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경제의 시간. ⓒ 경기도청
지난해 소설가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문학 분야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학관’은 문학과 관련된 전시물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입니다. 경기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학기행을 추천합니다. 경기도의 다양한 문학관으로 함께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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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변영로 선생은 부천이 낳은 대표적 시인이자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선구적 문필가입니다. 변영로 선생은 서울 가회동에서 태어났지만. 부천의 옛 지명인 ‘수주’를 호로 삼을 만큼 부천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고강동에는 시인의 생가 터와 묘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주문학관은 부천시를 대표하는 문학관으로서,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 문인인 수주 변영로 시인의 문학정신과 작품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수주문학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과 민족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은 시인의 문학 세계와 삶을 조망해보고, 부천시의 문학 전통과 유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주문학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과 민족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은 시인의 문학 세계와 삶을 조망해보고, 부천시의 문학 전통과 유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근대문학을 개척한 문학사의 거인, 수주 번영로
조선의 명운이 기울어가던 때인 1898년에 태어난 수주 선생의 생애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과 민족 분단이라는 역사의 질곡이 고스란히 담긴 한국 근대사의 축도라 할만합니다.
수주 선생은 이러한 역사적 현실 앞에서 근대문학을 개척한 문학사의 거인입니다. 1920년대 한국 근대시가 이제 막 태동하던 시기, 수주 선생이 내놓은 첫 번째 시집인 <조선의 마음>(1924)은 당시 3.1운동의 실패로 좌절감을 맛보던 조선의 청춘 남녀에게 보내는 뜨거운 위로의 노래였습니다.
특히 우리 국민이 애송하는 <논개>는 일제의 폭압적 탄압을 오히려 드높은 예술적 시혼으로 당당히 맞선 한국 근대시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수주 선생의 문학세계는 암울한 시대적 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도도하고 곳곳한 특유의 인생관을 잘 보여주기에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줍니다.
수주 선생은 단순히 시인으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언론인, 번역가, 영문학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뽐내며 한국문학 전반에 큰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단 한줄의 친일 문장이나 일신을 더럽히는 글을 쓰지 않았던 선생은 늘 민족의 앞날을 염려하는 애족의 실천가였습니다. 부천 고강동의 뜰에 잠든 수주 선생의 문학혼은 여전히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우리를 매혹시키고 있습니다.
천재의 고향, 펜을 들다
수주 문학관의 첫 번째 코너는 ‘천재의 고향, 펜을 들다’라는 주제로 부천이 낳은 세 명의 천재 ‘삼변 형제’를 소개합니다.
삼변 형제는 첫째가 법률가이자 한문학자인 변영만, 둘째가 외교관이자 영문학자였던 변영태 그리고 셋째가 시인이자 문필가였던 변영로를 말합니다. 이들은 법률과 외교, 문학에서 한국 근대사에 지대한 공헌을 남겼습니다.
또한 수주 선생이 남긴 <시작이란> 글도 살펴볼 만합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한 기교파 시인임에도, 수주 선생은 오히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시라고 하였습니다.
마을을 바쳐가며 글을 쓴다는 수주 선생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수주 변영로 시인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과 민족 분단이라는 역사적 현실 앞에서 근대문학을 개척한 문학사의 거인입니다. ⓒ 경기뉴스광장
민족의 울분, 기록하다
두 번째 코너 ‘민족의 울분, 기록하다’는 가혹한 일제의 폭력 앞에 저항하였던 수주 선생의 가장 고난에 찼던 삶의 순간을 기록한 곳입니다.
3.1운동 당시 한밤중 YMCA 건물에 몰래 숨어들어 독립선언서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세계에 타전하였던 장면을 재현하였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건 등은 언론인으로서 수주 선생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107일간 구속되었던 사건은 수주 선생이 일제에 저항한 생생한 삶의 흔적입니다.
지조의 문인, 마음을 울리다
세 번째 코너 ‘지조의 문인, 마음을 울리다’는 수주 문학관의 꽃이라 할만한 공간입니다. 수주 선생이 남긴 가장 중요한 문학적 성과인 <조선의 마음>과 생애별 가장 중요한 시편들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붉은 꽃잎을 바라보며 수주 선생이 노래한 <논개>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네 개의 벽에 자신을 가두고서, 일제에 조금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사벽송>의 공간에서 수주 선생이 느꼈을 고독과 그에 버금가는 지조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문학관 내부에는 수주 선생이 즐겨 찾던 은성 주점을 재연해, 애주가로서 각종 기행과 풍류적 삶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인간 수주’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수주의 흔적, 정신을 이어받다
네 번째 코너 ‘수주의 흔적, 정신을 이어받다’에서는 수주 선생의 진솔한 인간적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주 선생은 유명한 애주가였습니다. 술을 마시며 벌인 포복절도할 만한 사건들을 기록한 <명정 40년>의 에피소드를 소개하였습니다.
시인으로서는 철두철미한 수주 선생이었지만, 애주가로서는 각종 기행과 풍류적 삶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수주 선생의 모습을 통해 ‘인간 수주’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주 선생의 단골 가게였던 은성 주점에 들어가 수주 선생의 삶의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이용 안내
- 화요일 ~ 일요일 09:30 - 18:00 (17:00 입장 마감)
-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오시는 길/문의처
주소: 경기도 부천시 고리울로8번길 77(고강동)
전화: 032-320-6433~5
누리집:
https://www.bc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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