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폰생폰사 이벤트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가 폐휴대폰 내부의 고가 금속을 모아 조성한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도는 5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장성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 권운혁 컴윈 대표, 이형출 에코그린 대표 등 내빈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폰생폰사’ 행사를 열었다.
폰생폰사는 ‘휴대폰을 재생 활용해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다. 도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시·군, 교육청, 학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범도민 폐휴대폰 모으기’ 사업을 추진해 22만대를 수거했다. 사회적기업 컴윈과 에코그린이 분류·해체·매각을 맡아 총 2억390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경기도가 모은 22만대는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가 집계한 전국 수거량 75만대의 30%에 달하는 양이다. 이로써 3년 연속 지자체 수거율 1위를 기록했다.
도는 이날 성금 2억3900만원 중 지자체 조성액 1억2천만원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무한돌봄사업 등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도교육청을 통해 조성된 나머지 1억1900만원은 지난달 각 지역 학교에 전달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쓰였다.
김문수 지사는 “도내 모든 시·군과 사회단체, 도민들까지 합심해 폐휴대폰을 22만대나 모았다. 한 대에 1100원 정도의 돈이 돼 결국 2억원이 넘는 성금으로 커졌다”며 “버리는 휴대폰이 이제는 이웃 사랑의 메신저가 됐다. 도내 어려운 이웃에 쓰일 수 있도록 힘써준 도민들과 참여 기업·단체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운혁 컴윈 대표는 “해마다 사업을 진행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폐휴대폰 모으기 우수기관인 파주시·광명시·하남시에 대한 표창과 박진홍·정덕식·석천수 주무관 등 유공자 표창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자원재활용협회 파주지회와 철산1동 통장협의회·미사작목반 등 민간기관과 박숙영(파주)·신보금(광명)씨 등 도민 표창도 이어졌다.
표창장을 받은 폐합성수지 재활용업체 HCR코리아 박숙영 대표는 “경기도에서 휴대전화를 모아 이웃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함께 참여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곳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표창장 전달 후에는 이번 사업으로 모인 경기도민의 정성이 희망의 빛이 돼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랑트리 점등 이벤트’도 열어 의미를 더했다.
한편 폐휴대폰에는 납·카드뮴·비소 등 중금속이 함유돼 매립·소각할 경우 환경오염과 자원손실을 유발하지만, 재활용하면 유가금속 추출로 수익을 낼 수 있다. 금광석 1톤에서 나오는 금은 약 4g인 반면 폐휴대폰의 금속 1톤에서는 약 280g의 금을 추출해 금광석보다 70배 이상의 고부가 가치가 있다.

김 지사와 장성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 폐휴대전화 모으기 유공 시·군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