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지 cheejiii@naver.com
2018.08.02
[앵커멘트] 올해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이라는데요. 고려 생활상을 가장 자세히 기록했다고 알려진 중국의 서책이 `고려도경` 입니다. 경기도박물관에서 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고려 귀족 문화의 황금기라 불리는 12세기, 이방인의 눈에 비춰진 그 시대는 어땠을까요? 한선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123년, 중국 송나라 `서긍`이 사절단으로 고려를 찾아 기록한 `고려도경`
쉽게 말하면 중국 사신의 출장보고서입니다.
중화사상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고려 생활상을 가장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번 전시는 고려도경에 쓰여진 고려의 모습을 유물로 보여줍니다.
PIP [인터뷰] 한준영 /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그 풍속과 수도 개경에 대한 얘기를 중심으로 해서 그와 관련된 유물 230여 점을 준비했습니다."
그 시절 고려는 말 그대로 귀족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였습니다.
특히 연 하늘빛의 `비색청자`와 세밀하게 가공해 귀하다고 이름 붙여진 금속공예품 `세밀가귀`는 중국인도 부럽다고 칭할 정도.
차와 술, 음식이나 귀중품을 담는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쓰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오수정 / 용인시 공세동
“고려 조상님들께서 굉장한 미적인 감각이나 그런 수준을 가지셨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고려 전기부터 꾸준히 이어져 성숙기에 다다른 불교 문화도 볼거리입니다.
청동기로 만든 제사 용기와 초조대장경, 불화는 그중에서도 대표작.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로 각각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과 수월관음도가 공개돼 화려했던 고려 불교의 정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고려 전통복장을 직접 입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900년 전 고려의 황금기를 재현한 `고려도경` 전시는 오는 10월21일까지 진행됩니다.
경기GTV 한선지입니다.
영상취재 : 나인선 , 영상편집 : 강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