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합계출생률은 2022년 기준 0.78명.
OECD 평균 합계출생률 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저출생 현상에 인구소멸 위기론까지 나오는 요즘,
경기도가 저출생 정책의 인식 전환에 나섰습니다.
단순히 출생률 높이기가 아닌 행복한 미래를 위한,
거대 담론 위주의 정책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작더라도 실현 가능한 경기도의 인구 정책을 소개합니다. |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라떼파파’는
남녀 공동 육아 문화가 자리 잡은 스웨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스웨덴은 1974년 서구 사회 최초로 남성과 여성이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1995년에는 부모 각자에게 육아휴직 1개월씩을 할당하는
이른바 ‘엄마 할당제’와 ‘아빠 할당제’를 도입했는데요.
이는 육아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을 깨고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조치라고 하네요.
이러한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는
스웨덴의 높은 합계출산율(2022년 기준 1.52명)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한국에서도
최근 남성 육아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데요.
육아를 전담하는 아빠의 일상은 어떤 모습인지,
육아휴직 후 현재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경기도 아빠하이! 사업 참여자 최재원 씨를 만나
행복한 육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경기도 아빠하이! 사업 참여자 최재원 씨는 육아휴직 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아빠인 최재원 씨는
육아휴직 후 육아를 전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솔직히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 주위에서 놀랄 정도로
아이를 좋아하게 됐죠. 흔한 말로 딸바보가 된 셈이에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육아휴직은 최재원 씨의 버킷리스트가 됐는데요.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까지에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한 지 만 11년이 됐어요.
입사 당시만 해도 여성들도 육아휴직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최근 2~3년 분위기가 바뀌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도 생겼죠.
물론 육아휴직을 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죠.
하지만 먼저 육아휴직을 쓴 선배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최재원 씨는 “육아휴직을 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앞서 육아휴직을 낸 선배들을 보며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아이들과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 ‘기쁨’
“육아휴직 후 초반에는 아이들의 짜증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퇴근 후 아이들의 예쁜 모습만 보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것의 모습을 보게 된 셈이죠.
처음에는 아이들도 저도 힘들었는데 점점 맞춰가면서 적응을 해나갔어요.
그 기간을 통해 아이들이 저를 더 많이 따르게 됐죠.”
육아휴직 후 아이들 유치원 등·하원부터 가족들 식사까지
꼼꼼하게 챙기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바쁘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그는 직장에 나갈 땐
결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면서
‘육아휴직’이 잘한 선택임을 느낀다고 합니다.
“유치원 버스에 탄 후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과
유치원 하원 후 자신의 일상을 쫑알쫑알 얘기하는 모습을
매일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에요.
이런 일상을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육아휴직’은 가장 잘한 선택입니다.”
최재원 씨는 아이들의 유치원 등·하원을 챙기는 등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이 육아휴직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경기도 아빠하이! 프로그램…아빠 육아에 큰 도움
“작년에 우연히 육아 정보를 검색하다가
‘경기도 아빠하이!’ 사업을 알게 됐어요.
작년부터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미 모집이 끝난 후였죠.
올해에는 모집공고가 뜨자마자 바로 지원했어요.”
‘경기도 아빠하이!’는 교육 및 소모임 활동 등을 통해
남성의 일상적 육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3~10세 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경기도 남성 양육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올해 사업에 참여한 최재원 씨는
놀이 미션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상담 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놀이 미션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빠 입장에선 솔직히 부담스럽고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하지만 미션을 완료한 후 스탬프를 찍을 때
아이들이 뿌듯해하면서 `또 하고 싶다`고 보채는 프로그램이죠.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된 프로그램은 육아 관련 특강이에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 특강을 들은 후에는
부인과 아이들 육아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어요.”
이와 함께 최근에 아빠하이에서 진행한
‘네이버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이대양 작가 특강과 관련해
가족들과 함께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구성이 좋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강연이라고 해도 주말에 가족을 두고
혼자 나가서 듣는 게 솔직히 쉽지 않아요.
이번 이대양 작가 특강은 아빠들이 교육에 참여하는 동안
아이들은 인형극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최재원 씨는 경기도 아빠하이! 프로그램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아빠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후배가 저에게 상담을 요청해 오면
저는 ‘무조건 꼭 하라’고 얘기할 거예요.”
최재원 씨는 육아휴직 기간이
단순히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이 아닌
아빠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는 시간인 동시에
저에게도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있어요.
육아는 체력이 정말 중요한데
직장생활 동안 건강을 돌보지 못했어요.
이번 육아휴직 기간에 15kg 이상 감량하는 등
건강과 체력 등 저를 돌보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재원 씨는 육아휴직이 끝난 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는데요.
“다시 출근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할 거예요.
단, 이번 시간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 계기가 된 만큼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맞춰 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 경기도 남성 양육자를 위한 육아 네트워크 ‘경기도 아빠하이!’ |
‘경기도 아빠하이!’는 교육 및 소모임 활동을 통해 남성의 일상적 육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 경기도청
‘경기도 아빠하이!’는 남성의 육아 참여 확산을 통해
성평등한 가족문화 조성 및 남성 양육의 일상성 정립을 목적으로
올해 4년째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참가 자격: 3~10세 자녀를 둔 경기도 남성 양육자면
누구나 접수 기간(올해는 3월에 진행) 내 선착순 신청으로 참여 가능.
▪활동 내용: 선정된 참여자는 활동기간(4~12월) 동안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 미션
▲아이와 함께하는 활동체험 프로그램
▲지역별 동아리 소모임 활동
▲부모 교육, 참여자 중심 홍보단/자문단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
▪문의: 경기도여성가족재단 031-220-3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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