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실과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경기 북부 DMZ 여행지를 파주, 김포, 연천, 고양 등 4개 시군에 걸쳐 소개합니다. |
고양시에서 DMZ 여행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DMZ 평화의 길’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DMZ 평화의 길은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을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길입니다. DMZ 평화의 길을 걸으며, 비무장지대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양시 테마노선으로 운영하는 구간인 DMZ 평화의 길 4-1코스는 유일한 지선 코스로, DMZ 평화의 길 완보인증서 발급을 위한 필수 인증코스는 아닙니다.
행주산성에서 시작해 행주나루터, 장항습지생태관, 나들라온,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17.7km, 난이도 보통의 코스로 입니다. 소요 시간은 약 6시간 정도입니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과 선조들이 왜군을 상대로 싸워 크게 이겼던 행주대첩으로 유명합니다. ⓒ 경기도청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벌어졌던 ‘행주산성’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 15번길 89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대승을 거둔 행주대첩은 권율 장군과 휘하 군사 2,300명과 부녀자 등 민관이 일치단결하여 3만 명의 왜군을 물리친 것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국난을 극복하여 그날의 호국정신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성은 서남쪽 끝 한강 연안 덕양산(해발 124.9m)에 있는 354,732㎡의 토성(土城)으로 1963년 사적 제5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덕양산 주변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예로부터 무릉도원으로 불리며 많은 선비들이 정자를 짓고 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한강변으로 행주산성 역사공원과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고양지역 한강변 철책선 중 가장 먼저 철거된 곳, ‘행주산성 역사공원’
행주산성 역사공원은 1970년대 초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했던 한강 하류의 군 철책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조성한 공원입니다.
고양지역 한강변 철책선 12.9km 중 가장 먼저 철거된 곳으로, 처음 철책이 설치된 지 46년 만인 2016년에 시민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고양시정연수원 앞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3만 3,000㎡입니다. 3.73km에 달하는 행주산성 누리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운동장처럼 탁 트인 이곳은 넓은 잔디밭에서 한강뷰를 감상하거나 잔디밭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은 1970년대 초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했던 한강 하류의 군 철책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조성한 공원입니다. ⓒ 경기관광포털
행주산성의 북서쪽 기슭 아래 한강변의 ‘행주나루’
과거 행주나루의 정확한 위치는 행주대교 북단 교각에서 상류 쪽으로 400m쯤 떨어진 행주가든 식당 아래 강변의 돌방구지가 있던 백사장이었는데 지금은 수중보 설치로 인한 수면 상승과 개흙 축적으로 옛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쉼’을 누리는 공간으로 바뀐 한강방문자센터(구 행주군막사) 1층에는 화장실, 샤워실 등과 함께 공용 주방이 있어 간단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2층은 한강 관리를 위한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고, 3층 옥상 쉼터로 올라가면 탁 트인 테라스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행주나루에는 장병들이 생활했던 신평군막사 내무실 구조를 살려 조성한 신평예술창작공간도 있습니다. 신평예술창작공간은 새로운 들판이란 뜻으로 ‘새들’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현재 4명의 입주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의 생태, 환경 등을 연구해 자료를 시각화합니다.
겨울 철새들의 경유지로, 람사르 등록 습지인 장항습지
한강 하구의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는 장항습지는 DMZ 평화의 길로 이어지는데요. 한강 하구를 따라 7.6km 이어진 장항습지는 군 철책선이 세워지면서 오랜 기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습지는 자연을 그대로 보전한 덕분에 다양한 어류와 포유류는 물론 귀한 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났습니다. 2021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 지역 내륙 습지 중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장항습지탐조대 1층에는 탐조대는 시민들이 장항습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장항습지 홍보영상코너, 습지 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향코너, 철새의 목각 장식품(우드카빙) 전시코너 등이 마련됐습니다. 2층에는 망원경을 통해 철새를 직접 볼 수 있는 탐조코너 등을 설치했습니다.
옛 군 막사에서 전시, 체험, 교육 공간으로 거듭난 ‘나들라온’
‘나들라온’은 한강으로의 무장간첩의 침투를 막기 위해 군인들이 주둔했던 군 막사로, 옛 군 내무반 등을 살펴보며 접경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생태적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군 작전 병력이 철수하면서 고양시로 인계된 후, 고양시와 제9보병사단은 한강 철책 제거 협약에 따라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DMZ 평화의 길 거점 ‘나들라온’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나들라온’이라는 이름은 ‘나들이’와 순우리말 ‘라온(즐겁다)’을 합친 것으로, 방문객들이 즐거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방문자 휴게 공간은 물론, 과거 군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내무반 체험실, DMZ와 관련된 역사적 자료와 유물을 전시하는 전시관, 안보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안보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항습지는 도심 속 위치해 있는 독특한 습지로 매년 많은 철새가 방문하는 곳입니다. ⓒ 고양시청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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