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경제의 시간. ⓒ 경기도청
지난해 소설가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문학 분야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학관’은 문학과 관련된 전시물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입니다. 경기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학기행을 추천합니다. 경기도의 다양한 문학관으로 함께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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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문학관. ⓒ 경기뉴스광장
안성은 수려한 자연과 깊은 문학적 자취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이곳은 한국 문단을 빛낸 두 거장이 태어난 곳이기도 한데요. 맑고 깨끗한 서정시로 한국 현대시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박두진 시인과, 섬세한 감각과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병화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러한 문학적 유산을 기리기 위해 안성에는 두 시인을 추모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두진 문학관’은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노래했던 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며, ‘조병화 문학관’은 그의 풍부한 작품들과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 두 문학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그들의 문학적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의 독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학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문학관을 소개합니다.

박두진문학관 내부 모습. ⓒ 경기뉴스광장
전시, 교육, 휴식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박두진문학관’
박두진은 1939년 문예지 <문장>에 <향현>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조지훈, 박목월 등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60년 동안 20여 권의 시집을 펴내며 1,000여 편의 시와 400편이 넘는 산문을 발표했던 혜산 박두진은 1916년 3월 10일 안성에서 태어나 고장치기로 불리던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에서 유년을 보냈습니다.
청룡산(서운산)을 넘는 강렬한 햇빛과 고장치기의 짙푸른하늘, 사갑들의 거센 바람으로 기억된 안성의 자연환경은 훗날 박두진 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습니다.
박두진문학관은 박두진의 문학 세계와 안성의 자연환경이 하나로 어우러져 전시, 교육, 휴식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18년, 박두진 시인이 묻힌 기좌리와 안성의 진산인 비봉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안성맞춤랜드 북쪽 끝자락에 건립되었습니다.
박두진문학관 상설전시는 총 3부로 나뉘어 전시됩니다.
1부 ‘박두진의 시를 읽다’에서는 박두진의 문학적 노정과 박두진이 펴낸 시집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박두진 초기 시는 역동적인 생명력의 원천으로서의 자연을 노래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6.25 전쟁 이후 박두진의 시는 왜곡된 현실에 대한 부정과 시적 저항이 두드러집니다. 이후에는 신의 의지와 자연의 섭리를 노래하며 수석을 통해 구체적인 시적 이미지를 그려내는 변화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2부 ‘박두진의 일상을 보다’는 박두진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서재를 재현했습니다. 그의 일상은 늘 글 쓰는 것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글을 쓰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이 답답해지면 남한강 부근으로 수석채집을 다녔습니다. 또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수집한 도자기에 직접 먹글씨를 쓰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다졌습니다.
3부 ‘박두진의 예술세계와 만나다’에서는 수석 수집, 글씨, 그림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박두진의 작품과 예술을 대하는 마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생활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일상에서 작품을 만들고 즐겼던 박두진의 예술세계에는 장식적 기능이나 실용에 치우치지 않고 예술과 생활의 조화 질서를 바탕으로 평생을 살었던 그의 생각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 이용 안내
- 화~일요일 09:00~18:00(입장마감 17시)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관람료: 무료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11
전화: 031-678-2466, 2467
누리집:
https://www.anseong.go.kr/tourPortal/munhak

조병화문학관. ⓒ 경기관광플랫폼
한국 현대문학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있는 ‘조병화문학관’
조병화문학관은 ‘한조각 구름’이라는 뜻의 ‘편운’이라는 호를 사용했던 안성 출신 조병화 시인의 유품 및 창작 저작물, 그림을 상설 전시하는 문학기념관으로서, 조 시인이 전 생애의 창작활동을 통해 추구해 온 꿈과 사랑의 시 정신과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한 발자취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조병화문학관은 1993년 조 시인이 대지를 제공하고 국고의 지원을 받아 문화사랑방으로 지어진 연건평 85평 규모의 2층 건물이며 8평의 부속 건물을 두고 있습니다. 1층에 전시실 2실, 2층에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1전시실에는 기획전시물과 그가 남긴 53권의 창작시집, 수필집, 화집 등 160여 권의 서적이 전시되어 있고, 늘 즐겨 쓰던 베레모, 입에 물었던 파이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펜, 많은 여행에서 모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시인의 체취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시인을 추모하는 문인들의 시화와 방명록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시집, 엽서 등을 구입하고 문학관과 편운동산을 관람한 감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2층 세미나실은 1991년부터 본 문학관에서 주관해 온 편운문학상 역대 수상자들의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그들의 수상 서적과 육필 원고를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또한 이곳은 조병화문학관에서 마련하는 교육, 세미나, 영상물 감상 그리고 문화 행사가 진행되어 문학적 교감을 나누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조병화문학관에는 편운재와 청와헌이 있는데, 편운재는 1962년 조병화 시인의 어머니 진종 여사께서 별세하자 그 이듬해인 1963년에 어머니의 묘소 옆에 세운 작은 서실입니다. 편운재 안에는 생전에 작업실로 썼던 혜화동 서재를 원형 그대로 옮겨와 보존하고 있습니다.
청와헌은 1986년조병화 시인이 인하대학교 대학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기공하여 이듬해 완공해서 입주한 시골집으로, 들판가의 집이어서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하여 청와헌이라 이름하고, 가끔씩 집필 또는 휴식을 취하던 곳입니다.
● 이용 안내
- 화요일 ~ 일요일 (4월 - 10월: 10:00 - 17:00 / 11월 - 3월: 10:00 - 16: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음력 설날, 추석 휴관
- 관람료: 학생 - 2000원, 어른 - 3000원, 6세 이하 무료, 20인 이상 단체관람 10% 할인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길 4-11
전화: 031-674-0307
누리집:
http://www.poet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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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속 문학관] ① 광명 기형도문학관
[경기도 속 문학관] ②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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