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점이 있는 경기도의 골목을 가보신 적이 있나요? 경기도에는 다양한 지역서점이 있습니다. 그 골목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좇아 지역서점 책방순례에 나섰습니다. 반짝이는 대형서점의 화려함은 없어도, 알차고 따뜻하게 채워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경기도의 우리동네 서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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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동네서점…하브루타 그림책방
지난 2022년 4월 김포시 고촌읍에서 문을 연 ‘하브루타 그림책방’은 그림책 전문 동네서점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동네서점은 ‘나무’라고 생각해요.”
김포 ‘하브루타 그림책방’ 송혜정 대표의 말입니다. 그 말을 들으러 김포 고촌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 김포시 고촌읍에서 문을 연 ‘하브루타 그림책방’은 그림책 전문 동네서점으로 입소문 난 곳입니다. 김포 지역을 비롯해 대전, 서울, 수원 등에서 이곳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곳은 지난 2023년 9월 경기도지역서점 인증을 받은 경기도 동네서점입니다.
송 대표는 “나무는 굉장히 오래 산다. 그리고 동네가 변해도 오래된 나무는 그대로 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도 그런 나무가 있다”라고 설명한 후, “완전히 개발되어 원래 동네는 없어졌지만, 나무는 그대로 있다. 나무를 기점으로 모든 기억을 할 수 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송 대표는 이어 “나무는 죽는 게 아니라 계속 자라는데, 사시사철 변하면서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그래서 저는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동네서점이 (동네의 나무처럼)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송혜정 대표가 ‘하브루타 그림책방’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송 대표는 오랫동안 그림책 놀이 활동가, 부모 교육 전문가,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 전문 동네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브루타 그림책방’의 매력은?
앞서 ‘하브루타 그림책방’은 ▲2022년 경기도 동네서점 시설 지원사업(특성화서점 창업 지원 사업) ▲2023년 경기도 도서전시회 참가 지원사업(파주북소리, 서울국제도서전, 대한민국독서대전, 와우북페스티벌) 등 경기도 사업을 지원받았습니다.
이곳이 어떤 서점인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책방이 위치한 김포 고촌은 신도시 지역이다. 여기 처음에 왔을 때, 상가 건물이 들어서면서 가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식당, 음식점 등이 위주였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유일한 건 학원이었다”라고 설명한 후, “제가 봤을 때 동네가 가구 수가 많지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해서 제가 그림책방을 차리게 됐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송 대표는 특히 “처음에는 100% 그림책만 있었다. 주로 아동·청소년 손님이 많고, 그림책을 보러 오는 손님들은 애들이 크면서 문학 분야의 책도 원하셨다”라면서 “엄마들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책도 갖추게 됐다. 그래도 그림책이 제일 많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브루타 그림책방’에는 그림책, 문학, 사회 등 3,000여 종의 책이 갖춰져 있다. 서점 전경.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하브루타 그림책방’에는 그림책, 문학, 사회 등 3,000여 종의 책이 갖춰져 있으며, 그림책만 2,50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브루타 그림책방’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동네책방은 아무 책이나 가져다 놓는 게 아니고, 책방 주인이 책을 선정하는 일이 주된 일이다. 블로그 같은 것을 많이 살펴본다. 이 책이 괜찮겠다, 하면 주문하고, 거의 제가 먼저 읽어본다. 특히 청소년·어린이 분야의 도서는 분량이 읽기 쉬우니 꼼꼼히 본다. ‘이것은 과연 아이들한테 권할 만한 책인가’하고 의문이 드는 책은 진열을 안 한다”라는 송 대표의 말은 의미 있게 들렸습니다.
서점이 위치한 곳은 건물의 4층입니다. 이곳을 방문해서 책을 보신 분은 계속 찾아오신다고 하는데요. 주로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하브루타 그림책방’에서는 회원 구매 카드를 운영 중인데, 5번째 구매할 때마다 5,000원이 할인된다고 합니다.
동네책방에서 아이들의 문화공간으로
송혜정 대표가 그림책을 소개해 주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하브루타 그림책방’에는 두 달에 한 번,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바로 인근 초등학교나 돌봄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에 나서는 것이 그것인데요.
송 대표는 “보통 두 달에 한 번 아이들이 온다. 아이들이 서점하고 도서관의 차이라든지, 책에 대한 설명, 책이 만들어지는 부분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런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송 대표는 “지난해(2023년)부터 김포 지역 돌봄센터에서 요청이 와서 어린이 서점 체험활동을 지원하게 됐다”라면서 “그래서 외국 서적도 준비해 놓고, 아이들한테 전 세계에서 같이 보는 책을 이야기도 해주고, ‘이것은 우리나라 작가인데 일본에서도 나오고, 이것은 일본 작가인데 우리나라에서 나온다’, ‘외국 작가인데 우리나라도 만들고 외국에서도 만든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게 애들한테 굉장히 효과적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한국어로 번역된 그림책의 원서도 함께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스페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책도 마련해 아이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도 풍성하게 들려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제가 상담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오신 손님에게 ‘특별히 찾는 책 있어요?”라고 묻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손님에게 책을 추천하는 일도 합니다. 일종의 책 테라피로 볼 수 있다. 대놓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해서 도움을 받았다는 분이 많았다. 그분들이 단골손님이 된다”라고 전했습니다.
‘하브루타 그림책방’의 그림책 판매 부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한편, 하브루타 그림책방’은 청년(20~30대)층을 대상으로 서점 밖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월 1회 토요일 밤에 열린다고 귀띔합니다.
● 이용 안내
-화~일요일 11:00~18:00, 매주 일~월요일 휴무.
● 오시는 길/문의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태리로289 예담프라자 406호(신곡리)
전화: 070-7867-7667
SNS : 인스타그램 chavrutapicture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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