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9월 25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경기도는 13일부터 연천군을 시작으로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시·군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공청회를 진행합니다. 공청회 현장에서 들어보는 북부특별자치도의 미래 비전과 생생한 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봤습니다. |

10월 31일 의정부시 정보도서관에서 네 번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시·군별 비전 공청회가 개최됐습니다. ⓒ 경기도청
IT·첨단전략산업 벨트부터 국방·우주항공혁신R&D 벨트, 메디컬·헬스케어 벨트, 미디어콘텐츠산업 벨트까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9대 벨트 중 무려 4개 벨트가 포함된 의정부. 그만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한 이 도시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한데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이후 의정부시의 미래 비전은 어떤 모습일지. 지난 10월 31일 의정부시 정보도서관에서 열린 네 번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시군별 비전 공청회’에서 들어봤습니다.
“경기북부 미래 성장 위해 힘 모아야!”
경기도는 10월 31일 의정부시 정보도서관에서 김동근 의정부시장, 김현주 의정부시의회 부의장, 김민철·최영희 국회의원,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 시군별 비전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북부의 규제가 합리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의정부시의 미래, 더 넓게 경기북부의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에 있어서 지방자치제를 어떻게 끌어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환영사를 밝혔습니다.
김민철 국회의원도 “이 공청회가 있기까지 35년이 걸렸다. 의정부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시 승격을 한 도시인데 중첩규제로 인해 발전하지 못했고, 이는 시민들의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의정부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어서 지역의 특성에 맞게 규제 완화를 시키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이번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의정부시의 미래상을 그려가는 데 함께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이를 통한 경기북부의 성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오후석 행정2부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경기북부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경기북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리더를 북부 도민들이 직접 뽑아야 한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주인은 결국 이곳에 모인 도민 여러분이다. 갈 길이 멀다. 이제 그 길의 시작에 섰다”고 밝혔습니다.

오후석 행정2부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주인은 결국 도민 여러분”이라며 “경기 북부의 미래 성장을 이끌 리더를 도민들이 직접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경기도청
변화하는 의정부시, 그 비전은?
의정부시는 시 전체가 수정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산업단지 지정과 대학 신설 금지 등 산업과 교육 등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또 캠프레드클라우드(CRC), 캠프카일, 캠프잭슨, 캠프스탠리 등 미군반환구역을 다수 보유해 이에 대한 개발 추진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이에 이정훈 경기연구원 박사는 경기도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비전과 이와 연계한 의정부시만의 발전 전략으로 IT·첨단전략산업 벨트, 국방·우주항공혁신R&D 벨트, 메디컬·헬스케어 벨트, 미디어콘텐츠산업 벨트 등을 제안했습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의정부시 발전 전략. ⓒ 경기도청
의정부시의 발전 전략은 크게 ▲전략산업육성 ▲인프라 확충 ▲규제개선으로 나뉘어 소개됐습니다.
먼저, 전략산업육성으로 캠프스탠리에 정보기술(IT) 기업을 유치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추진하는 한편 청량리, 홍릉 등 서울 강북과 산학연 연계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벨트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또 캠프카일에는 을지병원, 성모병원과 연계한 바이오-첨단의료단지 조성 사업을, 캠프잭슨에서는 방위산업 연구개발(R&D)센터 설립과 공공연구기관 유치사업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북부 K-콘텐츠 창조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캠프레드클라우드(CRC) 문화디자인 콘텐츠 플랫폼 구축, 경원축 경제자유구역 조성도 언급했습니다.
이정훈 박사는 “이 사업들은 허황한 꿈이 아니다. 외자기업이나 주요 대기업 유치를 통해 모두 실현 가능한 사업”이라며 “이러한 기업유치를 위해선 사업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한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① 캠프스탠리 산업단지 조성 및 IT기업 유치
IT부문 앵커기업 유치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산단 물량 배정)
청량리, 홍릉 등 서울 강북과 산학연 연계 ICT 스마트벨트 구축
② 캠프카일 바이오-첨단의료단지 조성
을지병원, 성모병원과 연계한 의료단지 조성
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 변경
③ 캠프잭슨 방위산업 R&D센터 설립 및 공공연구기관 유치
경기북부 방위산업 R&D 핵심기지로 조성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 연계 육성
④CRC 문화디자인 콘텐츠 플랫폼 구축
근대사박물관+디자인(창작 및 교육)+예술 창작+소비 문화디자인 플랫폼
⑤경원축 경제자유구역 조성
미군 공여지 및 테크노밸리 일원 산업, 관광, 물류지구 경제자유구역화 |
이와 함께 의정부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GTX-C노선 조기 준공 ▲의정부역 복합환승비즈니스 거점 조성 ▲경기북부 평화로 특화사업 등을 제시했습니다.
① GTX C노선 조기 준공 및 의정부역 복합 환승 비즈니스 거점 조성
경기북부 No.1 문화, 소비, 비즈니스 랜드마크 브랜딩
② 고속도로망 확충 및 가로경관 정비
서울-연천 고속도로 개설 및 경부고속도로 연결
수도권 1.5순환, 북부동서간도로 등 동서연결 강화, 경기북부 평화로 특화사업 추진 |
마지막으로 규제개선을 위해서는 미군 공여지 활용 활성화 지원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① 미군기지 조속 반환 및 반환 공여지 기업 유치 등 활용 촉진을 위한 국가지원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대학(의대) 유치,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② 군사시설보호 규제개선
단체장의 군사 규제개선 건의 및 권한 강화(특별법 특례 도입)
③ 수도권 규제개선 및 경기북부에 대한 수도권 역차별 해소
자족시설용지에 대한 규제 완화, 권역조정
국가의 지방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상 수도권 제외 규정 배제(특별법 특례 도입) |
의정부시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바라는 점은?

