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지 cheejiii@naver.com
2019.08.22
[앵커멘트] 마음에 드는 물건 고르듯 정책도 쇼핑하는 시대입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요, 경기도가 지자체 사업 중에 효과 좋은 일자리 정책을 구매해 적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는데요. 일명 ‘정책마켓’입니다. 이번엔 총 25억 원어치의 시∙군 일자리사업을 샀습니다. 한선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평의 대표 여행지로 알려진 ‘자라섬’
관광객들이 전기버스를 타고 섬 한 바퀴를 둘러봅니다.
여행가이드의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집니다.
[현장음]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남도 쪽으로 가면 남도에는 꽃길이 아주 예쁘게 조성돼 있어요.”
다음 코스는 가평의 또 다른 명소, 뮤직빌리지.
LP판으로 듣는 노래와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여기서도 같은 옷을 입은 가이드가 이곳저곳을 안내합니다.
[인터뷰] 조희진 이준민(11세) / 관광객(성남시 도촌동)
“직접 설명해주시고 하니까 조금 더 흥미롭게 관찰하고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을 가평군에서 고용한 것.
어르신들이 여행도우미로 일하면서 제2의 인생을 찾는 건 물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 된다는 점이 눈에 띄어 경기도가 우수 정책으로 사들였습니다.
김포는 취업준비생을 도서관 큐레이터로 취업시키는 정책을 펼칩니다.
여기선 취준생이었던 시민들은 스스로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의하며 경력을 쌓습니다.
[인터뷰] 김명운 / 취업준비생(김포시 마산동)
“도서관에서 인턴 같은 프로그램이 없어서 사서가 꿈인 저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고, 이 기회로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경기도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정책마켓’서 구매한 사업들입니다.
쉽게 말해 시∙군이나 산하 공공기관 정책 중에 필요성이나 효과 좋은 걸 도가 골라 사는 겁니다.
사업비 지원 예산이 곧 구매비용인 셈.
도는 총 25억 원을 들여 모두 11개 일자리 사업을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공일자리는 200여 개 정도 됩니다.
[인터뷰] 임병주 / 경기도 일자리경제정책과장
“(도가) 일자리 사업을 발굴해서 시∙군이 예산을 부담하는 그런 하향식 방법으로 지금까지 추진돼왔는데, 일자리 정책마켓 사업은 시∙군과 수평적 협치 행정을 추진하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효과를 따져 선정됐습니다.
지역 상황에 맞는 사업 추진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단 의도.
도가 만든 정책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에서 벗어나 시∙군도 필요하면 자유롭게 도 정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경기GTV 한선지입니다.
영상취재 : 이효진 , 영상편집 : 윤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