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점이 있는 경기도의 골목을 가보신 적이 있나요? 경기도에는 다양한 지역서점이 있습니다. 그 골목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좇아 지역서점 책방순례에 나섰습니다. 반짝이는 대형서점의 화려함은 없어도, 알차고 따뜻하게 채워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경기도의 우리동네 서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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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별 책방 모임 ‘인기’…책방의 주제는 ‘다양성’
2020년 1월 문을 연 용인시 기흥구의 동네책방 ‘북살롱벗’은 다채로운 책방 모임 프로그램으로 입소문 난 곳으로, 2021년 경기도 지역서점 인증을 받았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2020년 1월 문을 연 용인시 기흥구의 동네책방 ‘북살롱벗’은 다채로운 책방 모임 프로그램으로 입소문 난 곳입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으로 선정됐으며, 2021년 경기도 지역서점 인증을 받았습니다.
‘북살롱벗’의 의미는 친구라는 의미를 담은 ‘벗’을 연상할 수 있는데요. ‘벗’(COMPANION)이지만, (BUT)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 만났기에 우리를 이어주는 ‘벗’이었으면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하네요.
일상에서 책과 문화예술의 삶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 자신의 세계를 다지고 싶은 공동체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책방 모임을 살펴볼까요? ▲월요일, ‘존 버거 읽기’(영국 소설가·미술평론가) ▲화요일, ‘화요일엔 황현산’(불문학 번역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고 황현산 선생, 번역서 읽기) ▲수요일, ‘수요다락방’(여성작가의 삶과 문학) ▲목요일, 영어독서 모임 ▲금요일, ‘글로우’(글로 벗이 된다: 글쓰기 모임) 등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북살롱벗 박희정 대표는 “북살롱벗은 협동조합이다. 다정한 이웃이자 예술교육활동가, 작은도서관 관장, 어린이독서지도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책방지기들이 예술, 문학,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다른 동네서점과 달리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기에 책방 안에는 다양한 취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박희정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책방지기가 모여 운영되는 곳입니다.
북살롱벗에는 문학(고전), 미술, 에세이, 한국소설, 독립출판, 그림책 등 총 2,000여 권의 책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의 콘셉트는 ‘다양성’이라고 합니다.
엄마 다섯 명이 모여 만든 책방…동네 ‘명소’가 되다!
동네책방 ‘북살롱벗’을 운영하는 (왼쪽부터) 박지혜(담은작은도서관 관장) 책방지기, 박희정 대표, 손수정(문화 기획‧활동가) 책방지기가 소개를 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북살롱벗’의 인기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책방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모임을 한다. 작은 연주회, 글쓰기 모임, 독서 모임으로 소통하고 있다. 2021년 경기도 인증 동네서점으로 선정되고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이용하는 용인시민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찾아오는 분도 많아졌다.”(박희정 대표)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취향의 책이 모였다고 합니다. 운영자가 여러 명이기에 각각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책방에 오신 분이 편하게 즐기길 바라는 책방지기들의 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네 책방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이에 박희정 대표는 “저희가 용인 보정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만나게 됐다. 계기가 있다면 이 동네가 주거지역이라 아이들을 위한 문화인프라가 적다. 그 와중에 아파트 단지 안에 2019년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담은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한 후,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다섯 사람이 모였고, 도서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 책방을 열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이곳은 북콘서트 등 다양한 동네책방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나서 전국을 대상으로 동네책방 나들이하시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이날 오전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역은 서울이 가장 많으며, 경북 포항, 서점이 위치한 용인시 인근 지역에서 찾아오시는 단골도 많다고 합니다.
책방 안에는 유독 시집 코너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책방지기 가운데 한 사람의 취향 같아 보였습니다. 인터뷰 방문 전날, ‘난다 출판사’(문학동네 출판그룹의 자회사)에서 최근 펴낸 ‘선릉과 정릉’의 저자인 전욱진 시인의 북콘서트가 성황리에 진행되어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박지혜(담은작은도서관 관장) 책방지기는 “동네 책방을 즐겨 찾는 단골들이 시집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을 찾아오시는 손님 가운데서 (시집을)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어서 여러 권을 사 가지는 분도 계신 것 같다”라면서 “(동네책방 모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데, 다른 동네서점에 이곳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독서 모임 회원 한 분이 다른 책방에 갔을 때, 출판사 관계자를 만나면 ‘북살롱벗에도 와주세요’, 라고 이야기한다고 들었다. 어제 전욱진 시인의 북콘서트도 다른 책방 행사 때, 소개해서 성사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손수정(문화 기획‧활동가) 책방지기는 “북살롱벗에는 마니아들만 온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생각보다 여기는 문턱이 낮은 동네서점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북살롱벗은 2021년 경기도 지역인증서점으로 선정되면서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의 형태로 활용되기도 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북살롱벗은 2021년 경기도 지역인증서점으로 선정되면서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의 형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지난 2022년 경기도 인증서점 문화 활동 지원사업으로 ‘K-아트살롱:책방에서 만나는 우리 옛 그림’ 행사를 진행했으며, 2023년 ‘경기도 서점학교 책방투어’ 멘토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동네책방의 역할은?
북살롱벗 책방지기들이 강조하는 지역에서 동네서점의 역할은 ‘소통 공간’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박희정 대표는 “동네책방은 ‘놀이터’이다. 취향을 공유하며 모여든 벗들과 새로운 즐거움을 나눈다”라고 설명한 후, “무엇을 하며 놀지 궁리하고, 오가다 모여든 벗들이 꺼낸 빵이며 음료를 나누는 사랑방이 된다”라며 동네책방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모두 떠나간 놀이터에는 고요함도 있다. 책과 벗으로 소통할 수 있고, 온전한 사유의 공간에 머물 수 있는 책방. 놀이터 맞죠?”라는 박 대표. 그 말이 힘 있게 들렸습니다.
북살롱벗 책방지기들이 강조하는 지역에서 동네서점의 역할은 ‘소통 공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우리에게는 기쁨도 슬픔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코로나19) 팬데믹 터널을 지나오며 확실히 느끼게 됐다”라면서 “책방에서의 소통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작은 연주회, 시 필사, 독서 모임,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모임 등을 운영하면서 이 공간을 다녀가는 이들에게 즐거움이 되고, 위로되며, 희망이 되는 광경을 많이 목격했다. 열 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문화 활동의 교류를 통해 성장하는 공간의 힘이 신기하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살롱벗에서는 종이카드를 이용한 ‘구매 스탬프제’를 운용합니다. 1만 원 구매 시, 종이카드에 스탬프 1개씩 총 10회 스탬프를 다 채우면 비밀선물을 드린다고 합니다. 또한, ‘용인시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신청이 가능하다고 귀띔합니다.
● 이용 안내
-월~토요일 10:00~17: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촌로73번길 5-1(보정동 1328-7), 102호.
전화: 0507-1307-7457.
SNS : 인스타그램 booksalon_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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