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현 upih04@naver.com
2014.12.24
[앵커멘트] 내년 최저임금 100% 적용으로 경비원 해고 바람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적잖은 아파트들이 입주민 부담이냐, 경비원 감원이냐를 두고 갈등 중인데요. 인상 없이도 경비원 임금 상승을 순조롭게 이어가는 아파트들이 있습니다. 최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00여 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각종 계약 방법을 바꿔 관리비의 군살을 빼고.
부녀회도 해산시켰습니다.
재활용수거비와 광고수익 등 부녀회 운영비 명목의 돈을 아파트 관리 예비비로 적립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랬더니 3년 간 절감한 돈이 이래저래 2억 원 가량.
현재 10명의 경비원이 일을 하는데 최저임금 반영 비율 증가폭에 내년도 상승분까지 더해 약 19%까지 모두 월급이 무리 없이 오릅니다.
[인터뷰]이천식/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관리비의 수입금 정상화로 인한 수익금으로 부담을 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에게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이 아파트는 용역 업체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이자며 지난 2001년 경비원들을 위탁에서 자치 관리로 바꿨습니다.
고용이 안정되자 7~8년 넘게 장기근속을 하는 경비원들이 많아 졌고,
입주민과의 관계도 오히려 이웃처럼 좋아졌습니다.
[인터뷰]홍사성/과천 10단지 경비반장
직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오래도록 근무할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용역 업체에 지불하는 비용을 임금 상승분으로 돌려줄 수 있어 최저임금 100% 적용은 이 아파트에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경기도는 이런 노사 협력 모범 단지에 대해서 기존 평가제도와 연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남경필 경기도지사
주민들 자긍심도 올려드리고 한편으로는 아파트 가치도 올라갈 수 있게 해드리고 또 이런 좋은 아파트에는 저희가 작은 도서관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드려서 잘 하는 곳, 따뜻한 곳에 더욱 더 좋은 서비스 받으실 수 있도록....
경기 지역 아파트 단지는 5천5백 여 개.
방법을 찾으면 입주민 부담과 경비원 고용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은 여럿 있습니다.
경기GTV최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