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은
2015.11.19
[앵커멘트]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마련된 편의시설들이 반대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이 도내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오소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 살 때 열병으로 시력을 잃은 박정희씨
길거리를 다니는 것은 아직도 두렵습니다.
인도에 자동차 진입을 막으려고 설치된 `볼라드`는 부딪히면 치명상을 입는 흉기가 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 역시 규격에 맞지 않게 깔려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인터뷰] 박정희 의정부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장
볼라드처럼 되어있는 긴 장애물이 있는데 지팡이를 짚고 오다가 잘못하면 그 지팡이가 사이에 들어가서 부러질 수도 있고 또 우리가 잘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어요.
시각장애인이 길을 건널 수 있게 돕는 음향신호기.
그런데 정체불명의 기둥이 세워져 찾기가 어려운데다 누르려면 차도 쪽으로 나가야 합니다.
경기도와 도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시각장애인의 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마련한 토론회 현장.
시각장애인과 전문가 등 2백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싱크] 신명진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지원팀장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편의시설 중 많은 부분이 잘못 설치되어 있거나 규격제품이 아닐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재설치 및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규격불량의 점자블록 설치와 점형블록과 선형블록의 용도 혼용이 시각장애인에게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편리하고 안전한 편의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김진식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올바르게 설치돼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고의 목적이고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모아진 의견이 좋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경기GTV 오소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