이정훈 경기연구원 박사와 우명제 서울시립대 교수, 김윤용 경기북부 공론포럼 상임대표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한 의정부시 발전 전략에 대해 토의하고 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이러한 의정부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공청회에 참석한 의정부시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부터 구체적인 기업 유치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의정부가 고향인 김윤용 경기북부 공론포럼 상임대표는 “경기북부가 경기도와 함께 있으면 중첩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발전도 어렵고 소멸 지역만 늘어날 것”이라며 “의정부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미군 반환 공여지도 다수 있어 성장 잠재력도 갖춘 도시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 의문점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의정부시 신곡2동 주민인 강나영 씨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공청회를 통해 알게 됐다”며 “결국 경기북부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관건인데 열악한 현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 유치를 할 것인지”에 관해 물었는데요.
이에 이정훈 박사는 “기업들이 올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매력도를 높이고 젊은 인재를 끌어오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우명제 서울시립대 교수도 “처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얘기를 들었을 때, 회의적이었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게 재정적인 부분과 경기 북부의 정체된 이미지 때문이었다”며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경기북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시 도청 소재지 지정 요건, 미군 반환 공여지와 도시의 혁신 서비스와의 연계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이슈와 연계한 의정부시 명소 |
올해로 시 승격 60주년을 맞은 의정부시는 다수의 미군 반환 구역을 보유, 이를 통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입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이슈와 연계한 의정부시의 명소를 소개합니다.
▲ 한국전쟁 역사의 증인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의정부의 유명 먹거리인 ‘의정부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당시 의정부에 주둔해 있던 미군 부대의 역사를 상징하는 음식입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대찌개가 모여있는 곳으로, 옛 양주군청 옆에 1998년도부터 음식점들이 하나씩 들어서면서 지금의 거리를 형성하게 됐는데요.
지난 2021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에 선정되면서,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관광테마골목으로 운영 중입니다.
주소: 의정부시 태평로137번길 22-1
▲ 다양한 물건, 먹거리 가득한 ‘의정부 제일시장’
1978년 설립된 의정부 제일시장은 점포 수 600개가 넘는 대형 전통시장입니다. 의류부터 잡화 및 커튼, 식품 등 다양한 물건과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로 의정부역에 복합 환승 비즈니스 거점이 조성되면, 로데오 거리와 함께 제일시장이 복합 환승 비즈니스 거점과 연계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게 전문가의 전망입니다.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121번길 43-2
▲경기북부 핵심 의료기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료취약지’ 경기북부의 핵심 의료기관인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설립자인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의 ‘병원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지난 2021년 3월 개원한 종합병원입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과 성모병원을 연계한 바이오-첨단 의료단지 조성 등 경기북부 미래 성장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정부부대찌개거리(좌), 의정부제일시장(중),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우)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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