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은 자연과 함께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休) 북한산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심폐소생술 및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먼저 간단한 체조를 하고, 안전교육을 받은 후 기자단의 발길이 향한 곳은 북한동 역사관이다. 이곳은 북한산성과 북한산성 내에 위치한 마을, 북한동과 북한산에 대해 소개하는 작은 전시 박물관이다.
북한산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북한동 역사관. ⓒ 김세은 기자
북한산성은 북한산에 설치된 산성이다. 삼국시대 때부터 이어지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숙종이 1711년부터 6개월에 걸쳐 석성으로 고쳤다고 한다. 그 둘레는 약 7620보로 11.6km이고, 현재 수문을 포함한 16개의 문이 있다.
하지만 북한산성과 북한동은 전쟁과 자연재해, 환경오염에 의해 많이 훼손되어, 지난 1990년부터 순차적으로 복원해나가고 있다. 남한산성처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산의 마스코트인 산개나리, 북한산성의 전경, 중성문의 그림이 새겨진 도장으로 손수건을 장식하고 있다. ⓒ 김세은 기자
기자들은 북한동 역사관에서 북한산의 특징이 각인된 도장을 찍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손수건을 꾸미는 활동을 하였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숲 해설가가 향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세은 기자
북한동 역사관을 나와 북한산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산을 올랐다. 가는 길목마다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어 향긋한 향기를 맡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숲 해설가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평소 같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북한산에서 자라는 족두리, 왕관에 다는 꽃술과 닮은 작살나무의 꽃. ⓒ 김세은 기자
북한산에는 특히 많은 희귀식물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산개나리가 있다. 산개나리는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꽃잎이 좁고 짧으며 색깔이 엷다는 특징이 있다.
기자단은 산을 오르던 도중 조별 활동을 했다. 다양한 생물이 그려진 생태나무 조각을 고른 후, 조각에 새겨진 생물을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이었다. 생물에 대한 행동을 취하면 서로 어떤 생물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통해 생물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중성문으로 들어가는 기자들의 모습. ⓒ 김세은 기자
다시 북한산을 오르던 길에 중성문을 만났다. 중성문은 적의 공격을 이중으로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성문이다. 북한산성의 내성에 해당해 안쪽으로 주요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다. 물속에 버들치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 김세은 기자
계속된 산행으로 지친 기자들은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했다. 계곡물에서 버들치가 빠르게 쏘다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중흥사 앞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산을 조금 더 오르니 마침내 목적지인 중흥사에 도착했다. 중흥사는 임금을 모시던 승병이 머무르던 고려시대 사찰이다. 북한산성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이지만, 화재와 홍수로 돌 축대가 무너지고 터만 남아 현재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주춧돌과 축대만으로도 중흥사의 웅장한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발우공양을 하는 모습.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중흥사에서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발우공양이었다.
‘발우’란 스님들이 식사할 때 사용하는 그릇으로, 발우공양은 절에서 스님들이 식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발우공양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공양을 받았을 때 네 개의 그릇을 포개어 사용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발우공양에서는 음식을 먹을 만큼만 담고 그릇을 깨끗이 비워 먹어야 한다. 또한 식사를 할 때는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발우를 들어 입에 가까이 대고 먹어야 한다. 먹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밥을 먹는다.
식사가 끝나면 발우에 청수를 붓고, 단무지로 발우를 닦는다. 또 발우에 숭늉을 담아 마심으로써 설거지를 한다.
가만히 누워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발우공양을 마친 후에는 김미정 명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명상 시간을 가졌다.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의 ‘큰 행복경’을 함께 읽으며, 행복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 템플스테이 취재를 함께한 이서영 기자와 소수연 기자는 “처음 발우공양을 해보았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등산을 할 때 힘들긴 했지만, 발우공양을 체험하고 명상을 하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서 바쁜 일상과 수많은 고민을 뒤로하고 휴식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숲 해설가의 설명 덕분에 전에는 잘 몰랐던 북한산성의 역사와 식물, 사찰 문화, 명상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었다.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중흥사 ‘휴(休)! 북한산 템플스테이’는 8월 11일까지 무료로 진행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그는 것처럼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에 여유가 필요할 때는 중흥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