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고, 함께 누리는 심포니. 대한민국 장애예술인의 산실로 성장할 꿈의 공장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소개합니다. 박성호 지휘자와 함께 11월 초 선발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성장과 꿈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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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금요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지층 아카데미실에서 박성호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의 연주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지난 11월 15일 금요일 오후 4시 30분 경기아트센터 지층 아카데미실.
실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박성호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었는데요. 이날은 두 번째로 진행된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의 연습일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중 ‘파랑돌’(Farandole)이 연주되고 있었습니다. ‘파랑돌’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유래한 6/8 박자의 활발한 민속 춤곡입니다.
오는 12월 3일 경기도 국악당에서 열리는 창단 공연을 위한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공연 연습의 한 장면입니다.
박성호 지휘자가 손짓을 하자 연주가 중단됐습니다. 박 지휘자를 바라보는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표정은 진지했습니다.
박성호 지휘자는 “제가 경기도 국악원에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식날 가서, (음이) 작게 들린다든지, 이 분위기를 더 채우는 게 낫겠다 싶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할 테니 여기서는 이대로…”라고 이야기하며 다시 지휘를 시작하자 연주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박성호 지휘자가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3일 경기도 국악단에서 창단 공연을 엽니다. 공연에서는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중 ‘파랑돌’을 비롯해 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의 협연 2곡, 요한 스트라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 총 4곡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날 박성호 지휘자는 “12월 3일이 ‘세계 장애인의 날’로, 이날 첫 창단식을 하고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공식 명칭을 발표한다”라면서 “우리는 어떻게 보면 세상에 첫선을 보이는 날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운영 방침‥2년 단위 기수제로 진행
김열수 경기아트센터 예술단본부장.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에 대해 김열수 경기아트센터(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운영기관) 예술단본부장은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는 예술단을 만든다는 것보다 가정 먼저 도민이 함께 장애인 예술인을 위한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생각이 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를 ▲2년 단위 기수제 ▲민간 장애인오케스트라와의 협업 등 2가지 방침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열수 예술단본부장은 먼저 “첫 번째 기수제이다. 기수제로 운영한다는 것은 처음에 들어온 1기 단원들은 임기를 2년으로 해서 또 다른 (신규) 단원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게, 여러분들에게 기회가 순환될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겸직도 허용했다. 일반직(오케스트라)에서는 (겸직) 허용되지 않지만, 임기를 2년으로 하는 점을 감안하여 다른 민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동시에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활동비가 부족한데, 민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가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활동비, 수당 등을 지원하는데, 함께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있게 겸직을 허용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번째는 민간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입니다.
김 예술단본부장은 “경기도 내에는 28개 민간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있고,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이들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갈 것이다. 우리에게만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상생구조”라면서 “그쪽에서 우수한 직원이 우리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할 수 있고 우리 단원도 양쪽에서 활동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예술단본부장은 “민간 오케스트라는 우리(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보다 열악한 게 사실이다. 협업시스템으로 하면, 경기아트센터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우수한 강사진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여 단원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그 단원이 다른 곳으로 간다면 민간 오케스트라도 우수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서포터즈와 관련, 김 예술단본부장은 “서포터즈를 만드는 것은 팬층을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알리는 진정성이 있다”라고 설명한 후, “다음에는 상생적인 팬클럽이 자생적 조직으로 생기는 것까지 경기아트센터가 충분히 지원할 것이다. 지금 효과가 좋다. 다른 시군에서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과 관련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도민 여러분, 많은 관심 바랍니다!”
권성호(클라리넷) 단원·어머니 손혜숙 씨(왼쪽)와 김재민(타악기) 단원의 어머니 박미숙 씨.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이날 현장에서는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단원의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권성호(40·남·클라리넷) 단원의 어머니 손혜숙 씨는 “아들이 발달장애 1호 연주자이다.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하니 첫날부터 아들의 태도가 다르게 보였다. (경기도에서) 아들에게 기회를 주고,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재민(28·남·타악기) 단원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우리 아들이 밀알복지재단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기에서 드러머로 있는데, 예술고교와 대학에서 음악(클래식 타악기)을 전공했다”라면서 “밀알복지재단 센터장께서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추천해 주셨고, 신청해서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박 씨는 이어 “처음이 중요한데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 1기이니 (단원들이) 밭을 잘 일굴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도민 여러분이 마음으로 많이 기대 해주시고 바라봐 주시고, 박수를 많이 보내주셨으면 한다.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가 단순히) 장애인 음악이라 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선발된 단원들은 박성호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 11월 13일부터 2년간 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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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오케스트라]①너의 성장이 나의 꿈으로!…함께 만들고 누리는 ‘꿈의 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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