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지 cheejiii@naver.com
2018.07.31
[앵커멘트] 유례없는 폭염에 농작물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상황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문가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온도 조절이 관건이라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인 피해 예방법을 한선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포천에 있는 한 인삼밭.
태양 빛에 색 바랜 이파리가 힘없이 축 처졌고, 땅은 공사판 모래처럼 바짝 메말랐습니다.
9월 중순이 재배 철인 인삼은 지금이 한창 클 시기인데, 무더위에 기진맥진.
생산량은 절반이나 떨어진 상태입니다.
농가는 평소보다 물양을 두 배로 늘려 연신 물 뿌리기 바쁩니다.
PIP [인터뷰] 유경준 / 인삼재배농가
“20여 년 농사지으면서 이렇게까지 더워서 고생해보는 건 처음이에요. 수확량을 늘려보려고 애는 쓰는데∙∙∙”
사과는 올봄 늦추위에 이은 폭염까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직사광선에 사과가 벌겋게 타서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한 나무에 120개씩 달려야 할 열매는 현재 반도 채 안 보입니다.
남아 있는 거라도 살려보려 농약 치는 살수차로 물을 뿌리기도 하고.
환기 팬을 설치해 온도를 떨어뜨리는 등 말 그대로 농가는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희 / 사과재배농가
“남아 있는 과일이라도 수확기까지 잘 끌고 가야 하는데 폭염이 계속되니까 저희는 나름대로 강구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 강구해서 필사적으로 진짜∙∙∙”
작물이 자라는 이맘때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경기도는 8월 중순까지를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
한낮 온도는 30도 밑으로, 열대야가 있는 밤 중에는 25도 아래로 끌어내리는 등 온도 조절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한재수 /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축산기술팀장
“노지 같은 경우 관수를 충분히 해주고 미세살수시설을 활용해서 온도를 떨어뜨려 주는 게 필요하고 하우스재배농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환기 팬을 이용해서 공기 순환을 자주 해주고∙∙∙”
야외에 장시간 노출되는 밭작물과 과수는 스프링클러나 안개분무시설 등을 이용하면 습도가 유지돼 최대 5도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고.
비닐하우스 등 실내 농작물은 차광막을 설치해 내리쬐는 태양을 막아주는 게 좋습니다.
경기도는 관련 시설을 확대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 중입니다.
경기GTV 한선지입니다.
영상취재 : 손병희 , 영상편집 :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