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지 cheejiii@naver.com
2019.01.09
[앵커멘트] 고글을 끼면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가상현실, VR은 게임뿐 아니라 그 쓰임새가 여러 분야로 더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경기도에서 치매 환자를 위한 가상현실게임을 개발했습니다. 꾸준히 활용하면 기억력이나 반사신경 등의 재활 효과가 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도의 한선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글을 낀 어르신이 가상현실게임에 한창입니다.
이리저리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면서 주름진 두 손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같은 그림을 맞추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집중하게 됩니다.
PIP [인터뷰] 김호재(79세) / 서울시 방배동
“기억력을 살려서 맞춰야 되니까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몸을 좀 더 쓰는 것도 있습니다.
올라온 두더지를 잡는 아주 친근한 게임이지만, 신체 반응속도를 올려주고 운동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병현(61세) / 성남시 하대운동
“처음에는 어린애들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까 손도 민첩해야 되고 색깔 구분하는 판단력도 있어야 되고 운동도 되면서∙∙∙”
치매 환자를 위해 나온 가상현실 VR게임으로, 멀미나 두통 등의 증상을 줄이기 위해 기존 게임보다 느리게 만든 게 특징입니다.
1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한 결과, 반사신경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에 뚜렷하게 도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석희 / 게임 개발자(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 공학박사)
“한두 번 게임한 걸 가지고도 인지력이라든지 집중도, 몰입도가 향상된 수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치매 환자의 둔감한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경험에 노출시키면서 재활효과를 높이는 겁니다.
경기도와 가천대학교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해 최근 VR 엑스포 전시회에서 의료부문 우수 콘텐츠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보택근 /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 인공지능헬스케어 연구센터장(가천대 연구∙산학 부총장)
“앞으로 효과성 검증을 통해서 계속 새로운 콘텐츠들, 좀 더 효과 있는, 그래서 뇌 질환을 줄여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계속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흔히 쓰는 치매 재활 프로그램보다 몰입도가 좋은 점을 고려해 치매센터 등에 보급해 활용할 계획입니다.
경기GTV 한선지입니다.
영상취재 : 손병희 , 영상편집 :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