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경기도는 올해 4월 경기RE100 비전을 선포하고 경기도기후변화주간을 운영, ‘빨대거북이를 생각해’ 캠페인 등을 시작으로 도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은 실천부터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과 도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자, 「경기뉴스광장」에서는 ‘일회용품 안 쓰는 게 맞잖아’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평균 18.9개. 이는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배달앱 주문 상위 배달 음식 10종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입니다.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 음식 주문 횟수를 반영하면 1인당 연간 1,341.6개, 약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셈인데요.

문제는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완벽하게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배달 용기는 전체 용기의 절반(45.5%)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즉, 일회용품 배달 용기의 절반 이상이 한 번 사용되자마자 버려지는 쓰레기인 셈이죠. 환경을 위해서 재활용도 중요하지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배달업계에 ‘다회용기’ 제공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배달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다회용기’ 제공 매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선택한 ‘다회용기’ 사용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일회용기에 담긴 도시락을 먹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부터였죠.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도시락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종길 야미박스 대표.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고객의 선택에 따라 음식을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하고 있는데요.

김 대표가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권하는 ‘다회용기’ 예찬론자가 된 이유는 바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인근 직장인들의 경우 거의 매일 저희 매장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는다”며 “아무리 좋은 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도 매일 일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매장을 이용하는 고마운 단골들의 건강이 걱정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도시락을 먹는 고객들의 건강에 대한 김 대표의 걱정은 지난해 아이들의 방학 돌봄 급식 도시락을 납품하게 되면서 더 커졌다고 하는데요.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일회용기에 밥을 담아 주고 싶지 않아서 결국 사비를 들여 급식 판을 샀다”며 “일회용기로 제공하면 하지 않아도 될 급식 판 수거와 잔반 처리도 도맡아 처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기존 급식의 경우 미리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서 납품하다 보니 음식이 식은 채 배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음식을 남기는 경우도 많았고, 그렇게 아이들이 남긴 잔반과 일회용기를 일일이 처리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불편도 컸다”며 “따뜻한 음식을 바로 다회용기인 급식 판에 제공하자,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고 잔반도 줄었다. 따로 일회용품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김 대표의 노력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인근 학교의 방학 돌봄 급식을 도맡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그는 “이 작은 매장에서 방학 때마다 인근 학교 학생 250~300명의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 ‘다회용기’ 사용을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달전문점의 차별화된 경쟁력 ‘다회용기’

“다회용기 사용이 고객들에게 우리 매장을 어필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면서, 아이들 급식뿐 아니라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경기도의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알게 됐죠.”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통해 배달앱 최초로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는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에 접수된 주문 중 고객의 선택에 따라 일회용기가 아닌 친환경 다회용기인 스테인리스 용기로 음식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식사 후 다회용기를 집 앞에 그대로 내놓으면, 제휴업체인 잇그린이 이를 수거해 7단계의 세척 및 살균 과정을 거쳐 새로 포장한 뒤 이를 다시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입니다.

김 대표는 “다회용기 제공부터 반납, 음식물쓰레기 수거 처리까지, 업체에서 다해주기 때문에 매장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너무 편한 서비스”라며 “다회용기 사용의 장점을 설명하면 다들 다회용기에 음식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한다”고 전했습니다.






친환경 소비에 다양한 혜택까지 ‘풍성’

“이 서비스를 알면 안 쓸 이유가 없어요.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고객도 모두 만족하고, 환경에도 좋은 서비스입니다.”

김 대표는 현재 다회용기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따로 비용 발생 없이 다회용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 창출로 인한 매출 증가와 일회용기 구매 비용 등 원가 절감의 효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보온 효과가 있는 다회용기로 음식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음식에 대한 만족감도 굉장히 높다. 다회용기를 접한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조금씩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또 1개에 200~300원에 달하는 일회용기 구매 비용을 아끼면서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배달업체의 ‘다회용기’ 사용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이재형 씨는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일회용기에 담긴 음식 특유의 향이 느껴져서 음식이 금방 질렸고 또 배달시킬 때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일회용기도 스트레스였다”며 “다회용기 사용 후에는 건강에도 좋고, 분리수거를 위해 비닐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버려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도 사라져 너무 편하고 좋다”고 전했습니다.

가정주부인 김인정 씨도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뜨거운 음식을 볼 때마다 환경호르몬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건강은 물론 다회용기 사용 시 할인쿠폰과 친환경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부러 다회용기 제공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친환경 소비는 물론 건강, 다양한 할인 혜택에 ‘다회용기’ 참여 매장이 늘어나면서 주문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화성, 용인, 김포, 안산, 안성, 시흥 등 6개 지자체에서 배달특급을 통해 들어온 다회용기 주문 건수는 올해 5월 8,136건에서 10월 12만 6,225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한편, 도는 지난해 12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선포한 후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 금지, 도-31개 시‧군 1회용 플라스틱 제로 공동선언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을 꾸준히 추진 중입니다.

또 지난 11월부터 청사에 반입되는 배달 음식에 대한 다회용기 사용을 촉진하고, 내년 1월부터 청사 내 배달되는 음식물에 대한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시행할 계획입니다.

■다회용기 주문 시 혜택 및 주문 방법

다회용기 서비스는 현재 용인, 화성, 안산, 김포, 안성 시흥, 수원 등 7개 지자체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배달 시 다회용기 사용하면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1,000포인트 적립 ▪ 배달앱 다회용기 주문 시 최대 3,000원 쿠폰 혜택 -배달특급: 시군별 최대 3,000원 쿠폰 발행 ①메인 화면에서 ‘다회용기’ 카테고리 선택→②다회용기 제공 매장에서 주문 -배달의민족: 다회용기 주문 시 3,000원 쿠폰 발행 ①검색 창에 ‘다회용기’ 입력 후 ‘다회용기 주문하러 가기’ 버튼 클릭→②다회용기 주문 가능 매장에서 주문 -요기요: 2회 이상 주문 고객에게 요기요 선물하기 상품권 5,000원 쿠폰 발행 ①메인 화면에서 ‘다회용기’ 카테고리 선택→②다회용기 제공 매장에서 포장 용기 선택 시 ‘다회용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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