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 무대 전광판과 행사 참가자들 ⓒ 김제이 기자
지난 11월 1일, 수원특례시가 주최한 ‘제2회 팔색길 걷기 문화행사’가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렸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행사 마지막까지 그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가을 숲길을 걸었다.
수원 팔색길은 수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8개의 걷기 코스이다.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제2회 행사에서는 팔색길 중 하나인 ‘여우길’을 걸었다. 여우길은 광교공원과 광교호수공원을 연결하는 길로, 이번 걷기 행사에서는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출발해 혜령공원까지 이어지는 2.5㎞ 구간을 걸었다.

△ 행사 현장 접수 안내와 포토존 ⓒ 김제이 기자
본 기자도 현장 접수를 통해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 신청자를 받고 남은 인원에 한해 현장 접수도 진행했다. 접수를 마친 뒤 이름표와 우비를 받고 출발을 준비했다.
행사가 시작되는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참가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행사장에서 나눠 준 우비를 입고 행사를 기다렸다. 포토존에서는 수원시 마스코트인 ‘수원이’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마당극장 무대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팔색길 안내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다 함께 준비 체조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은 뒤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섰다.
걷기 프로그램은 팔색길 해설사와 함께 걷는 방법과 참가자가 자유롭게 걷는 방법으로 나뉘었다. 해설사와 함께 걷는 참가자들은 조를 이루어 이동하며 길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 다양한 식물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본 기자도 처음에는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설명을 들었지만, 취재 일정과 시간 관계로 중간부터는 먼저 이동하며 코스를 살펴보았다.

△ 비 오는 여우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 김제이 기자
걷는 동안 비는 계속 내렸다. 숲길 바닥은 비로 인해 미끄러운 곳도 있었고, 우산을 쓰고 걸어야 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숲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 왠지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무와 숲 사이로 보이는 광교 시내의 풍경도 걷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 여우길 중간 바이올린 버스킹 ⓒ 김제이 기자
길 중간중간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었다. 바이올린 연주와 보컬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고, 팔색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전도 관람할 수 있었다. 숲길을 걸으며 음악을 듣고 사진을 감상하니 평범한 산책길이 숲속 문화 공간처럼 느껴졌다. 또한 참가자들이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코스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안내요원들도 배치되었다.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수원도시재단 이병진 이사장에게 소감을 물었다. “비가 와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늦가을의 경치를 느낄 수 있어 아주 상쾌합니다” 평소에도 자주 걷는지 묻자 “누죽걸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저의 건강 철학입니다”라는 짧고 힘찬 답변에서 평소 걷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걷는 길에서는 ‘최은하짱’이라는 팻말을 들고 활기차게 이동하는 학생들도 만났다. 어떻게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묻자, “숙지중학교 최은하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반 친구들과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최은하짱!”을 외치며 즐겁게 걸었다.

△ 혜령공원 완주 안내판 ⓒ 김제이 기자
마침내 2.5㎞ 걷기 코스의 도착 지점인 혜령공원 광장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플리마켓과 완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서로의 완주를 축하했다. 본 기자도 도착 후에 행사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2.5㎞를 끝까지 걸었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완주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남겼다.
행사를 담당한 수원시 공원관리과 관계자에게 팔색길 걷기 행사를 기획한 이유를 물었다. 관계자는 “수원시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길이 많다”며 “이런 길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8개의 구간을 선정해 걷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걸은 여우길에 대해서는 광교호수공원에서 광교 일대의 숲길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순환 코스라고 소개하며, 많은 사람이 광교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걷기 행사 외에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는지 묻자 “팔색길 풍경을 담은 사진전과 버스킹 공연을 준비했다”며 “참가자들이 즐기면서 걸었으면 좋겠고, 걷다가 힘들면 피크닉존에서 잠시 쉬어 가도 된다”고 답했다.

△ 혜령공원 내 팔색길 포토존 ⓒ 김제이 기자
이번에 걸은 여우길 2.5㎞ 구간은 본 기자의 걸음으로 약 40분 정도 걸렸다. 숲길이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미끄러운 곳도 있었지만, 평소에는 초등학생도 충분히 걸어 볼 만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점은 걷기를 마친 뒤의 기분이었다. 비가 내리는 길을 2.5㎞나 걸었는데도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더 걸을 수 있을 것처럼 에너지가 넘쳤다.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껴졌다. 비는 행사 마지막까지 그치지 않았지만, 걷기를 마친 마음만큼은 맑게 갠 것 같았다.
팔색길 걷기 행사는 끝났지만, 여우길은 언제든 다시 걸을 수 있다. 다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해 함께 걸으며 이번에 발견한 여우길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