예가 최성재의 분청 작업과 서울공예박물관이 기획한 건축가 장영철의 한옥 파빌리온 <필정>을 한 공간에서 선보이며, 도자를 바라보는 경험을 건축과 풍경의 차원으로 확장합니다.
‘지구가 만든다’에서는 도자를 오래된 공예의 형식이 아니라 지구의 물질이 스스로 시간을 기록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동시대의 매체로 바라봅니다. 흙과 물, 불은 인간의 손을 거쳐 그릇과 조형물이 되지만 그 안에는 기후와 지질, 노동과 기술, 이동의 역사도 함께 새겨집니다.
오늘날 도자는 인공지능, 디지털 이미지, 가상환경과 만나며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오래된 재료를 통해 가장 먼 미래를 묻는 언어가 됩니다. 이 장에서는 인간과 자연, 지역과 세계, 물질과 비물질을 연결하는 감각의 장치로서 도자를 통해 기후위기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함께 만들고 견디며 살아갈지를 질문합니다.
이 밖에도 프로젝트 ‘미래에게’에서는 전국 28개 도자 전공 대학과 대학원에서 선발된 차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세계 각국의 도예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13회 ‘국제공모전’도 이천에서 열립니다. 올해 공모전에는 77개국 1,050명의 작가가 1,397점을 출품했으며,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58점을 전시합니다. 대상작인 독일 작가 데이비드 라우어의 ‘펀치카드 하우스’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조형 실험을 담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7회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 대상작 우은주의 <왜곡>. ⓒ 경기도청
광주에서 도예 명장과 한국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우리 시대 도예 명장’을 처음 선보입니다. 대한민국 명장과 경기지역 명장 등 64명의 작품과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도예 기술과 장인정신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도자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을 과거의 형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장인들이 계승하고 변용하며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살아 있는 전통’으로 바라봅니다.
전시는 <청자 기술의 계승과 현대적 해석>, <분청의 자유로운 조형성>, <담백함 속의 격조와 위엄, 백자>, <한국 도자의 새로운 가능성>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고려청자의 비색과 상감, 분청사기의 자유로운 표현, 조선백자의 절제된 미감에서 출발해 전통적인 구분을 넘어 새로운 재료와 기법, 형태와 색을 탐구하는 동시대 장인들의 작업까지 폭넓게 소개합니다.
제7회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에서는 출품작 254점 가운데 선정된 37점을 전시합니다. 대상작 우은주의 ‘왜곡’을 비롯해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형 가능성을 탐구한 동시대 한국 도자 작품을 소개합니다.
올해 공모전 대상에는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의 둥글고 부드러운 인상에 ‘선’을 더해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 우은주의 <왜곡>이 선정됐습니다. 금상에는 자연의 영원과 찰나를 분청사기 철화기법으로 표현한 전하람의 <철채사계(鐵彩四季)>가 선정됐습니다. 은상은 전통 상감기법으로 새로운 조형성을 모색한 윤정의 <둥근>과 유약의 성질을 세심하게 탐구해 백자의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준 이의영의 <물>이 수상했습니다. 동상은 김그림의 <색이 있는 항아리(심상)>와 최이재의 <본_082>가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소장품 특별전 ‘도자기로 보는 우리역사’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진 도자기의 변화상을 통해 시대별 기술과 생활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시장 연계 특별전 ‘낯선 전통’에서는 6명의 작가가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 94점을 선보입니다. ⓒ 경기도청
여주에서는 익숙한 ‘전통 도자’를 다른 시선으로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미술시장 연계 특별전 ‘낯선 전통’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청자와 백자로 대표되는 익숙한 한국 도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기, 흑유자기, 옹기, 철화분청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전통 도자 재료와 기법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낯선 전통’에는 원로부터 신진까지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 94점을 선보입니다. 한국 도자사 속에 존재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다양한 전통을 오늘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참여 작가는 김시영·이수종·이인진·정영락·김호정·정영유 등 6명입니다. 작가들은 옛 도자를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흙의 물성과 기형, 제작기법을 각자의 조형 언어와 철학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흑유와 전통가마의 유약 실험부터 흙가래 성형과 철화분청, 토기의 다양한 기형과 도벽, 옹기, 덤벙·귀얄·상감 등 분청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국 도자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동시대적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낯선 전통’은 서울 북촌의 갤러리 ‘지우헌’에서도 9월 16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와 작품 판매를 연계해 작품 구매를 희망하는 관람객에게 작품 상담과 구매 기회도 제공합니다.
여주에서는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도 열립니다. 300여 점의 소장품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 온 그릇의 형태와 쓰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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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본전시 전경. ⓒ 경기도청
작가 작업 직접 보고, 가족은 흙 빚고!
전시 관람뿐 아니라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국제도자워크숍’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과 실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오픈 스튜디오와 아티스트 토크 등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천에서 두 차례 열리는 ‘국제도자학술회의’에는 국내외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동시대 도자예술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합니다.
어린이와 가족이 직접 흙을 만지고 도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키즈비엔날레’도 운영합니다. 경기도자박물관 클레이플레이 교육체험실 일대에서 가족이 함께 흙을 만지고 빚는 ‘상상 흙창고’와 어린이 예술창작 프로그램 ‘어스 스튜디오’ 등을 진행하며, 지역 공예작가와 함께하는 ‘공예포차’도 마련됩니다.
지역 도예인의 작품과 작업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지역도예인 체험마켓’과 비엔날레 행사장을 벗어나 경기도 각 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비엔날레’도 운영합니다. ‘찾아가는 비엔날레’는 지역 문화기관과 협력해 도자·공예 콘텐츠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별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gcbiennale.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천과 광주, 여주에서 각기 다른 도자예술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흙을 만지고 작가와 만나면서 도자예술을 보다 가까이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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