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1월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가 개관했습니다.
반려동물이 모여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반려마루에서는 개관 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반려마루 속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
지난해 9월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가 화성 강아지 번식장에서 학대를 받아온 강아지들을 긴급구조했다. 그중 687마리는 반려마루에서 치료를 받으며 새로운 가족들을 기다려왔다. 자료사진. ⓒ 경기도청
지난해 9월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가 화성 강아지 번식장에서 학대를 받아온 강아지들을 긴급구조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여 개 동물보호단체의 요청을 받고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한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 1천400여 마리 가운데 일부를 반려마루, 도우미견나눔센터 등으로 이송해 보호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었는데요.
그중 구조견 687마리가 반려마루에서 치료를 받으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그 결과 2월 7일 기준으로 반려마루에서 지내던 구조견 456마리가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처음 구조된 강아지 가운데 66%가 구조 5개월 만에 새로운 가족을 만난 셈인데요.
입양견 가운데 긴급구조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이름을 지어준 생후 3주 된 어린 강아지 ‘동주’도 경기도 내 한 가정에 입양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주는 김동연 지사의 이름 ‘동’과 생후 3주 강아지의 ‘주’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동주’를 입양한 경기도민은 “13년 동안 키웠던 반려견 은비가 최근 무지개다리를 건너 슬픔에 빠져있던 차에 동주가 우리 가정에 선물처럼 찾아와 줘 너무나 큰 기쁨과 위안이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반려마루의 현황은?
반려마루는 경기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11월 11일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반려마루는 경기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11월 11일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9만 5천790㎡ 규모 부지에 문화센터 1동, 보호동 3동 및 관리동 1동의 시설을 갖추고 유기동물 보호·입양, 동물병원 운영, 생명존중교육 및 미용·훈련 등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조견들이 들어왔을 당시에는 준비 중이었던 반려마루의 공간들이 개관 후 현재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반려마루 문화센터 3층에는 반려마루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동물병원이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반려마루 내 동물병원에서는 입양을 가기 전 예방접종도 실시하고 있다. 강아지들은 5차, 성견들은 2차까지 접종해주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먼저 문화센터 3층에 있는 동물병원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최근까지 화성시 번식장에서 온 구조견들로 떠들썩했던 동물병원은 현재 대부분이 입양을 가면서 비교적 한산해졌는데요. 당시엔 일손이 모자라 동물위생시험소의 지원을 받으며 강아지들을 돌봤는데, 그 결과 대부분의 구조견이 가족들을 만나 살게 됐습니다.
평상시 동물병원에는 4명의 수의사와 3명의 관리자가 상주하고 있으며, 강아지, 고양이들의 치료는 물론 입양을 위해 강아지들은 5차, 성견들은 2차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해 입양시키고 있습니다.
구조견들 대부분이 입양 간 만큼 입양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변화입니다. 이 때문에 인근에 있는 시·군이나 타 지자체에서 입양문의 등이 줄었다고 하소연이 들어온다는 웃지 못할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입양은 경기도 동물보호복지플랫폼을 통해 신청받고 있으며, 매주 약 20마리씩 공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플랫폼 방문자 수만 하더라도 하루에 보통 6천 명에서, 많게는 1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직접 반려마루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에 활약했던 자원봉사자 수는 최소 4천 명이었으며, 입양 등을 위해 방문했던 방문객 수도 최소 1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반려마루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근 시·군 보호소에서 유기 동물들을 데려오고 있습니다. 그 수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보호기간이 끝난 동물이면서 결격사유가 없는, 입양이 가능한 소형견 위주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사랑채에는 현재 반려마루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들이 머물고 있다. 현재 4마리의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반려마루 문화센터 1층에는 반려마루와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 강아지들의 정보를 담고 있는 ‘반려동물 전시관’이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와 관련해 반려마루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영희 팀장은 “학대받는 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인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양이들이 머무는 ‘사랑채’가 있다는 점도 기존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반려마루에는 총 25마리의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현재는 다 입양을 가고 4마리만 남은 상태입니다. 고양이들은 사랑채 1층 캣타워가 있는 공간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화센터 1층에는 반려마루와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 강아지들의 정보를 담고 있는 ‘반려동물 전시관’이 있으며,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양을 위한 공간으로 활약할 ‘만남채’도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공간, 햇살채와 별빛채
반려마루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곳은 바로 강아지들이 머물고 있는 보호동이다. 사진은 보호동 청소를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와 있는 강아지들 모습.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반려마루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강아지들이 머무는 보호동 ‘햇살채’와 ‘별빛채’입니다.
이곳에서는 오전과 오후에 자원봉사자, 직원들이 함께 청소와 산책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중에는 개관 때부터 현재까지 매일매일 이곳에 방문하는 봉사자가 있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봉사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머무는 강아지들은 이름도 다양한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뽀삐와 같은 이름부터 지역명을 딴 이름, 영어 이름까지 재미난 이름들에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 강아지 중 가장 많은 품종은 포메라니안이고 이어 말티즈, 푸들, 시츄 등이 있습니다.
반려마루에는 현재 약 230마리의 반려동물이 지내고 있습니다. 주로 7세 이상인 노견들이 많은데, 앞으로 이런 노령견들도 원활하게 입양을 갈 수 있도록 임시보호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아이들을 위해 놀아주고 공간을 청소해주고 산책도 시켜주는 프로그램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보호동에 머물고 있는 강아지들을 관리해주는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의 모습.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날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는 김예슬 씨는 “집에서 유기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이곳에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하러 오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서 유기견에 대한 선입견도 없애고 집에서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도 봉사하면서 간접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아지들이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다시 봉사를 하러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피크닉부터 어질리티 놀이까지… 변화가 기대되는 반려마루
앞으로 반려마루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입양을 위해 입양동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은 입양동인 ‘만남채’의 모습.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현재 반려마루는 교육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유치원생 등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반려견 예절 교육과 행동교육 등을 진행했는데 강의를 듣고 간 사람만 약 600명이었다고.
올해에는 더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에도 이곳에서 태어난 50마리의 강아지를 대상으로 입양을 보내면서 지켜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안내하는 ‘퍼피클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재 반려마루에 있는 반려동물들의 입양을 더욱 쾌적하고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입양동인 ‘만남채’도 올해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남영희 팀장은 “작년에는 개관과 함께 반려마루에 대한 홍보를 위주로 했다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반려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또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반려마루 옆에는 추후 피크닉도 즐기고 반려동물 놀이터와 어질리티를 즐길 공간을 올해 조성할 계획”이라며 “반려마루 뒤편으로는 지난해 조성된 추모관이 있는데, 내부 리모델링과 위탁업체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정식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반려마루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반려마루를 통해 입양을 희망하는 분들은
(https://banryeomaru.kr/)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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