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무언가가 유행하는 변화무쌍한 세상입니다. 그만큼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요즘 이거 나만 몰라?’에서 ‘이거’를 담당할 다양한 세상 속 이야기를 전합니다. |
“나 다시 돌아갈래~!”
영화 ‘박하사탕’에서 배우 설경구가 한 대사입니다.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달려오는 열차 앞에서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우리는 어른이 되어 과거에 있었던 후회나 또한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금 돌아가고 싶어하는 생각을 하곤 하죠. 이러한 마음은 동화 ‘피터팬’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는 아이들이 나이를 먹지 않고 살아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피터팬은 여주인공 웬디에게 네버랜드의 이러한 요소를 강조하며 함께 살아가자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상적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네버랜드였지만 최근 어른들을 대상으로 그 추억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네버랜드 신드롬’으로 말이죠.
어른들을 저격한 네버랜드 신드롬
네버랜드 신드롬이란 나이보다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를 뜻하는 용어다. ⓒ 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네버랜드 신드롬이란 나이보다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즉 나이 먹는 것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젊게 살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해야할 점은 기존 심리적인 용어로 구분되어 있는 ‘피터팬 증후군’과는 다르다는 것인데요.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능동성’에 있습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사회적, 문화적 구조의 변화로 인해 스스로 어려지기를 원하는 것이라면, 피터팬 증후군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피동적으로 현실에 강제적으로 머물러져 어른이 되길 포기하고 부모에게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경제 발전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 인터넷과 SNS의 발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각종 의료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애주기도 덩달아 늦어지게 됐습니다. 때문에 기성 세대에게는 청년들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사회문화적 트렌드 또한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고 젊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는 만큼 네버랜드 신드롬은 활발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인 셈입니다.
네버랜드 신드롬, 그 특징은?
네버랜드 신드롬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Return’, 조금이라도 더 젊게 살고자 하는 ‘Stay’, 어렸을 때처럼 재밌게 놀고 싶어하는 ‘Play’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포켓몬스터 빵도 그 일환 중 하나다. ⓒ 경기뉴스광장
네버랜드 신드롬은 크게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Return’, 조금이라도 더 젊게 살고자 하는 ‘Stay’, 어렸을 때처럼 재밌게 놀고 싶어하는 ‘Play’로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Return’은 최근 유행한 포켓몬스터 빵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요. 당시 포켓몬스터라는 캐릭터가 있는 스티커 일명 ‘띠부띠부씰’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현재에는 그 인기가 다시금 재현돼 새로운 맛의 빵은 물론이고 심지어 최근 트렌드에 맞춘 거대한 크기의 빵과 다양한 스티커들이 함께 나와 그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영화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총 관람객 473만 명에서 3040세대가 더 높은 비율을 이뤘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정판 굿즈를 위해 여러 영화관을 다니고 일명 ‘n차 관람’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만화책 단행본도 250만 부나 판매됐다고 하니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패션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계에선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네버랜드 신드롬과 합쳐져 시너지를 얻고 있는 복고의 열풍이 대세인데요.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은 과거 90년대에 유행했던 패션이었던 통큰 바지, 카고 바지 등에 최근 패션 감성이 합쳐져 새로운 패션 스타일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이 열풍을 불면서 과거 유행했던 뱃지와 키링, 브로치 등 악세사리들도 유행이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이와 함께 캐릭터가 있는 악세사리들도 덩달아 유행하고 있는데요. 열쇠를 많이 쓰던 당시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키링과 브로치, 그리고 작은 인형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심지어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키링 등을 인증하면 그 상품은 바로 품절되는 등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마트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토이 키링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입 연령층 순위는 30대, 40대, 20대, 10대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각 기업에서는 기업 마스코트를 이용한 제품이나 인기 캐릭터들과 콜라보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버랜드의 특징 중 하나인 Play는 최근 아이를 낳은 키덜트 부모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키덜트는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 6,000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향후 최대 1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녀와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는 키덜트 부모도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드론, 무선조종 자동차, 레고 등을 함께 즐기며 유대감을 쌓는 것이 특징입니다. 레고를 즐기는 성인은 오래전부터 많았고 그들을 겨냥한 정교하면서 비싼 레고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이러한 문화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약되면서 더 활성화됐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힘든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도 하지만 자칫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회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로 빠지거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문화로 변질될 수 있는 만큼 문화를 즐김과 동시에 건강한 사회생활을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전기사 보러가기☞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① 내 취향만 쏙쏙, 똑똑한 ‘뉴스레터’의 재발견!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② ‘금값’ 된 사과…그 불편한 진실은?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③ 콘텐츠의 새로운 발견 ‘생성형 인공지능’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④ 과잉 쾌락의 시대, ‘디지털 디톡스’ 도전!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⑤ MZ세대는 옛말?…요즘 애들의 요즘 소비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⑥ 중국발 ‘알테쉬’ 공습…정부와 이커머스 업계 대책은?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⑦ 젊은 당뇨환자가 급증한다고?…달콤한 먹거리의 습격!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⑧ 건강과 환경을 함께 챙기는 ‘플로깅’과 ‘비치코밍’
[요즘 이거 나만 몰라?]⑨ 내 과소비를 막아줘! ‘시끄러운 예산편성’
#경기 #경기도 #경기뉴스광장 #Gyeonggi #Gyeonggido #트렌드 #요즘 이거 몰라? #네버랜드신드롬 #네버랜드 #피터팬 #능동성 #SNS #사회적트렌드 #문화 #Return #Stay #Play #포켓몬스터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스티커 #더퍼스트슬램덩크 #패션 #복고 #악세사리 #키링 #브로치 #뱃지 #인형 #키덜트 #레고 #드론 #은둔형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