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기 전, 꿈나무기자단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꿈나무기자단
“남한산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북한산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남한산성이 위치한 남한산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한산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산성의 숲을 해설하는 이선경 자연환경해설사가 말했다. 남한산성과는 절묘하게 대조를 이루는 북한산성.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름에서부터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북한산성을 취재했다.
북한산성은 우리나라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12.7㎞의 긴 성인데도 6개월만에 빠르게 완공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산성의 깃대종(특정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서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종을 말한다. 참고- 깃대종은 국립공원마다 동물 한 종, 식물 한 종씩 지정되어 있다.)은 무엇일까? 이선경 자연환경해설사는 북한산성의 깃대종은 “오색딱따구리와 산개나리”라고 설명했다. 오색딱따구리와 산개나리는 대체 일반 딱따구리나 개나리와 무엇이 다를까? 오색딱따구리, 산개나리 등 국립공원(혹은 특정지역)의 깃대종은 대부분 자생종이라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갖추었다고 한다.
깃대종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안내판 ⓒ 이기훈/꿈나무기자단
북한산성이 이렇게나 빠르게 지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이선경 자연환경해설사는 “북한산성의 주재료인 화강암이 북한산 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 재료 운반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주변 나라들의 눈치가 보여서 비밀리에 짓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력으로 빨리 지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숲길을 걸으며 숲에 대해 설명하는 이선경 자연환경해설사 ⓒ 꿈나무기자단
북한산성에는 많은 사찰이 있다. 그중에서도 조선시대 승군(스님군대)의 총 지휘소 역할을 했던 대표사찰, ‘중흥사’에서는 지도법사 동명스님이 바통을 넘겨 받아 불교문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중흥사 안의 대웅전(대웅전이란 클 대 자와 영웅 웅 자로 이루어져 있다. 큰 영웅인 부처를 모신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이기훈/꿈나무기자단
중흥사에서, 기자단은 발우공양의 체험을 직접 했다. 발우공양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1. 발우(그릇을 발우라고 호칭한다.) 위의 끈을 푼다.
2. 수건과 받힘 천을 빼놓고, 발우 뚜껑을 연다.
3. 발우를 받혔던 천을 편다.
4. 그 위에 발우 4개를 분리하여 크기 순서대로 아래와 같이 놓는다.(1~4까지 큰 순 - 즉, 1번이 제일 크다.)
4번 발우(반찬그릇) 3번 발우(청수그릇)
1번 발우(밥그릇) 2번 발우(국그릇)
5. 밥,국,반찬,청수를 모두 받는다.
6. “마하반야바라밀!(큰 지혜를 얻기를!이란 뜻)”이라고 외친 후 다함께 밥을 먹는다.
7. 이 때, 무엇을 먹든 그 그릇을 들고 먹어야 하며(그릇을 들고 음식을 먹는 까닭은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수저는 국그릇에, 젓가락은 청수그릇에 담가 놓는다.
8. 청수, 슝늉, 단무지와 함께 그릇의 남은 음식을 모두 먹어서 남는 음식이 없도록 한다.
기자단이 발우공양을 하는 모습 ⓒ 꿈나무기자단
중흥사에서는 스님과의 차담도 즐길 수 있다. 스님은 차담시간에 불교, 사찰문화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해 준다. 동명스님은 수행의 목적이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수행의 목적은, 첫째 바른 생활, 둘째 지혜, 셋째 집중이에요.”
질문하는 과정에서 동명스님은 예상을 깨는 답변을 했다. 몇몇 꿈기자의 질문 덕분이었다. 먼저 스님은 “부처님도 고기를 드셨어요. 부처님은 발우를 들고 탁발을 했는데 탁발하는 음식을 골라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고기도 드시게 되었습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스님들은 대개 삭발을 하는데, 삭발을 안 할 수도 있을까? 동명스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티베트에서는 방에 갇혀서 몇 년간 수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삭발하지 않아도 됩니다.”
동명스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꿈기자 ⓒ 이기훈/꿈나무기자단
이렇듯, 북한산 휴(休) 템플스테이에서는 다양하고, 일상생활에서는 하기 힘든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 이 템플스테이는 6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새로운 경험도 쌓을 겸, 올 여름휴가로 북한산 休(휴) 템플스테이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